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90% 감염’ ○○○○ 바이러스, 치매 위험 높인다

입력 : 2022-08-04 16:06 수정 : 2022-08-04 16:07

미·영 연구진, 대상포진 바이러스

알츠하이머 치매 유발효과 밝혀

대상포진 예방접종, 위험 감소 효과 

HNSX.20220804.001344288.02.jpg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이하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수두와 대상포진을 일으키는 이 바이러스는 세계 인구의 최대 90%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터프츠 대학과 영국 맨체스터 대학 연구팀은 최근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신경과 뇌 속에 잠복하고 있는 단순포진 바이러스 1형(이하 ‘HSV-1’)의 활동을 촉발시켜 뇌에서 연쇄반응을 일으키며 알츠하이머 치매를 유발하는 비정상 단백질을 만든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학술지 ‘알츠하이머병 저널’ 2일자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6mm 너비의 도넛 모양 3D 조형물에 신경줄기세포를 배양한 후 대상포진 바이러스와 HSV-1 바이러스를 감염시켰다.

대상포진 바이러스는 수두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세계 인구의 최대 90%가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어릴 때 겪은 수두가 치료된 후에도 몸에 남아 면역기능이 떨어질 때 다시 발생하는 질병이 대상포진이다.

HSV-1 바이러스는 가장 흔한 헤르페스 바이러스로, 주로 감기에 걸리거나 피곤할 때 입가에 물집을 일으킨다. 이 바이러스는 알츠하이머 치매와 높은 연관성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 결과 대상포진 바이러스는 치매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베타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 등 비정상 단백질을 축적시키지 않았다. 그러나 이미 세포가 HSV-1 바이러스에 감염된 경우,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HSV-1을 활성화해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과 타우 단백질을 만들어 축적시키고 알츠하이머 치매를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루스 이츠자키 영국 맨체스터 대학 교수는 “HSV-1 바이러스와 대상포진 바이러스로 평생에 걸쳐 반복되는 감염이 결국 뇌 손상과 알츠하이머 치매로 이어진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미지투데이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은 아직 확실하지 않다. 다만 베타 아밀로이드의 축적과 타우 단백질 엉킴 현상에 따른 병증이 가장 가능성이 높은 가설로 인정받고 있다.

베타 아밀로이드는 뇌 속에 존재하는 평범한 단백질이다. 하지만 노화 등의 이유로 신경세포 표면에 뭉쳐 끈끈하고 투명한 막을 형성하며 들러붙게 된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신경세포에 손상을 주고 알츠하이머 치매가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추신경계와 신경세포에 많이 존재하는 타우 단백질 역시 응집되면 독성이 생기고, 신경세포 사멸을 유도하며 알츠하이머 치매를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구팀은 결과적으로 “대상포진 예방백신이 간접적으로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며 “대상포진은 매우 고통스럽고 나이가 들수록 발병 확률이 늘어난다. 50세 이상이라면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임태균 기자

ⓒ 농민신문 & nongmin.com, 무단 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게시판 관리기준?
게시판 관리기준?
비방, 욕설, 광고글이나 허위 또는 저속한 내용 등은 사전 통보 없이 삭제되거나 댓글 작성이 금지될 수 있습니다.
농민신문 및 소셜계정으로 댓글을 작성하세요.
0 /200자 등록하기

기획·연재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