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옷 입어 피부노출 줄이고, 의심증상 땐 지체 말고 병원으로

입력 : 2019-09-20 00:00

[서울대병원·농민신문 공동기획] 명의에게 듣는다 (35)가을철 야외활동 수칙

쯔쯔가무시병·SFTS 진드기 통한 감염질환 고열·구토·설사 등 증상

예방백신 마땅치 않아 조기 진단·치료 더 중요

벌 쏘임 피하려면 향수 빛나는 장신구 자제를

렙토스피라증 예방법 오염된 물·흙 멀리하기
 


찜통더위가 물러가고 가을이 왔다. 청명한 하늘에 선선한 바람이 불어 야외활동이나 캠핑을 떠나기 제격이다. 가족과 함께하는 나들이는 즐겁지만, 불청객을 조심해야 한다. 가을 야외활동 때 주의해야 할 질환과 예방법을 알아보자.



◆감기로 착각하기 쉬운 쯔쯔가무시병=쯔쯔가무시병은 ‘리케차’라는 병원균에 의해 갑자기 열이 나는 감염성 질환이다. 리케차를 보균한 털진드기 유충에 물리면 상처를 통해 균이 체내로 침입하며 1~3주의 잠복기 후에 증상이 나타난다. 털진드기는 풀밭이나 낮은 숲 지역에 주로 분포하므로 야외활동 후 고열이 나고 피부에 발진이 생기면 쯔쯔가무시병을 우선 의심해봐야 한다. 심한 두통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몸 전체에 발진이 나타나는데 단순 알레르기 반응으로 여기지 않도록 주의한다.

털진드기가 피를 빨아먹은 부위에는 가피(딱지)가 생기는데 처음에는 궤양 형태로 시작해 마른 딱지 형태가 된다. 치료 없이 시간이 지나면 구토·구역·설사 등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으며, 일부 환자에서는 폐렴과 호흡곤란이 발생하기도 한다. 감염 초기에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받으면 증상은 빠르게 호전된다. 하지만 치료시기를 놓치면 발열이 지속되며 급성신부전·뇌수막염 등의 합병증이 발생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쯔쯔가무시병은 아직 특별한 예방백신이 없고 재감염도 가능하므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야외활동 때에는 긴소매 옷과 긴바지, 긴양말 등을 착용하고 진드기 퇴치제를 사용한다. 야외활동 후 고열이 난다면 신속히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가을에 기승하는 벌 쏘임=가을은 벌 쏘임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계절이다. 매년 벌 쏘임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하는 만큼 유의해야 한다.

벌에 쏘이면 처음에는 통증이 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붓고 시린 느낌이 든다. 신용카드 같은 얇고 단단한 물건으로 쏘인 곳 주변을 눌러 벌침을 빼낸 후 얼음찜질로 붓기를 가라앉히는 것이 좋다.

가장 위험한 상황은 과민반응성 쇼크(아나필락시스 반응)다. 주로 기침·두드러기·호흡곤란·구토 등의 증상을 보이는데, 이런 경우 신속하게 병원으로 가 치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알레르기성 결막염이나 비염처럼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과민반응성 쇼크 발생확률이 더욱 높다.

벌 쏘임을 피하려면 나뭇가지 등으로 벌집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노출을 최소화하고 어두운 색상의 옷을 입는 것도 도움이 된다. 벌을 유인할 수 있는 향이 강한 화장품이나 향수, 빛에 반사되는 금색 장신구는 자제해야 한다.



◆꾸준히 환자가 증가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SFTS는 2009년 중국에서 처음 발견된 신종 감염병으로, 국내에서는 2013년 첫 사례가 확인됐으며 해마다 감염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치사율은 20~30%에 이르지만 아직 치료제나 예방백신이 없다.

SFTS는 주로 살인진드기라고 불리는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며, 감염자의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사람간 전파가 가능하다. 1~3주의 잠복기 후 38~40℃의 고열과 혈소판·백혈구 감소, 구토·설사·의식저하 등이 나타난다. 혈소판과 백혈구 감소가 심한 경우 출혈이 멈추지 않으며 신장기능과 다발성 장기기능 부전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수풀이나 나무가 우거진 곳에 가급적 가지 않고, 풀밭에 앉거나 눕지 않아야 한다. 긴옷을 입고 소매와 바지 끝을 단단히 여며 진드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오염된 물로 감염되는 렙토스피라증=렙토스피라증은 북극과 남극 외의 어느 지역에서나 발생할 수 있는 감염증으로 농업·임업·어업·광업 종사자들에게 흔히 나타난다.

보통 감염된 가축이나 야생 동물의 소변에서 렙토스피라균이 나와 물에 떠다니다가 사람의 피부에 접촉해 감염되는 만큼 비 온 뒤에는 오염된 물 때문에 감염자가 늘어난다. 대표 증상으로는 발열과 두통, 심한 근육통, 안결막 충혈 등이 있으나 임상증상이 다양해 조기 진단이 어렵다. 폐출혈과 중증 간염으로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전반적인 사망률은 낮지만 감염자의 연령이 높을수록 사망률이 높아진다. 황달이나 신장 손상이 있는 경우 주의 깊게 치료하지 않으면 치명적이다. 초기에 적절한 항생제 처방으로 호전 가능하므로 빠른 진단이 관건이다.

야외작업 때 오염된 흙이나 물에 직접 접촉하지 않도록 하고, 감염 가능성이 있는 재료를 다룰 때는 고무장갑이나 앞치마를 착용한다.
 


 


박상원 교수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서울대학교병원이 운영하는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감염내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결핵·발열질환·상처감염·대상포진 등을 진료하며, 대한감염학회 및 대한병원감염학회·대한화학요법학회 정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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