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질 체력’이라도 포기 말아요, 꾸준히 하면 되니까

입력 : 2021-01-11 00:00 수정 : 2021-01-11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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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도웅 기자 pachino8@nongmin.com

11년간 철인3종 20회 출전…‘마녀체력’ 저자 이영미씨가 말하는 운동과 삶

친구·동갑내기 철인3종 선수 보며 수영·자전거·달리기 모두 연습 시작

지리산도 못 오르다 몽블랑산 등정 자신감·정신건강 증진 등 변화 체감

매일 1만보 걷기·계단 이용하기 등 생활 속 실천 통해 활력 유지 가능

 

키 153㎝의 왜소한 체격에 30대부터 고혈압 약을 먹었던 사람. 하루 대부분을 책상에 앉아 출판 편집자로서 젊은 시절을 보내온 50대 여성. 이 말만 들으면 대개 병약한 모습의 누군가를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마녀체력>의 저자 이영미씨는 최근 십여년간 ‘철인3종경기’에 20번이나 출전한 강철 체력의 소유자다. 타고나길 ‘저질 체력’이었다고 말하는 그녀는 ‘시간의 마술’을 믿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꾸준히’ ‘조금씩’ ‘천천히’라는 세가지 원칙을 지킨다면 누구나 본인처럼 체력을 기를 수 있다는 얘기다.



― 언제부터 철인3종경기에 나갔나.

▶2007년에 처음 출전했다. 당시 나이가 마흔한살. 1년 정도 연습하고 나갔다. 달리기만 조금 하는 수준이었고 수영도 초보였다. 사이클을 탈 때 신어야 하는 클릿슈즈도 대회 전날에 샀을 만큼 멋모르고 나갔다. 그때를 시작으로 2018년까지 20번 나갔고 대부분은 수영 1.5㎞, 사이클링 40㎞, 마라톤 10㎞ 코스에 출전했다. 네번은 수영 2㎞, 사이클링 80㎞, 마라톤 20㎞의 긴 코스를 완주했다.

― 운동을 시작한 계기가 궁금하다.

▶두번의 자극이 있었다. 한번은 2006년 부부 동반으로 친구들과 지리산을 갔을 때다. 천왕봉에 오르자고 하는데 완전히 두 파로 부류가 나뉘더라. 남녀 불문 갈 수 있는 체력이 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나는 그렇지 못한 사람이었다. 스무살 때부터 같이 놀던 친구들인데 눈앞에서 딱 비교가 되니 ‘아, 내가 그동안 잘 산 게 아니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선 얼마 뒤 이미 철인3종경기를 하고 있던 남편을 따라 사이클링 훈련하는 곳에 갔을 때 두번째 자극을 받았다. 거기서 엄청 잘 달리는 사람을 보고 당연히 프로운동선수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애를 둘 키우며 직장도 다니는 나랑 동갑인 여자였던 것이다. ‘저 사람도 하는데 나는 못할까?’란 생각이 들었다. 그 뒤로 수영·사이클링·마라톤을 모두 연습하기 시작했다.

― 어떻게 운동했나.

▶수영은 새벽에 일어나서 일주일에 세번 정도 했다. 수영을 다녀오면 아이 학교 갈 준비시키고 출근하고, 밤에 돌아와서 또 일주일에 두번 정도 달리기를 했다. 자전거는 주말 하루 시간을 내서 탔다. 더 열심히 하는 사람들은 주 5일씩 운동하고 주말 내내 연습하기도 한다. 난 그렇게 하진 않았다. 과하게 하기보단 꾸준히 오래 하고 싶다는 게 목표였다.

― 중도에 포기하고 싶은 유혹은 없었나.

▶너무 많았다. 운동을 시작하고서 처음 2∼3개월은 회사에 나가면 졸려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런데 3∼4개월이 지나면서 점점 몸이 좋아지는 게 확연히 느껴지고 일할 때도 활력이 생겼다. 변화를 체감하는 게 중요하다. ‘어젠 달리기를 5㎞밖에 못했는데 오늘은 7㎞까지 달려볼까? 오, 되네?’라고 느끼는 거다. 나처럼 운동을 못하는 사람일수록 꾸준히 연습해서 체력이 느는 재미를 느껴야 한다.

― 체력이 뒷받침되니 어떤 것들이 바뀌던가.

▶거의 인생이 바뀌었다고 할 수 있을 만큼 달라졌다. 자신감과 도전하는 마음, 끈기가 생겼다. 체력이 좋아지니까 어떤 것도 웬만하면 거절하지 않고 해보자는 생각으로 살게 된다. 단적으로 출판업종이 이직이 잦은 곳인데, 26년 편집자로 일하면서 처음 13년 동안엔 툭하면 회사를 그만뒀고 7∼8번 자리를 옮겼다. 근데 운동을 시작하고 난 뒤 13년 동안은 퇴직할 때까지 계속해서 한 회사를 다녔다. 체력을 기르니까 스트레스를 참을 수 있는 사람이 된 거다. 또 2018년엔 알프스 몽블랑산으로, 2019년엔 노르웨이로 트레킹을 다녀왔다. 남자도 오르기 어렵다는 곳들이었다. 30대에 지리산도 못 올랐던 사람이 20년이 지난 50대에 더 힘든 곳을 갈 수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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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미씨가 ‘마녀체력’ 책을 들어 보이고 있다.


― 요즘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헬스장도 문을 열지 않는다. 저질 체력에서 벗어나고자 운동하고 싶은 이가 있다면 어떻게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

▶일단 하루 만보 걷기만 실천해도 몸의 활력을 웬만큼 유지할 수 있다. 만보기나 스마트폰 앱을 이용하면 도움이 된다. 또 매일 3㎞씩 뛰는 것도 추천한다. 3㎞면 학교 운동장 10바퀴 정도여서 뛰는 시간도 정말 얼마 안 걸린다. 코로나19가 진정되면 10㎞ 마라톤대회에 나가는 걸 목표로 조금씩 운동량을 늘려가면 재밌을 것이다. 그리고 요즘엔 TV 보는 시간이 늘어났을 텐데, 나는 TV를 켜는 순간 요가매트를 꼭 같이 편다. 그 위에서 하체·복근 운동 등 동작들을 반복하면서 TV를 보는 거다. 지하철을 탈 땐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지 않고, 아파트에서도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통해 올라간다. 그렇게 걷는 시간을 늘리면 체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

이현진 기자 abc@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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