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암, 가족력 있으면 조기 검진을…진단 땐 수술로 종양 제거

입력 : 2018-04-16 00:00 수정 : 2018-04-16 13:48

 

[국립암센터·농민신문 공동기획] 암,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17) 난소암

명확한 발생 원인 아직 안 밝혀져 배란횟수 많을수록 발병 증가 추정

병 진행되면 복부 팽만감·통증 느껴져 초음파·혈액검사로 조기 검진

경구피임약 5년 이상 복용 땐 발병 ↓
 


난소암 사망률은 약 45% 정도로 여성암 중 가장 높다. 특이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조기 발견이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소암을 ‘침묵의 살인자’라고도 부른다. 여성암분야 권위자인 임명철 국립암센터 자궁암센터 산부인과 전문의를 만나 난소암이 무엇이고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지 들어봤다.



◆난소는 어떤 장기?=골반 내 장기로 자궁의 양쪽에 한개씩 있다. 편평한 타원형으로 길이는 2.5~3㎝, 너비는 1.2~2㎝ 정도다. 이곳에서 생식세포인 난자가 자라나 배출되고, 여성호르몬이 분비된다.



◆난소암이란?=여성 생식기인 난소에서 발생하는 암이다. 암이 생기는 조직에 따라 상피성(上皮性)과 비상피성(非上皮性) 난소암으로 나뉜다. 또한 다른 장기에서 생긴 암이 난소로 옮은 전이성(轉移性) 난소암도 있다. 이 가운데 상피성 난소암이 전체 난소암의 약 90%를 차지한다. 상피성 난소암은 조직 형태에 따라 또다시 다섯가지로 분류된다. 고등급 장액성 난소암, 자궁내막양난소암, 투명세포암, 점액성 난소암, 저등급 장액성 난소암이다.



◆원인은?=발생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양한 연구를 통해 추정할 뿐이다. 현재까지 널리 알려진 가설은 ‘끊임없는 배란설’이다. 배란에 따른 세포 손상과 복구가 거듭되는 과정에서 암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배란횟수가 많을수록, 즉 초경 연령이 어리고 폐경 연령이 높을수록, 또 임신횟수가 적을수록 난소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전적인 요인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유전성 난소암은 전체 난소암의 약 10%를 차지한다. 유전성 난소암은 브라카1(BRCA1) 유전자나 브라카2(BRCA2) 유전자의 돌연변이와 관련 있다고 알려졌다. 부모가 돌연변이 유전자를 보유하면 자녀 중 절반이 같은 돌연변이 유전자를 가지게 된다. 그러면 이 자녀가 난소암에 걸릴 확률은 약 30%에 이른다.

자궁내막증(자궁 안에 있어야 할 조직이 자궁 이외에 부착·증식하는 질환)과 흡연도 난소암 발병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증상은?=발병 초기엔 특별한 자각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초기에 몸에서 이상이 느껴진다 하더라도 변비·빈뇨·월경불순 등 다른 질병에서도 흔히 나타나는 증상들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이런 증상을 보인다 해도 검사해보면 난소암이 아닌 경우가 더 많다. 병이 진행되면 복부 팽만감과 압박감, 복수(腹水)의 출렁거림, 통증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조기 발견하는 방법은?=조기 검진법으로 부인과 초음파검사와 혈액검사(CA125)를 시행할 수 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일반 여성의 난소암 조기 검진율은 높은 편이 아니다. 다만 가족 중에 난소암·유방암·대장암 환자가 있으면 유전자 검사를 통해 난소암 발병 예측이 가능하다.



◆생존율은?=여성암 가운데 생존율이 가장 낮다. 난소암 환자 대다수는 암이 복막으로 전이된 후에야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병기(病期)에 따른 생존율이 다른데, 암이 난소에만 있는 1기와 골반 내에 국한되는 2기의 5년 생존율은 70~90%다. 암이 골반을 벗어나 복부 장기로 전이된 3기와 복강(배 안) 외 다른 곳으로 전이된 4기의 5년 생존율은 20~60% 정도다.



◆치료법은?=수술로 종양을 최대한 제거한 후 항암제를 사용하는 것이 표준화된 치료법이다. 수술 후 남아 있는 암의 크기가 생존율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적절한 종양 감축술을 시행할 수 있는 전문의에게 수술을 받아야 한다.

알맞은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하는 것도 중요하다. 항암화학요법에는 손등이나 팔의 정맥에 주삿바늘을 통해 약물을 투여하는 ‘정맥항암화학요법’과 복강 내에 카테터(가느다란 특수관)를 삽입해 항암제를 직접 투여하는 ‘복강내항암화학요법’이 있다. 정맥항암화학요법을 단독으로 시행하기보단 복강내항암화학요법을 병행하면 생존율을 향상시킬 수 있다.



◆예방법은?=배란횟수를 줄이는 것이 난소암을 예방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다. 한번의 임신과 출산으로 난소암 발병 위험은 30~40%가량 감소한다.

또 5년 이상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면 난소암 발병위험이 50% 낮아진다는 연구보고도 있다. 만약 두명의 자녀를 출산하고 나서 5년 이상 경구피임약을 꾸준히 복용하면 난소암 발병 가능성은 70%가량 줄어든다고 볼 수 있다.

고양=최문희 기자, 사진=김병진 기자
 



임명철 국립암센터 자궁암센터 산부인과 전문의는 …

경희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산부인과 전문의로서 난소암·난관암·복막암·자궁암 환자의 수술과 항암·표적치료에 매진하고 있다. 현재 국립암센터 암환자헬스케어연구과장과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관리학과 겸임 부교수로 있다.

ⓒ 농민신문 & nongmi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독자추천광고

게시판 관리기준?
게시판 관리기준?
비방, 욕설, 광고글이나 허위 또는 저속한 내용 등은 사전 통보 없이 삭제되거나 댓글 작성이 금지될 수 있습니다.
농민신문 및 소셜계정으로 댓글을 작성하세요.
0 /200자 등록하기

기획/연재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