국민 97% ‘코로나 항체 보유’…방역당국, “그럼에도 ‘추가백신’ 필요”

입력 : 2022-09-23 16:29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이미지투데이

우리나라 국민 10명 가운데 9명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백신을 통해 항체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추가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국립보건연구원장은 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전국 17개 시·도 9901명 항체양성률을 분석한 결과 자연감염과 백신접종을 포함한 전체 항체양성률이 97.38%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다만 권 원장은 “전체 항체양성률이 높다는 것이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력이 높다는 것은 아니다”면서 “면역으로 형성된 항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소실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충분한 집단면역이 형성됐다고는 얘기하기 어렵다”며 “새로운 변이가 나타나면 기존의 방어효과가 더 감소할 수 있기에 추가 백신접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국내 최초로 시행된 전국단위 대규모 혈청역학조사로 8월5~31일까지 대상자를 모집해 지난 6일까지 9,959명에 대한 채혈과 설문조사를 완료했고, 지역·연령·성별 등 기초정보가 확인된 9,901명을 대상으로 분석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전체 항체양성률은 97.38%이고,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항체양성률은 57.65%로 조사됐다. 이는 같은 기간 코로나19 발생률 38.15%보다 19.5% 높은 것으로 확진자 5명 가운데 1명 ‘숨은 감염자’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권 원장은 “우리나라의 숨은 감염자 비율은 국외 사례에 비해서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이는 높은 검사 접근성과 원활한 의료 이용체계 그리고 무엇보다도 방역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개인에 따라 면역 정도는 다르지만 국민 대부분이 항체를 가지고 있어 재유행이 오더라도 사망률과 중증화율은 상당 부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천의대 정재훈 교수는 “BA.5 유행은 과거 감염 규모를 확인하기 어렵고, 유행 정점과 중환자 병상 예측에 불확실성이 많았다”며 “이번 조사를 통해 향후 유행 정점 예측, 병상 대응 등이 보다 수월해질 것“이라고 조사의미를 부여했다.

국민 대다수가 항체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걱정의 목소리도 크다.

일부 방역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가 항체가 있는지 없는지만 살폈기 때문에 항체가 얼마나 있는지, 감염을 막아주는 중화항체가 있는지는 알 수 없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김동현 한림대 의대 교수는 “백신 접종률이 높긴 하지만 3차에 비해 4차 접종률은 많이 낮았던 것 같다”며 “3차 접종 효과 등이 약해지면서 백신 접종률이 높은 데도 여전히 많이 감염이 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임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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