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의 일상화, 고통받는 피부…“덮어놓지만 말고 숨 쉴 틈 주세요”

입력 : 2021-0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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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사는 직장인 김모씨(46·여)는 얼마 전 피부과 병원에 갔다가 깜짝 놀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매일 쓰는 마스크 때문에 입 주변에 생긴 습진이 온몸으로 번질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부터 몸을 보호하려면 마스크를 벗을 수 없는 데다 붉게 돋아난 습진이 보기 흉해 더욱 마스크를 벗기 힘든 상황이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산 이후 마스크가 생활필수품이 되면서 피부질환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피부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는 올바른 마스크 사용법과 피부 회복법 등을 알아본다.

 

피부질환 원인은

표면 온도·습도 상승해  피지 증가

여드름·아토피 등 기존질환 심화

 

트러블 방지습관

한적한 곳에선 마스크 10분 벗기 통기성 뛰어난 덴탈·KF80 착용

새제품 포장 미리 뜯어 공기노출

유분기 풍부한 화장품은 피하고 과도한 비누 사용·각질 제거 금지 

이미 발생했을 땐 재생크림 도움 


◆마스크로 인한 피부질환과 그 원인은=마스크를 쓰는 시간이 길어지다보니 안면 피부 상태가 고민돼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한 신용카드사가 발표한 ‘의료 업종 매출 증감률’ 자료를 보면 전국 피부과의 2020년 1∼10월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과 견줘 10%가량 증가했다.

마스크는 피부에 좋지 않은 환경을 만든다. 마스크로 인해 밀폐된 코·턱·입 주변의 환경이 변하는데, 먼저 온도가 올라간다. 숨을 내쉴 때 나오는 더운 기운이 잘 빠져나가지 않는 탓이다. 습도의 상승도 무시 못한다. 면마스크를 쓰면 금세 입 주위가 축축해질 정도다.

이런 환경에서는 피부의 피지 분비가 증가하고,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미생물의 번식도 왕성해진다. 김홍석 와인피부과 대표원장은 “온도가 1℃ 올라가면 피부 피지 분비가 이전보다 10%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면서 “마스크를 오래 착용하면 주변부 온도가 올라가 피부질환을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마스크 착용 후 발생할 수 있는 피부질환은 다양하다. 일반 여드름, 습진,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 외에도 피부장벽 손상에 따른 각종 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아토피 피부염이나 지루성 피부염 등 원래 가지고 있던 질환이 더 깊어지는 사례도 허다하다.

이러한 피부염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서는 안된다는 게 전문가의 견해다. 배병기 기분좋은피부과 원장은 “마스크 때문에 일어나는 가벼운 질환도 오래 놔두면 만성화할 우려가 있다”면서 “오랫동안 피부가 진정되지 않는다면 가까운 피부과를 찾아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피부질환 줄이는 마스크 생활습관은=마스크를 사용하면서 피부질환을 최소화하려면 무엇보다도 환기가 가장 중요하다. 사람이 밀집한 공공장소에서는 어쩔 수 없지만 한적한 곳에 들어섰다면 짧게는 3∼4분, 길게는 10분간 마스크를 벗어놓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래야 마스크로 밀폐돼 온도와 습도가 높아졌던 입 주위의 피부환경을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다.

피부질환이 걱정이라면 밀폐 정도가 덜한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덴탈마스크나 KF80 계열 마스크는 KF94보다 통기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배병기 원장은 “덴탈마스크로도 충분히 타인의 비말을 막을 수 있다”며 “비말 차단 성능이 검증된 것 가운데 통풍이 잘되는 것을 고르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화장을 많이 하는 여성은 기존의 화장품이나 화장법을 재고해볼 필요가 있다. 기름 성분이 많거나 밀폐력이 좋은 화장품은 피부질환을 더 키울 수 있어서다. 상황이 심각할 경우 화장을 하지 않거나, 쓰는 화장품 개수를 줄이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포장재를 갓 뜯은 새 마스크를 바로 사용하지 말라는 전문가 조언도 귀 기울일 만하다. 마스크 대부분이 피부를 자극할 수 있는 부직포나 합성수지 접착제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김홍석 원장은 “이같은 화학물질이 충분히 제거될 수 있도록 새 마스크를 긴 시간 공기에 노출한 후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고 했다.

마스크와의 마찰로 입과 턱 주변에 각질이 많이 생긴다며 과도하게 비누질을 하거나, 각질 제거제를 쓰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피부장벽이 얇아져 생기는 피부질환으로 고생할 수 있다는 게 피부과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마스크 사용으로 피부가 상했다면 재생크림에 눈을 돌려보는 것은 어떨까. 김홍석 원장은 “시중에 유통되는 재생크림은 제품에 따라 세라마이드·콜레스테롤·판테놀·나이아신아마이드가 함유돼 있는데 이러한 물질이 피부장벽을 복원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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