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물 억지로 마시지 말자…내 몸을 지키는 ‘차’ 성분은?

입력 : 2022-09-23 08:56 수정 : 2022-09-23 13:41
매암제다원 옆에 위치한 매암차문화박물관에서 바라본 차밭. 농민신문DB

환절기 크고 작은 증상으로 병원을 찾을 때마다 자주 듣는 조언이 있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좋다”는 것. 귀가 따갑도록 들었지만 익숙한 습관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물 많이 마시기가 숙제처럼 다가온다면, 무의식적으로 꺼려질 수도 있다. 맹물을 마시면 목이 텁텁하고 거북하게 느끼는 사람들도 많다.

마침 따뜻한 차 한 잔을 손에 들고 걷기 좋은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생각보다 물을 마시는 게 어렵다면 다양한 차(Tea·茶)를 마셔보는 것은 어떨까? 내 몸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각종 차의 성분들을 알아본다.


◆콜레스테롤 직접 낮추는 ‘수용성 식이섬유’=혈중 콜레스테롤을 직접 낮추고 혈당 수치 조절에 도움을 주는 수용성 식이섬유는 현미차·귀리차·율무차 등에 풍부한 성분이다.

이선호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음식으로 섭취한 포도당이 혈액으로 흡수되는 속도를 늦춰 식사 후 혈당 수치를 정상으로 유지하도록 돕고,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LDL 수치를 떨어뜨려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추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효과는 수용성 식이섬유가 소화기관 내에서 물과 결합해 젤처럼 부드럽고 끈적끈적한 상태로 변하기 때문이다. 위장 속에 음식물이 오랫동안 머물도록 도와주고 혈당과 인슐린의 급격한 상승을 막아주는 것.

이선호 전문의는 “수용성 식이섬유는 소화관에서 용해되고 발효돼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의 먹이가 되는데, 이 과정에 장내 환경이 깨끗해지는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마이크로바이옴은 특정한 환경 내에 존재하는 미생물의 생태계를 뜻한다.

 

초록빛으로 익은 작두콩. 농민신문DB

◆필수 아미노산 ‘히스티딘’=신경세포를 보호하고 일종의 면역 자극제 역할을 하는 히스티딘은 작두콩차에 풍부한 아미노산 성분이다.

히스티딘은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항산화 작용으로 세포를 지켜 노화를 늦추는 것으로 알려진 카르노신과 에르고티오네인의 원료가 되고, 혈액 세포를 만드는데 도움을 준다.

활성산소는 세균을 죽이는 등 이로운 작용도 하지만 과도하게 증가하면 몸의 세포를 손상시켜 노화를 촉진시킨다.

이규재 연세대 원주의대 교수는 “항산화물질을 많이 먹으면 산화 스트레스를 억제해 당뇨병성 신장질환에 효과가 있다는 여러 연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클립아트코리아

◆녹차의 떫은 성분, 치매 예방에 좋다?=항산화·항염·지방분해 효과를 가진 녹차에는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EGCG) 물질이 풍부하다.

녹차의 떫은맛을 내는 폴리페놀 화합물 가운데서는, 카테킨 성분이 가장 많이 함유돼 있고, 카테킨 성분의 50~60%를 차지하는 것이 EGCG다. 녹차 건조중량의 7~13%가 EGCG 성분이다.

최근 EGCG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타우(tau)단백질을 분해하는 효과가 매우 크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서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연구팀은 분해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EGCG를 타우단백질에 직접 배양했다.

그 결과 3시간 만에 엉킨 타우단백질 절반가량이 분해됐으며 만 하루가 지나자 모든 엉킴 덩어리가 사라졌다. 또 연구팀은 극저온 관찰을 통해 EGCG가 타우단백질을 인체에 무해한 조각으로 잘라내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과학자들이 엉켜있는 타우단백질의 구조를 알게 된 것은 매우 최근”이라며 “이 분자들은 알츠하이머병을 치료하기 위한 약물의 후보물질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16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발표됐다.

임태균 기자

ⓒ 농민신문 & nongmin.com, 무단 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게시판 관리기준?
게시판 관리기준?
비방, 욕설, 광고글이나 허위 또는 저속한 내용 등은 사전 통보 없이 삭제되거나 댓글 작성이 금지될 수 있습니다.
농민신문 및 소셜계정으로 댓글을 작성하세요.
0 /200자 등록하기

기획·연재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