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팔다리 마비나 어눌한 말투…전조증상 발견 땐 즉시 병원으로”

입력 : 2017-09-27 00:00 수정 : 2017-09-27 09:15

[추석 특집 부모님!건강하세요] 뇌졸중 <정근화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

과음·흡연 금물…수면 충분히 아침에 추운 환경 노출 땐 ‘위험’ 배변 때도 과도한 힘 주지 말아야 웃

을 때 얼굴 비대칭…일단 의심을 평소 치료 가능한 병원 미리 알아둬야

 


의료기술의 발달로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80세를 넘어섰고, 65세 이상 노인이 14%에 달하는 고령사회로 진입했다. 이런 사회적 변화 속에서 뇌졸중은 60세 이상에서 사망원인 1위, 후유장애 1위 질환이 됐다.

뇌졸중은 뇌경색과 뇌출혈로 나눌 수 있다. 뇌경색은 혈관이 막혀 뇌혈류가 차단됨으로써 뇌가 손상되는 질환이며, 뇌출혈은 약한 혈관이 터져 뇌혈류가 새어나오면서 뇌가 손상되는 질환이다. 뇌졸중은 예고 없이 갑자기 발생하는 특성 때문에 뇌혈관사고라고도 불리지만, 사실은 아주 오랜 기간에 걸쳐 서서히 우리에게 찾아오는 질환이다. 뇌졸중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가족끼리 평소에 잘 살펴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나이 드신 부모님이 뇌졸중을 조기에 예방할 수 있도록 뇌졸중 위험인자에 대해 알아보자.

첫 단계로 부모님이 갖고 있는 뇌졸중 위험인자를 확인해보자. 뇌졸중 위험인자로는 나이와 가족력 등 교정이 불가능한 부분이 있는가 하면, 고혈압·흡연·당뇨·부정맥·고지혈증과 같이 사전에 교정할 수 있는 요인들이 있다. 이런 위험 인자들은 특별한 증상이 없이 서서히 찾아오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평가해서 적절한 약물로 관리해야 한다.

노인의 경우 뇌혈관의 탄성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혈압이 과도하게 올라가면 혈관이 터질 수 있고, 혈압이 과도하게 떨어지면 혈류 부족으로 인한 뇌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과음은 혈압을 급격히 올릴 수 있고 흡연은 혈관을 수축시키므로 과도한 음주와 흡연은 절대 금물이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짜게 먹는 식습관을 바꾸고, 스트레스를 피하도록 해야 한다.

두번째는 외부 환경이 갖고 있는 위험인자다. 잠자는 동안에는 혈압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다가 아침에 일어나 추운 환경에 노출되면 반사적으로 혈관이 수축된다. 심장은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기 위해 평소보다 더 강한 힘으로 혈액을 밀어내게 돼 혈압이 오른다. 온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화장실에서 배변할 때도 과도하게 힘을 주게 되면 혈압이 올라가 뇌출혈을 야기할 수 있다. 특히 복근이 약한 노인은 배에 힘을 더 주게 되면 그만큼 혈압도 더 오르기 때문에 위험하다.

이를 피하려면 배변이 쉬워지도록 평소 과일과 채소를 통해 섬유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꾸준히 운동을 하도록 한다. 운동은 하루 30분 이상, 1주일에 3회 이상 하고 빠르게 걷거나 가벼운 달리기를 하는 것이 좋다. 다만 기온이 낮은 이른 아침에는 운동을 자제하도록 한다. 배변은 되도록 아침 시간대를 피하도록 하고 겨울철 화장실에 갈 때는 따뜻한 옷을 겹쳐입어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최근엔 뇌졸중 치료기술이 발달해 뇌졸중이 발생했을 때 병원에 빨리 갈수록 완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혈전용해술이라는 방법을 통해 막힌 혈관을 재개통시킴으로써 죽어가는 뇌를 정상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뇌졸중 위험증상을 미리 숙지하고 있다가 증상이 발생했을 때 빨리 병원으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님들이 흔히 호소하는 증상 중에 ‘눈꺼풀이 실룩거린다’ ‘뒷목이 뻐근하다’ ‘손이 떨린다’ ‘손발이 저린다’ 같은 증상은 뇌졸중과는 거리가 있다. 뇌졸중을 강하게 시사하는 증상은 △갑작스런 얼굴 마비 △팔다리 마비 △언어 마비 △한쪽 혹은 양쪽 눈의 시각장애 △물체가 둘로 보이는 경우 △갑자기 어지러워 균형을 잡기 힘든 경우 △매우 심한 두통 등이다.

