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이 살아야 뼈도 산다…콩팥에 좋은 ‘보신온경탕’ 처방

입력 : 2019-09-18 00:00

한방으로 지키는 건강 (13)골다공증

폐경·노화·칼슘 부족 등 원인 별 증상 없이 서서히 진행 사소한 충격에도 골절 발생

한방에선 신장이 뼈 건강 주관 나이 들수록 더 찾는 단 음식 오행원리로 보면 뼈와 ‘상극’

올바른 자세·체중 실린 운동 낙상 방지 위한 환경개선 필요

개인마다 증상·상태 다 달라 일률 아닌 맞춤식 치료해야
 


골다공증이란 몸을 지탱하는 뼛속 구조물의 밀도가 떨어지는 현상이다. 골밀도를 떨어뜨리는 주요 인자는 폐경·노화와 같은 생리적인 변화, 불충분한 칼슘 섭취와 운동 부족 등이다. 또 일조량 부족, 흡연, 지나친 음주, 카페인 섭취, 골다공증을 유발하는 질환(위장관·간·갑상선·부갑상선 질환 등), 약물 등도 골밀도를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

사람은 나이를 먹으면 아무런 증상 없이 서서히 뼈의 양이 줄고 질이 약화된다. 어느 한계점에 이르면 넘어지거나 포옹하는 정도의 일상적인 사소한 충격에도 뼈가 부러지고, 심하면 ‘꼬부랑 노인’이 되는 등 체형의 변화가 생긴다. 이차적으로 참기 힘든 통증을 유발하고, 나아가 심폐기능 저하와 만성변비 등과 같은 후유증·합병증으로 스스로 거동하기 어려운 상태가 된다.

골다공증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지만 특히 폐경 여성에게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다. 나이를 먹음에 따라 발생빈도가 높아진다. 이제 우리나라도 고령화사회에 접어들어 골다공증 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골절 등으로 엄청난 경제적 부담을 주게 되는 골다공증은 일단 발생하면 장기간의 치료가 필요하지만 완전한 회복은 쉽지 않아서 큰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최근 50~70대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골다공증 검진 및 치료 인식조사 결과 72%가 골다공증 검진 경험이 없다고 했다. 골다골증 치료 경험자 중 1년 내에 치료를 중단한 사람은 58.6%였고, 2년 이상 치료를 받은 사람은 14% 정도라는 결과도 있다. 이는 골다공증이 아무런 증상도 없이 서서히 진행되고, 설사 골다공증 진단을 받았다고 해도 불편한 점을 느끼지 못해 치료시기를 미루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골다공증 관리시기는 가능하면 빠를수록 좋다.

한의학에서는 신주골(腎主骨)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즉 신장(腎臟)이 뼈(骨)를 주관한다는 뜻이다. 설명하자면 오장육부의 활동에 의해서 만들어진 정기가 신장에 저장되고 이것을 이용해 튼튼한 뼈가 유지되는 것이다. 따라서 오장육부에 문제가 생기면 건강한 뼈를 유지하기 어렵다. 생리적으로는 35~40세 전후부터 오장육부의 기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것으로 본다. 따라서 젊어서부터 오장육부 기능을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도록 일상생활 관리를 잘해야 한다.

오장육부를 목(木)·화(火)·토(土)·금(金)·수(水) 오행에 배속시키면 신장은 수에 해당한다. 오행의 상생(相生)·상극(相剋)을 따지면 신장에 병이 들게 만드는 것엔 여러가지가 있다. 예를 들면 토의 맛에 해당하는 단맛이 지나치면 토극수(土剋水)에 의해 신장을 상하게 한다. 나이가 들면서 입맛이 변해 단맛을 많이 찾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골다공증을 악화시키는 행동이 된다. 우울증이 오면 금의 기운이 약해져 금생수(金生水) 기능 저하로 신장의 기능이 떨어진다.

골다공증의 예방·치료는 주로 약물과 침구를 통해 이뤄진다. 하지만 일상생활 관리를 병행한다면 치료에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골다공증 환자라도 자세가 좋으면 뼈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그러나 자세가 바르지 않고 앞이나 옆으로 기울어져 있으면 중심이 무너져 뼈가 쉽게 손상될 수 있다. 올바른 자세로는 가슴·어깨·허리를 꼿꼿이 편 상태를 항상 유지하고 의자 뒤에 엉덩이를 바싹 붙인 자세다.

골다공증에 좋은 운동은 등산·조깅·걷기·춤·에어로빅 등 중력을 받는 체중 부하 운동들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의 체력과 전신의 상태가 서로 달라서 어느 한가지 운동만을 권하긴 어렵다. 햇빛은 피부에서 칼슘의 생성·흡수를 증가시키는 비타민D를 만들어내므로 실내보다는 야외에서 햇빛을 받으며 운동하는 것이 좋다. 요즘 많이 하는 수영과 자전거 타기 등은 근육량이 늘어 부가적으로 도움이 되긴 하지만 골다공증에는 도움이 별로 안된다.

관절통의 종류에 따라서 운동방법도 달라진다. 요통이 있으면 윗몸일으키기나 3㎏ 이상의 무거운 것을 드는 행위, 급격하게 몸을 숙이는 습관 등은 피해야 한다. 무릎 관절통이 있는 경우 피해야 할 습관은 걸레질하는 자세, 가파른 곳을 오르거나 무거운 짐을 들고 다니는 것, 급하게 앉았다가 일어나고, 처음부터 빨리 걷는 행동 등이다.

아울러 골다공증은 마른 체격의 사람에게 잘 발생한다. 적절한 체중은 낙상으로 인한 충격을 완화하는 등 골다공증 치료에 도움이 되므로 칼슘 섭취만 고집하지 말고 충분한 양의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골다공증으로 저하된 골밀도에 낙상 등 외부 충격이 더해지면 골절이 발생하기 쉽다. 낙상을 방지하려면 지속적인 운동으로 전후좌우로 넘어지는 것에 대한 방어적 반사를 증진시켜야 한다. 또 체중 유지 등으로 고관절 부위의 보호 작용을 늘린다. 이와 함께 미끄러운 바닥과 어두운 환경, 팔걸이가 없는 목욕시설, 굽이 높은 신발, 부적합한 지팡이, 어지러움으로 낙상을 유발하는 과다한 약물 복용을 제한하는 등 환경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골다공증 진단을 받고 나면 보통 어떤 치료법이 있는지에 대해 가장 궁금해한다. 골다공증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은 콩팥의 기능을 돕는 보신온경탕이나 육미지황탕에 녹용을 가미해 쓰는 것 등이 일반적이지만 그렇다고 특정한 방법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환자들의 상태와 정도가 모두 다르고, 같은 약물을 투여해도 반응은 개개인마다 다양하게 나타나므로 획일적이고 일률적인 처방이 아닌 개인별 맞춤식 치료가 필요하다. 또 골다공증 치료는 단시간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서 환자의 꾸준한 노력이 요구된다.
 


 

이창훈 교수는…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진료분야는 생리통·골반통·산후관절통·외음부통증 등 여성 통증관리와 자궁근종·자궁선근증·자궁내막증 등 여성 건강관리, 갱년기 통증·건강관리 및 노화방지 등이다. 현재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한방부인과에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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