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관절 치환술 후 재활…걸어도 통증 없어 새 인생

입력 : 2021-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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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후 김순자씨(오른쪽)가 남편과 동네를 산책하고 있다.

[백세시대 척추·관절 튼튼하게] ① 무릎관절염 4기 극복한 김순자씨

[제일정형외과병원·농민신문 공동기획]

한평생 농사에 어르신 돌보다 오른쪽 무릎 상태 안좋아져

앉고 일어서기 힘들어 수술

전문가 도움받아 치료 매진 전기자극 통해 근육 기능 살려

보행 쉽도록 신체 균형 운동도 5개월 만에 수월하게 산책


“이제부터 일 좀 줄이세요”

 

농민은 허리를 굽히거나 무릎을 접고 작업하는 일이 많아 근골격계 질환의 유병률이 높습니다. 이에 <농민신문>은 농촌주민의 척추·관절 건강 증진을 위해 제일정형외과병원과 함께 ‘백세시대 척추·관절 튼튼하게’ 기획기사를 5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2015년부터 재능기부 차원에서 매주 농촌을 찾는 신규철 의학박사가 농민 여러분들의 척추·관절 건강을 되찾을 방법을 제시합니다.
 


‘쉬지 않고 일하는 것’을 미덕으로 삼는 이가 있다. 단풍이 아름답게 물든 지난해 10월 인천 강화에서 만난 김순자씨(73)도 그런 사람 가운데 한명이다. 김씨는 계절과 상관없이 사흘에 한번 김치를 담근다. 식사 준비가 여의치 않은 동네 홀몸어르신에게 넉넉히 나눠주려는 이유에서다. 어디 그뿐이랴. 정성스럽게 수확한 농산물도 이웃들에게 아낌없이 나눠주곤 한다.

이렇듯 한평생 농사일을 하며 주변을 돌보느라 한시도 쉬지 않은 김씨의 무릎 상태는 좋지 않았다. 김씨를 비롯한 농민들은 농작업 특성상 쪼그려 앉거나 무릎을 자주 구부리는데 이러한 동작은 관절 압력을 높여 연골을 빨리 닳게 한다.

그는 제대로 앉지도 못할 만큼 통증이 심했다. 현장 검진 당시 “일어나 걸어보라”는 요청에 시간이 오래 걸릴 만큼 어려움을 호소했다. 상대적으로 통증이 더 심한 오른쪽 무릎은 휘어서 완전히 돌아가버린 상태였다.

일반적으로 관절염 환자는 무릎 사이가 벌어져 O자형 다리가 되는 경우가 흔한데 김씨처럼 무릎이 아예 돌아간 사례는 좀처럼 보기 어렵다.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해보니 관절염 4기였다. 나빠질 대로 나빠진 무릎은 물론 다 닳아 없어진 손가락 지문이 김씨가 걸어온 지난한 세월을 이야기해주는 듯했다.

관절염 초기에는 약물 치료나 주사 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말기로 악화하면 수술이 불가피하다. 관절염 4기 정도의 상태라면 보통 ‘인공관절 치환술’을 시행한다. 인공관절 치환술은 말 그대로 전신마취 후 피부를 12㎝가량 절개해 다 닳은 관절연골을 제거하고 인공관절을 끼워넣는 방식이다. 이 수술을 할 정도라면 환자의 관절은 상당히 굳어 있다. 따라서 수술을 하면서 의사가 관절을 일일이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닳은 관절연골을 1㎜ 두께로 깎는 과정에서 관절의 운동 범위를 하나하나 확인하며 인공관절을 정확하게 삽입해야 한다. 의사의 세심한 손기술과 숙련도에 따라 수술의 성패가 좌우된다.

김씨는 고혈압 때문에 수술이 한차례 취소되기도 했다. 수술 당일 수축기혈압 수치가 236㎜Hg까지 올라서다. 이런 상태에서 수술하면 출혈을 막기 어려운 상황을 맞을 수 있다. 그래서 김씨는 일주일 정도의 시간을 두고 병원에 입원해 혈압이 정상 수치로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이같은 사례에서처럼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가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을 때에는 내과와 긴밀하게 협동 진료를 할 수 있는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전에 내과 전문의가 당뇨·고혈압 등 만성질환의 위험을 줄여 수술에 최적화한 몸 상태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수술 직후 2주는 ‘재활의 기본’을 닦는 시간이다. 이 기간 김씨는 병원에서 전문 치료사의 도움을 받아 무릎 재활운동에 매진했다.

더불어 수술 부위 근처에 전기자극을 줘 근육 기능이 살아나도록 했다. 말초감각신경을 자극해 통증을 치료하는 경피신경전기자극과 신경근육자극 저주파치료(TENS&NMES)도 병행했다. 이 치료는 허벅지 앞쪽 근육인 대퇴사두근의 회복 속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제일정형외과병원 운동센터인 ‘제일리핏케어’에서도 일대일 재활 수업을 진행했다. 무릎 대퇴사두근 강화에 필요한 하체 근육 운동과 수술 후 보행을 바로잡아줄 신체 균형 운동을 통해 김씨가 일상생활에 빠르게 복귀하도록 도왔다.

수술 후 5개월이 지났다. 김씨는 “수술 후 무릎 통증이 감쪽같이 사라져 걷는 것이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수술 후 무릎 건강을 되찾아 다행이지만 이전보다 더 많은 일을 할까봐 걱정이다. 칠십 평생 나누며 살아온 삶의 방식을 단숨에 바꾸기는 어렵겠지만 이제부터라도 자신을 조금 더 돌봤으면 하는 마음에 그에게 신신당부했다.

“이제 일은 좀 줄이세요!”

신규철 (제일정형외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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