뇌졸중이 왔는지 쉽게 테스트해보는 방법도 있다. 웃을 때 얼굴 좌우가 비대칭이 되는 경우, 두 팔을 앞으로 나란히 하고 10초 동안 든 상태에서 한쪽 팔꿈치가 굽혀지거나 10초가 되기 전에 팔이 떨어지는 경우, 전화통화 중 갑자기 어눌한 발음을 하거나 말을 잘하지 못하는 경우, 말을 시켜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상황에 맞지 않는 엉뚱한 말을 하는 경우 등에는 뇌졸중을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이런 증상들이 일시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경우를 ‘일과성 허혈발작’이라고 하는데, 절반가량이 48시간 이내에 재발할 수 있어 가장 위험한 징후이니 주의해야 한다.

뇌졸중 관리의 핵심은 증상이 나타났을 때 최대한 빨리 병원에 가는 것이다. 치료시기를 놓치면 이후 어떤 좋은 방법을 쓰더라도 뇌기능을 회복시키기 어렵기 때문이다. 평소 급성기 뇌졸중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미리 알아뒀다가 증상이 발생하면 가족이나 친지가 올 때까지 기다리지말고 119 등을 통해 최대한 빨리 병원에 가야 한다. 또한 한번 증상이 발생하면 1주일 내에 재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서도 병원에 빨리 가는 것이 중요하다.
 


●[뇌졸중 예방하는 식습관]짠음식 피하고 ‘삶고 찌는’ 조리법 선택을

6대 영양소 고르게 섭취 ‘중요’ 현미·시금치·사과 등 예방에 좋아
녹차 하루 세잔 이상 마시면 발생률 5분의 1가량 줄어들어


뇌졸중이 발생했을 때 빠르게 대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역시 예방이다.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균형 잡힌 식사가 우선이다. 탄수화물·지방·단백질·비타민 등 6대 영양소를 고르게 섭취하되 싱겁게 먹도록 하고 가공식품은 가능한 한 적게 먹는 것이 좋다. 조리법도 튀기거나 볶기보다는 삶기·찌기·굽기 등 지방을 적게 사용하는 방식을 선택한다.

식단을 짤 때는 섬유소 섭취를 늘리는 데 신경써야 한다. 섬유소는 혈중 지방수치를 낮춰줘 뇌졸중 예방에 도움이 된다. 녹황색 채소와 과일·잡곡 등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한다. 현미·시금치·사과·대파·녹차 등이 뇌졸중 예방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현미는 일반 백미에 비해 섬유소가 3배 이상 들어 있다. 뇌혈관 질환 및 고혈압 발병위험을 감소시켜 뇌졸중 위험인자를 줄여준다. 시금치는 채소 중 비타민C를 가장 많이 함유하고 있으며, 뇌기능을 활성화시키는 엽산도 풍부하다. 사과는 섬유소는 물론 칼륨이 풍부해 체내의 나트륨을 몸 밖으로 배출함으로써 혈압을 낮춰준다. 대파는 혈관을 맑게 해주는 식품이다. 녹차는 고지혈증과 비만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녹차를 하루 세잔 이상 마시는 사람은 안 마시는 사람에 비해 뇌졸중 발생률이 5분의 1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술은 줄여야 한다. 하루에 한두잔의 술은 뇌졸중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보고도 있지만, 과도한 음주는 뇌졸중 위험을 증가시킨다.

◇ 도움말=대한영양사협회

이상희 기자 montes@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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