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여성암 발병률 2위…가슴 쪽 멍울 만져지면 병원 찾아야

입력 : 2017-11-13 00:00

[국립암센터·농민신문 공동기획] 암, 지피지기면 백전백승(9)유방암

기고-이근석 국립암센터 유방암센터장

40대 환자 가장 많아 여성호르몬 따라 발병 위험도 상승 비만인 여성 특히 주의해야

유전암 원인은 ‘BRCA 유전자 변이’ 남자도 유선 조직 있어 예외 아냐

35세부터 꾸준한 진찰·검사 중요 유방절제 후 재건수술 가능


유방암은 오늘날 우리나라 여성에게 두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환자수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더욱이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는 40대에 가장 많이 발생해 국가적으로 큰 손실을 안기는 질환이기도 하다.



◆ 왜 걸리는가?=유전적·환경적으로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특히 여성호르몬과 관련이 깊다. 유방은 여성호르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위이므로 여성호르몬 분비기간이 긴 사람일수록 유방암 발병 위험도 커진다. 환자 가운데 초경이 빠르고 폐경이 늦은 사람 또는 출산을 하지 않았거나 늦게 한 사람이 많은 것도 그래서다.

지속적으로 모유 수유를 하면 유방암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는데, 이 역시 여성호르몬 분비와 연관이 있다. 비만인 여성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 지방세포에서 만들어지는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유방암 세포를 증식시킬 수 있다. 한편 가슴의 크기나 성형 여부는 유방암 발병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브래지어를 하지 않으면 유방암 예방에 도움된다는 말이 있지만 과학적으로 밝혀진 바는 없다.



◆ 유전되는 병인가?=가족력이 있다고 반드시 유방암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가족 중에 유방암 환자가 있다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발병 확률이 몇배 큰 것은 사실이다. 특히 전체 유방암의 5~10%를 차지하는 유전성 유방암은 후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유전성 유방암의 원인으로 가장 흔한 것은 BRCA 유전자의 변이다. 미국 배우 앤젤리나 졸리도 BRCA 유전자에 문제가 있어 예방 차원에서 유방절제술을 받았다. BRCA 유전자의 변이는 유방암 외에 난소암·췌장암·전립선암도 일으킬 수 있다. 가족 중에 이러한 병을 앓은 사람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유전성 유방암 위험인자를 가졌는지 확인해야 한다.



◆ 남자도 걸릴 수 있다는데?=드물긴 하지만 남성도 유방암에 걸릴 수 있다. 미약하게나마 유선 조직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남성 유방암 환자는 여성 환자의 0.1~1%로 연령대는 60~70세가 많다. 남성의 몸도 약간의 여성호르몬을 생성하는데, 어떠한 이유로 여성호르몬 분비가 늘어나면 유방암 발병 위험이 커진다. 흔치 않은 만큼 환자 대부분이 병이 많이 진행되고 나서야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다.



◆ 증상으로는 어떤 게 있나?=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단단한 멍울이 만져지는 것이다. 물론 모든 멍울이 유방암은 아니다. 젊은 여성의 경우 섬유선종·섬유낭종 등의 양성 종양일 가능성이 더 크다. 하지만 일단 가슴에 멍울이 느껴진다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유두 분비물도 주요 증상 가운데 하나다. 양쪽 유두에서 무색 투명하거나 모유와 같은 흰색 분비물이 나온다면 단순한 생리현상일 수 있다. 그러나 한쪽 유두에서만 분비물이 나오는 경우, 분비물이 검붉은 빛을 띠거나 피가 나오는 경우에는 유방암일 가능성이 있다. 흔히 유방에 통증이 느껴지면 암이 아닐까 걱정하는데, 사실 유방 통증이 암과 관련된 경우는 매우 적다.



◆ 검사는 어떻게 이뤄지나?=유방암 조기검진 권고안에 따르면 30세부터 매월 자가검진을 하고, 35세를 넘으면 2년 간격으로 의사에게 임상진찰을 받아야 한다. 또 40세 이후에는 1~2년 간격으로 임상진찰과 더불어 유방촬영을 하고, 가족력이 있는 고위험군의 경우 의사와 상담을 받을 것을 권하고 있다.

유방암 검사법으로는 엑스(X)선 사진을 찍어 확인하는 유방촬영술과 초음파 기기를 이용하는 초음파검사가 있다. 유방촬영술은 유방에 상당한 압박을 가해야 하므로 고통이 따른다. 이에 혹자는 유방촬영술 대신 초음파검사만을 받기 원하는데, 두 방법은 상호보완적인 관계이므로 보다 정확한 결과를 얻으려면 둘 다 실시하는 게 바람직하다.



◆ 치료법은?=과거 유방암 치료 때에는 보통 유방 전체를 제거하는 완전절제술을 실시했다. 그러나 요즘은 일부만 제거하는 부분절제술 후 방사선치료를 병행하는 방법이 많이 쓰인다. 암의 범위가 넓어 부분절제만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할 때만 완전절제술을 택한다. 더욱이 이제는 항암화학치료를 통해 수술 전에 암의 크기를 대폭 줄일 수 있게 됐다. 암 크기가 작을수록 수술 범위 역시 줄어든다.



◆ 수술 후 유방 재건이 가능한가?=유방의 상실은 상당한 심리적 충격을 가져올 수 있다. 따라서 요즘은 유방절제 후 인공보형물이나 자가조직을 이용해 유방 재건수술을 받는 경우가 많다.

재건수술은 절제수술 후 바로 시행하는 즉시 재건수술과 일정 시간이 지나고 나서 하는 지연 재건수술로 나뉜다. 즉시 재건수술은 절제수술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점이 좋고, 지연 재건수술은 재발의 위험이 큰 초기를 지나 비교적 안정적인 시기(수술 후 2~3년)에 시행한다는 게 장점이다.
 



이근석 국립암센터 유방암센터장은…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 박사를 마쳤다. 유방암 혈액종양내과 전문의로서 유방암 환자의 항암치료에 매진해왔다. 2014년부터 국립암센터 유방암센터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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