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습관만 잘 지켜도 정기 불끈…‘황기’ 복용도 효험

입력 : 2020-03-25 00:00 수정 : 2020-03-25 23:53

한방으로 지키는 건강 (18)면역력

한의학의 ‘정기’ 면역력과 밀접 외부 질병의 침입 막아주는 힘

中, 코로나 대응 약재로 황기 사용 금은화·방풍·감초·곽향 처방도

면역력 강화 ‘멜라토닌’ 나오는 밤 11시~새벽 3시 숙면 중요

가벼운 운동으로 신진대사 활성화 하루 1회 스트레칭·산책 큰 도움

미지근한 물 자주 마셔도 효과

손 잘 씻으면 감염병 60% 예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세계적 유행이 현실화하면서 사태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바로 면역력, 즉 바이러스로부터 몸을 지키는 힘이다. 충분한 수면, 손 씻기, 물 마시기 등 기본적인 생활습관만 제대로 유지해도 면역력을 증진시킬 수 있다. 여기에 다양한 한의학적 치료를 더하면 몸의 정기를 북돋아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바이러스 감염증은 바이러스가 몸속에 침입해 기관이나 조직에 증식해서 생기는 병이다. 바이러스가 체내로 들어오는 경로엔 2가지 패턴이 있다. 하나는 침입한 신체 일부에서 증식한 다음 혈액 속에 들어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바로 혈액 속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첫번째 패턴의 침입 경로는 입과 코다. 체내로 들어온 바이러스는 상기도(上氣道) 또는 장관(腸管)에서 일단 증식한 다음 혈액으로 들어간다. 두번째 패턴은 주삿바늘에 찔리거나 벌레에 물리는 경우, 또 출산 때 발생하는 특수한 경우에 해당한다. 바이러스가 혈관 내로 침입하면 혈류를 타고 목표로 하는 세포에 도착해 감염시킨다.

우리 몸은 이러한 바이러스 감염에 대해 방어수단을 갖추고 있는데 이를 면역체계라 한다. 외부 미생물(바이러스·세균·진균·기생충)의 침입으로부터 생체를 지키는 데 필요한 시스템이다. 면역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으면 감염성이 증가하고 알레르기·자가면역질환·악성종양 등 생체에 불리한 반응이 일어난다. 면역기능이 활발한 사람은 병원체를 효과적으로 물리칠 수 있다. 반면 면역기능이 저하된 사람은 감염을 방어하는 능력이 떨어지므로 감염이 반복되거나 중증화·난치화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의학 고전인 <황제내경>에 ‘정기존내(正氣存內) 사불가간(邪不可干)’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정기(正氣)가 우리 몸속에 있으면 사기(邪氣)가 감히 쳐들어올 수 없다’는 뜻이다. 정기는 원기를 뜻하기도 하고 우리 몸을 지키는 좋은 기운을 의미하기도 한다. 사기는 나쁜 기운, 즉 외부에서 우리 몸에 들어오는 각종 질병의 기운을 말한다. 두가지 기운은 서로 버티어 대항하므로 한쪽이 올라가면 다른 한쪽은 내려간다. 어느 기운이 몸을 더 많이 지배하고 있느냐에 따라 건강 상태가 달라지기 때문에 정기를 잘 지키고 북돋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한방에서는 질병 예방을 위해 정기를 북돋아 면역력을 강화하는 한약을 사용해왔다. 최근 코로나19에 대한 대응법에서도 나타나는데, 실제 중국에서는 폐(肺)·비(脾)·위(胃) 등에서 보허(補虛)·부정(扶正) 효과가 있는 한약인 황기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이외에도 금은화·방풍·감초·곽향 등의 약재들이 사용되고 있다.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면 면역력을 증진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먼저 수면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고 규칙적으로 자고 일어나는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특히 밤 11시부터 새벽 3시까지는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호르몬 멜라토닌이 분비되므로 이 시간에 깊은 잠을 자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 1번 가벼운 운동도 필수다. 스트레칭·산책 등 가벼운 운동은 신진대사를 활성화해 면역력을 높인다.

손을 자주 씻는 습관도 들여야 한다. 손을 자주 씻는 것은 영양제를 먹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평소 손만 제대로 씻어도 감염 질환의 60% 정도는 예방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지침에 따르면 미온수와 비누를 손에 충분히 묻히고 양 손바닥을 마주 대고 문질러 거품을 낸다. 손등과 손바닥을 마주 대고 문지르고 손가락 사이사이도 문지른다. 그다음 손끝으로 반대 손가락을 긁듯이 문지르고, 엄지손가락을 반대 손으로 돌려주며 문지르고 나서 비누거품을 깨끗하게 씻어낸다. 특히 음식을 만들거나 먹기 전후, 화장실 사용 후, 외출 후 귀가 때, 재채기 혹은 기침을 한 후 등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미지근한 물을 주기적으로 마시는 것도 건강에 좋다. 물은 전신을 돌며 혈액순환을 돕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 노폐물을 체외로 배출시키는 데 영향을 미친다. 특히 건조한 계절엔 호흡기질환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도움된다. 이외에도 스트레스를 줄이고 금주·금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인화 교수는 …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진료·연구분야는 알레르기·피부미용·아토피피부염·두드러기·비염·축농증·후각이상·어지럼증 등이다. 현재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에 재직하며 환자들의 치료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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