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취~! 일교차 큰 봄 건강관리 방심해선 안돼요

입력 : 2021-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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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기온 변화…뇌졸중 등 돌연사 위험 균형 잡힌 식단·얇은 옷 여러 개 겹쳐 입기

마라톤 등 고강도 운동 땐 심근경색 주의 황사·미세먼지 심하면 따뜻한 물 섭취를

 

‘춘래불사춘’.

봄이 왔지만 아직 봄 같지 않다는 뜻의 한자성어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왔으나 건강은 오히려 적신호가 켜지기 쉬운 상황을 빗대기에도 적합한 말이다. 기온이 가파르게 오르는 등 외부환경은 갑작스레 변화하는데 신체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각종 질환에 노출되는 탓이다. ‘건강한 봄날’을 보내려면 바깥 환경에 신체를 서서히 적응시키려는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돌연사 많아지는 봄=봄이 되면 낮이 길어지고 기온이 상승하면서 야외활동도 자연스레 많아진다. 이렇게 갑작스러운 변화가 찾아오면 몸에 과부하가 걸리기 마련이다. 이 과정에서 생체리듬이 깨져 만성피로·면역저하·수면장애를 겪기 쉽다.

‘춘곤증’이라는 말도 여기서 나왔다. 공식적인 병명은 아니지만 우리 몸이 계절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생기는 증상을 통틀어 가리키는 말이다. 갑자기 활동량이 늘면 영양 균형을 유지하기도 어렵다.

이수화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봄철 영양 불균형이 춘곤증을 불러일으키는 한 원인”이라며 “특히 비타민은 겨울철과 견줘 10배 이상 필요하기 때문에 이를 보충할 만한 균형 잡힌 식단을 꾸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교차가 큰 봄철 날씨는 결코 가벼이 여겨서도 안된다. 기온이 낮은 아침저녁에는 혈관이 수축하고 낮에는 이완하는데, 수축·이완이 빠르게 일어나면 혈압이 급상승하거나 심하면 혈관벽이 터질 수도 있다. 3월에 고혈압·심부전증·뇌졸중·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으로 돌연사하는 사람이 많은 이유다.

꽃샘추위로 기온이 뚝 떨어진 날은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아침에는 천천히 일어나고, 심혈관질환을 앓는 사람은 수시로 혈압을 확인해 높을 땐 외출을 삼가야 한다. 정세연 초아재한의원 대표원장은 “3월 같은 환절기에는 얇은 옷을 여러 개 겹쳐 입어 하루 사이에 일어나는 기온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과도한 운동 삼가야=마음에 봄이 왔다고 몸에도 봄이 왔으려니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른 봄에 의욕이 넘쳐 마라톤이나 등산 같은 고강도 운동에 나섰다가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특히 건강해 보이는 중년 남성이 운동하다가 갑자기 사망하는 사례가 많다. 이는 자신의 심장질환을 인식하지 못한 채 과격한 운동으로 몸에 무리를 줬을 가능성이 크다. 급성 심근경색이 대표적인 질환이다. 심근경색은 체한 것 같은 느낌과 함께 가슴 가운데가 돌을 얹은 것처럼 아프거나, 왼쪽 어깨 통증이 있는 전조증상을 보인다.

박진식 인천세종병원 이사장(심장내과 전문의)은 “협심증은 혈관이 50% 이상 막혀야 운동할 때 흉통이 느껴지고, 심근경색도 발생 전 전조증상을 느끼는 비율이 절반에 불과하다”면서 “봄철은 운동하기 좋은 계절이긴 하나 흉부에 눌리거나 쥐어짜는 느낌이 있다면 심장 근육에 무리가 간 것이므로 야외활동을 중단하고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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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기질환 관리해야=봄철은 황사·미세먼지가 심해져 호흡기질환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지는 시기다. 또 꽃가루가 흩날리면서 알레르기가 있는 이들을 괴롭히기도 한다.

이럴 때는 물 섭취에 특별히 신경 써야 한다. 기도·기관지 점액섬모는 미세먼지를 입으로 끌어올려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구강과 기관지가 건조하면 이 기능이 떨어진다.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체내 수분이 부족하면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져 유해물질이 쉽게 몸속에 침투한다”면서 “따뜻한 물이나 차를 하루에 1.5ℓ 이상 마시면 호흡기질환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봄만 되면 고질적인 알레르기성비염에 시달리는 사람도 상당하다. 비염의 원인은 꽃가루·곤충·진드기 등 다양하기 때문에 병원을 찾아 이를 규명하는 것이 먼저다. 호흡기질환에 취약한 사람은 불리한 외부환경을 피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꽃가루가 많이 날리거나 미세먼지 농도가 짙은 날엔 바깥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집안에선 먼지가 많이 날리는 카펫을 없애고, 이불·베개 같은 침구류는 자주 일광소독을 해줘야 한다.

알레르기성비염이 있는 사람은 증상을 줄일 수 있는 지압법을 실천해보는 것도 좋다. 김한겸 김한겸한의원장은 “콧방울 양옆 움푹 들어간 영양혈 자리를 눌러주면 코막힘이 일정 부분 해소된다”면서 “콧물이 계속 흘러 생활에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은 양 눈썹 사이 이마 가운데에 위치한 인당혈을 자주 지압해주는 것을 추천한다”고 했다.

이문수 기자 leemoonsoo@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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