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란 원장의 치아 건강 챙기기 (4)노년기 치아관리

입력 : 2020-01-15 00:00

나이 들수록 양치능력 떨어져…치과 찾아 관리를

우리나라 노년층 치아 건강 ‘빨간불’ ‘본인 치아 20개 이상 유지’ 절반뿐

1년에 2~3번 전문가 칫솔질 받고 치아 불편 땐 지체 없이 병원 방문을

금연 중요…물 많이 마시면 큰 도움
 


우리가 흔히 말하는 ‘100세 시대’는 이제 단순히 오래 산다는 의미가 아니다. 얼마나 더 활기차고 건강하게 살 것인가 고민하고, 정보를 나누는 시대를 뜻하게 됐다. 노년기엔 건강을 유지하려고 몸에 좋은 음식과 건강에 도움되는 운동 등을 다양하게 찾는다. 그중 어르신들의 건강을 유지하는 핵심엔 ‘치아 건강’이 있다고 자신한다.

치아가 건강하면 노년에도 음식을 먹는 즐거움을 유지할 수 있다. 아울러 고른 영양소를 섭취해 전신질환을 겪을 가능성도 낮추고, 씹는 운동이 뇌를 자극함으로써 치매를 예방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어디 이뿐인가. 치아가 오래 유지될수록 발음도 정확하고, 입술 주위 근육이 제대로 유지돼 젊어 보이는 효과도 있다. 치아 건강이 주는 노년의 기쁨은 참 크다.

하지만 우리나라 어르신의 치아 건강 현주소가 그리 밝지만은 않다.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2015년 기준 본인의 치아를 20개 이상 유지하고 있는 65세 이상 노인은 전체의 54.7%로, 대략 절반에 불과했다. 2017년 자료에선 씹기 불편하거나 발음이 불편한 노인이 전체의 45.8%로 나타났다. 절반에 가까운 어르신들이 음식을 씹거나 발음을 하는 데에 불편함을 느낀다니 심각한 문제다.

나이가 들수록 치아 관리·치료가 쉽지만은 않다. 오랫동안 몸에 밴 생활습관이 걸림돌이 되기도 하고, 고혈압·당뇨처럼 함께 고려해야 할 전신질환 요소들도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치과 의료가 발전한 데다 건강한 생활습관을 위한 사람들의 노력이 병행되면서 노년층의 치아 건강은 충분히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치아 건강을 위한 노년기의 올바른 생활습관과 치료를 정리해 살펴본다.



칫솔질 정확하게

치과를 찾는 노인 환자 중 많은 분들이 나이 들수록 양치능력이 떨어져 기본적인 칫솔질조차 힘들어한다. 자연 치아든 임플란트든 올바른 칫솔질이 중요하다. 만약 양치질이 어렵다고 느낀다면 치과에서 전문가 칫솔질을 꼭 받길 권한다. 매월 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1년에 최소 2~3번이라도 치과에서 치아 사이 깊은 틈에 있는 세균들을 소독하는 클리닝을 한다면 치아 유지·관리에 도움이 된다. 실제로 우리 치과에 매달 전문가 관리를 받고자 오는 어르신이 있는데,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며 삶의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



치아가 불편하면 최대한 ‘빨리’ 치료

왼쪽 치아가 없어서 오른쪽 치아로만 음식을 씹고 지내다가 오른쪽마저 상한 후에야 치과를 찾아온 어르신이 있었다. 이 어르신은 이미 뼈가 많이 녹아내려 한쪽만 치료할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앞니를 제외한 모든 치아를 빼야 했다. 왼쪽만 불편했을 때 치과에 왔더라면 최대한 오른쪽 치아를 살리면서 치료가 가능했을 텐데 안타까웠다. 치아에 불편함이 느껴지는데도 그냥 놓아둔 채 치과 방문을 미룬다면 턱관절도 나빠지고, 치아에 무리가 가해져 결국에는 상하게 된다. 훨씬 적은 비용과 시간을 들이고도 할 수 있는 치료를, 조금 더 참다가 더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야 하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치주질환이 있다는 건 입안에 세균이 있다는 신호다. 내버려두면 큰 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입 냄새가 심해졌거나 양치질할 때 잇몸에서 피가 난다면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



생활습관을 바르게

평생을 써온 치아이기에 치아가 깨졌거나 닳아 있는 어르신이 많다. 특히 어르신일수록 대개 위아래 치아가 맞지 않는 부정교합이 많다. 이런 상태에서는 임플란트를 해도 무리가 오기 때문에 먼저 교합을 최대한 개선해야 한다. 이때 생활습관도 함께 개선한다면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마른오징어와 오돌뼈 등 치아에 무리를 주는 질긴 음식은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치주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흡연이나 음주를 줄이는 것도 좋다. 물을 많이 마시는 습관은 매우 도움이 된다. 물을 자주 마시면 구강건조증이 예방될 뿐만 아니라 전신 건강에도 좋으므로 물통을 항상 옆에 두고 드시길 권한다.



임플란트를 했다면

최근 디지털 임플란트의 발달로 고령자들의 치과 치료가 한결 수월해졌다. 고혈압이나 당뇨를 앓고 있어도 시술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고, 최소 절개로도 정확하게 임플란트를 식립할 수 있어 노년층의 신체적 부담이 줄었다. 예전만큼 힘들지 않게 임플란트 시술이 가능해져 좀더 많은 어르신이 씹는 즐거움을 찾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임플란트를 했다고 하더라도 그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지속적으로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임플란트 주변에 염증이 생겨 잇몸이 붓거나 임플란트 주변의 뼈가 녹을 수 있다.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후에도 정기적으로 치과를 찾아 사후관리를 철저히 받는다면 오래오래 임플란트를 사용하면서 노년기의 씹는 즐거움과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 

이처럼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치과를 방문해 꾸준하게 관리한다면 100세 시대에 건강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보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새해부터라도 입안을 소중히 다루는 습관을 들여 건강한 한해를 보내길 기원한다. 

<김정란 크림치과 대표원장>
 




김정란 대표원장은 …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했다. 10여년 치과를 운영하던 중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의공학과에서 석사를 수료하고 미국 미시간대학교 치과대학 치주과의 박사 후 과정을 수료했다. 이어 뉴욕대학교 치과대학에서 치주 및 임플란트과를 수련하고 돌아와 크림치과의 대표원장으로 몸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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