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정원 돌보며 정신건강 가꿔요

입력 : 2021-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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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정읍시 치매안심센터 회원들이 농촌진흥청과 보건복지부가 진행한 치유농업 프로그램에 참여해 꽃을 만지고 향기를 맡고 있다.

치유농업 치매예방 효과

농진청·복지부·전북치매센터 연구 텃밭정원 관리·가공식품 만들기 진행

경도인지장애, 인지기능 19.4% 향상 기억장애문제 40.3% 감소 결과 확인

자연 교감활동… 참가자 큰 흥미·만족

 

치유농업활동이 치매를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과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7∼10월 전북 광역치매센터와 협업해 만 60세 이상 정읍시·진안군 치매안심센터 회원을 대상으로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적용했다. 그 결과 치유농업활동이 치매 이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가 있는 사람의 인지기능을 높이고 우울감을 줄이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경도인지장애는 2018년 기준으로 65세 이상 국민 5명 중 1명인 167만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치매안심센터의 자체 인지기능검사를 받은 회원들은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전보다 인지기능이 19.4%, 기억력이 18.5% 각각 향상됐다. 특히 장소를 올바르게 인식하는 능력은 35.7%까지 올랐다. 반면 우울감은 68.3%, 대상자가 주관적으로 느끼는 기억장애문제는 40.3% 각각 감소했다.

치유농업은 농업·농촌 활동을 하면서 신체와 정신건강을 증진하는 사회적 농업의 하나다. 이번에 치매안심센터 회원들에게 적용한 치유농업 프로그램은 농진청이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삶의 질을 높여주고자 개발한 것으로, 일주일에 한번 2시간씩 모두 10회에 걸쳐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보호자와 함께 조립식 텃밭정원에 천일홍·로즈메리·애플민트·라벤더 등 항산화, 혈액순환, 기억력 증진에 도움이 되는 16종의 식물을 심었다. 식물이 다 자란 뒤에는 이를 활용해 다양한 치유농업활동을 펼쳤다. 꽃을 수확해 가공식품을 만들거나, 시각·후각·미각 등을 이용해 식물의 색깔·형태·향을 관찰하는 식이다. 이밖에 젓가락으로 씨앗 옮기기, 그림카드 맞추기, 손 박수 배우기 등과 같은 프로그램도 병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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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정읍시 치매안심센터의 치유농업프로그램의 하나로 참가자들이 허브꽃 차를 마시고 있다. 사진제공=농진청

정읍시 치매안심센터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경도인지장애나 치매를 앓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비약물적 인지치료인 ‘인지중재’ 방식”이라며 “야외에서 자연과 교감하는 활동인 데다 흥미를 느낄 만한 놀이도 즐길 수 있어 참가자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농진청은 지난해 7월 복지부와 업무협약을 통해 지역 치매안심센터와 연계한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개발해 1408명의 노인에게 제공했으며,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농장·마을 78곳을 육성하고 있다. 또 치유농업의 생리작용 검증연구, 치유농업 서비스의 효과적인 보급을 주제로 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김광진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장은 “이번 연구는 국내에서 최초로 인지중재 방식으로 치유농업 프로그램의 효과를 검증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올해 복지부와의 협력과제로 경기 고양, 강원 춘천, 전남 화순, 경북 상주, 제주 등 9곳에 ‘어르신 인지건강 특화 치유농장’을 육성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농진청이 운영하는 농업정보포털 ‘농사로(www.nongsaro.go.kr)’에 접속하면 치유농업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농사백과→생활문화→치유농업→치유농업 활동지원’ 순서대로 들어가면 치유농업 온라인 학습자료, 치유농업 프로그램 실제 활용 사례 영상 등이 있다.

이문수 기자 leemoonsoo@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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