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성 난청, 치매 일으킬 수 있어…보청기 착용 등 적절한 처치를

입력 : 2019-01-11 00:00 수정 : 2019-01-13 00:00

[서울대병원·농민신문 공동기획] 명의에게 듣는다 (21)난청

장기간 과도한 소음에 노출되거나 이어폰 끼고 큰 소리로 음악 들으면

소음성 난청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 직업상 소음 못 피할 땐 귀마개 착용

청력 소실 매우 심한 경우엔 인공와우 이식술 고려해야
 


귀의 구조는 크게 외이·중이·내이로 이뤄져 있다. 소리를 감지하는 와우(蝸牛·달팽이관)의 감각세포와 청각신경은 내이에 속하고 외이와 중이는 주변의 소리를 내이까지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런 역할이 원활하게 수행되지 않으면 난청이 발생한다.

난청은 크게 전음성 난청과 감각신경성 난청으로 나뉜다. 전음성 난청이란 소리가 외이나 중이를 거쳐서 내이로 전달되는 과정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외이도가 좁아져 달라붙는 외이도 협착증과 중이에 염증이 생겨 통증과 고열을 동반하는 중이염이 대표적이다. 면봉 사용이나 다이빙, 폭발 소리는 전음성 난청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귀에서 피 섞인 물이 나오기도 한다.

감각신경성 난청은 발생 원인이 다양한데 일반적으로 남성과 50세 이상 여성에게 흔히 나타난다. 고주파에 대해 청력이 떨어지기 시작해 점차 저주파로 청력 감퇴가 진행된다. 노인성 난청이 대표적인 경우인데, 소리를 감지하는 와우와 소리를 뇌로 전달하는 청신경의 세포수가 노화로 인해 감소하면서 생긴다. 노인성 난청 환자는 소리를 듣는 것은 물론 언어를 분석하고 이해하는 능력도 떨어진다.

노화로 인한 청력 소실은 누구도 피해갈 수 없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해마다 0.7~1.2㏈(데시벨)씩 감소할 수 있으며, 노화로 떨어진 청력을 회복하는 건 불가능하다. 다만 적절한 시기에 재활치료를 받는다면 청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최근 난청이 치매의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난청을 교정하는 청각 재활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대표적인 청각 재활방법으로는 보청기 착용과 인공와우 이식술이 있다.

이 외에도 장기간 과도한 소음에 노출되거나 이어폰 등을 착용하고 큰 소리의 음악을 즐겨 듣는 경우에 소음성 난청이 나타난다. 특히 시끄러운 곳에서 일하는 사람은 주 1회 정도 조용한 시간을 보내며 소음에 노출되는 상황을 최소화해야 한다. 직업상 소음을 피할 수 없다면 난청방지용 귀마개가 필요하다. 가정에서는 소음을 방지하기 위해 고무로 된 매트나 커튼·카펫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TV나 청소기처럼 소리 나는 기계를 동시에 사용하지 않는다. TV·오디오·이어폰 등의 볼륨을 낮게 해서 듣는 습관을 들이며, 외부 소음이 클 때는 음향기기를 끈다. 아울러 청력손상의 위험이 있는 사람은 해마다 청력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내이에 생기는 질환인 메니에르병이 발병하면 갑자기 어지러움과 균형감각 상실, 메스꺼움과 구토, 저주파 난청을 동반할 수 있다.

난청을 진단하는 방법으로는 전기로 발생시킨 소리로 청력을 측정하는 순음청력검사와 일상적인 대화를 통해 청력을 검사하는 어음청력검사가 있다. 이 두 검사는 환자가 실제로 듣는 음의 크기를 측정하는데, 일정 주파수에서 음의 크기를 바꿔가며 주파수별 청력 수치를 구한다. 또한 귀 내시경을 통해 고막과 외이도의 병변(병으로 인한 생체 변화)을 관찰할 수 있다. 측두골(側頭骨·관자뼈) 단층촬영을 통해 병변의 범위와 난청을 유발하는 해부학적 이상을 확인한다.

난청으로 진단되면 종류와 경과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전음성 난청은 소리전달에 영향을 주는 원인을 교정하면 청력이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 감각신경성 난청은 우선 보청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보청기는 외부 소리를 증폭시키기 때문에 대부분의 청력 장애에 도움이 된다. 보청기 종류는 모양과 증폭 방식에 따라 다양해서 전문가와 상담 후 착용해야 한다.

보청기로 도움을 받을 수 없을 만큼 청력 소실이 심한 경우에는 인공와우 이식술을 고려해봐야 한다. 인공와우는 내이에 삽입하는 전극(電極), 두개골에 장치하는 리시버(Receiver·전기 진동을 음향 진동으로 변환하는 장치), 외부에 착용하는 마이크 등으로 구성된다. 인공와우 이식을 받으면 소리가 정상인들이 듣는 소리와는 다르게 인식되므로 언어치료 같은 재활치료가 꼭 필요하다.
 


 


이준호 교수는…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난청, 중이염, 인공와우 이식 등이 전문 치료분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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