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 만성화 땐 치료 어려워…약물 남용 삼가야

입력 : 2019-12-04 00:00 수정 : 2019-12-04 23:18

한방으로 지키는 건강 (15)두통

긴장형 두통

뒷목 근육 등이 결려서 발생 평소 바른 자세 유지하길

편두통

뇌신경·혈관계통 비정상적 반응 탓 한방 치료 통해 악화 막을 수 있어



두통은 살면서 누구나 경험할 정도로 매우 흔한 증상이다. 하지만 쉽게 사라지지 않고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통증 때문에 괴로워하는 경우가 많다. 뇌 영상 등 여러 검사를 받아보지만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듣게 된다. 많은 경우 진통제를 복용하며 견뎌보지만 약을 중단하면 다시 발생하거나, 나중에는 복용하던 약의 효과를 보기 어려워지는 등 한계에 이를 수도 있다. 이럴 땐 심신을 이완하고 기혈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침 치료와 한약 치료가 도움이 된다.

두통에는 1차 두통과 2차 두통이 있다. 1차 두통은 특별한 원인이 없는 경우, 2차 두통은 뇌혈관문제나 뇌종양·감염 등 질환으로 두통이 발생하는 경우를 말한다. 주변에서 흔히 보는 두통은 대부분 1차 두통이다. 1차 두통에는 목·뒤통수·어깨 부위의 근육이 긴장하면서 발생하는 긴장형 두통과 뇌신경 및 혈관 계통이 비정상적인 반응을 보여 발생하는 편두통이 있다. 2차 두통은 원인질환을 치료하면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등 뇌 영상검사를 받아봐도 특별한 이상이 없는 1차 두통은 원인질환이 없어서 진통제만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만성화되면 낫기 어렵다.

두통이 지속되면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깨지면서 다양한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소화불량·울렁거림·구역질·구토 등과 같은 소화기계 증상이 대표적이다. 눈이 빠질 것 같거나 눌리고 쑤시는 느낌이 드는 통증도 경험할 수 있다. 한방에서는 머리에 나타나는 모든 통증이나 불쾌한 감각(머리가 띵하거나 무겁다, 콕콕 쑤신다, 덮어씌운 것 같다 등), 머리가 맑지 않은 증상을 포괄해 치료한다. 한의학에서는 두통 원인에 따라 혈자리에 침 치료를 하거나 한약을 처방한다.

1차 두통에서 편두통과 긴장형 두통을 구분해 고려하면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긴장형 두통은 대부분 뒷목·뒤통수·어깨 부위에 통증이 발생하고 머리를 누르거나 조이는 양상으로 나타난다.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가 누적되거나 한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는 것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뒷목이나 어깨 근육의 과도한 긴장을 완화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침과 약침 치료, 부항 치료 등을 주로 시행하고 필요한 경우 한약 치료를 병행한다.

편두통은 뇌신경과 혈관 계통이 비정상적인 반응을 보여 발생한다. 침과 한약 등을 포함한 한방 치료를 통해 발작이 반복적으로 유발되거나 악화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주 1~2회 침 치료를 시행하면 편두통 강도가 감소하거나 편두통 발생일수를 유의미하게 줄일 수 있고, 부작용 발생비율도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기도 했다. 약물 치료를 받아도 편두통이 반복돼 일상생활에 장애가 있거나 주 3회 이상 발생하는 경우, 치료약물로 인해 부작용이 발생하는 경우엔 한방 치료가 도움이 된다.

두통은 많은 경우 과로·스트레스·긴장·수면부족이 주된 원인이다. 그래서 마음을 편안하게 해 과도한 긴장을 피하며,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도 두통 예방에 도움이 된다. 평소 복부가 냉하고 소화기능이 약하다면 차가운 채소나 과일을 많이 섭취하지 않도록 하며 규칙적인 식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목과 머리 주변의 근육긴장이 통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자세를 바르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는 경우엔 한두시간 간격으로 목과 어깨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의 긴장을 풀어준다. 두통약을 남용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적절한 진료를 받지 않고 장기간 두통약을 남용하면 두통이 더 심해지는 ‘약물 유발성 두통’이 발생할 수 있다.
 

두통 있을 때 도움 되는 지압법

 

두통을 완화하거나 예방하는 데 효과적인 혈자리를 소개한다. 만져서 눌러봤을 때 유난히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지속적이고 부드러운 지압을 하면 도움이 된다.


① 백회혈 : 정수리에 있는, 머리의 대표적인 혈자리다. 백회혈을 자극하면 두통·중풍·어지럼증 및 집중력 저하 등의 예방에 좋다.

② 내관혈 : 손목의 안쪽 주름에서 손가락 2마디 정도 거리에 있는 혈자리다. 굵은 인대 2개 사이에 있다.

내관혈을 자극하면 편두통과 관련돼 속이 울렁거리는 증상(오심)에 효과적이다.

③ 견정혈 : 고개를 숙였을 때 가장 튀어나온 목뼈와 어깨 끝을 연결한 선의 중간점에 있는 혈자리다. 검지와 중지를 이용해서 강하게 주무르듯 눌러주면 어깨결림에 도움이 된다.

④ 태양혈 : 관자놀이에 있는 혈자리로, 눈과 귀 사이에 움푹 들어간 부위이다. 양 손가락을 이용해 해당 부위를 지그시 눌러주거나 둥글게 작은 원을 그리면서 지압해주면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성 두통과 편두통·어지럼증 및 각종 신경증에 도움이 된다.

 



 

조승연 교수는 …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진료와 연구분야는 두통·중풍·말초신경병증·파킨슨병 등 뇌신경·순환기 질환이다. 현재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뇌신경센터 한방내과에 재직하며 환자들의 치료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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