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김치 만들기] 이렇게 쉬운데, 올핸 직접 만들어볼까?

입력 : 2021-11-22 00:00

밀키트 절임배추·김칫소·김장매트 등 구성 5만원대…아이도 함께 간편하게 체험 가능

절임배추·양념 제품 활용하면 시간 절약 지역 농협서 품질 좋은 국내산 재료 판매

김치 만들기 행사 참가비·앞치마·통만 준비 넓은 공간서 저렴한 비용에 끝낼 수 있어

 

김장 쉬워지는 3가지 방법

김장은 번거롭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꼭 그렇지만은 않다. 절임배추와 양념, 그리고 담을 통까지 모아놓은 김치 밀키트(Meal Kit·반조리식품)만 있으면 단 몇분 만에 김치를 완성할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나 지역농협 등에서는 참가자에게 적은 비용을 받고 장소, 김장 재료, 각종 요리 도구를 제공하는 행사를 열기도 한다. 요리에 젬병이라도 김장에 도전해볼 수 있는 이유다. 자신이 직접 만든 김치로 가족·이웃과 ‘맛있는 축제’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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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준·성다솜씨 부부가 아이들과 함께 김치 밀키트 제품을 활용해 김치를 만들고 있다(위). 권씨 부부가 만든 김치가 삶은 돼지고기, 굴과 함께 접시에 담겨 있는 모습. 김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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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신애 김치밀키트 평양식 육수 포기김치’ 밀키트 제품. 절임배추와 김칫소는 물론 김치통과 매트, 평양식 김치에 필요한 육수도 같이 포함돼 있다.

10분이면 뚝딱, 김치 밀키트

“엄마! 내가 만든 김치니까 내가 먼저 먹어볼래요.”

17일 오후 7시 서울 송파구 가락동 권혁준(35)·성다솜씨(33) 부부 집에서는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부부가 아이들과 함께 시중에서 판매하는 김치 밀키트 제품을 가지고 난생처음으로 김치 담그기에 도전해본 것이다.

다섯살배기 첫째 아들 이안이는 미리 삶아놓은 돼지고기에 김치를 얹어 먹어보겠다며 엄마를 자꾸 졸랐다. 권씨 부부는 이달초 친척집에서 가져온 김치가 다 떨어지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우연히 본 <홍신애 김치밀키트 평양식 육수 포기김치> 제품을 부리나케 주문했다.

제품 구성은 비교적 간단했다. 3.5㎏ 중량의 절임배추와 무·고춧가루·생강·마늘·파·새우젓·홍합 등 갖은 재료가 들어간 김칫소가 기본. 여기에다 배추를 버무리고 보관할 때 필요한 김장매트·김장통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평양식 김치라 그런지 말간 국물의 육수도 들어 있다. 가격은 5만원 초반대인데, 매트와 통이 없는 리필용으로 사면 좀더 저렴하다.

권씨 부부가 아이들에게 만드는 방법을 설명하는 시간까지 포함해 김치를 담그는 데 투자한 시간은 단 20분. 배추를 양념에 버무린 후 김치통에 넣고 육수를 붓고 나자 맛깔스러운 김치가 뚝딱 완성됐다. 성씨는 “기본 재료와 도구들이 다 갖춰져 있어 가족 모두가 즐겁게 김장에 참여할 수 있었다”면서 “성인 혼자라면 10분이면 될 것 같다”고 얘기했다.

밀키트 제품을 만든 홍신애 요리연구가는 “모두 국내산 재료로 구성됐고 사시사철 제품을 주문할 수 있다”면서 “온 가족이 모여 김장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데다, 갓 만든 김치의 신선함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은 김치 완제품을 사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최근에는 간편하게 김치를 담글 수 있는 밀키트 제품이 속속 나오고 있다. 풀무원식품이 출시한 <키즈김치 DIY 키트>는 어린아이 입맛에 맞는 김치를 아이와 함께 쉽게 만들 수 있어 좋다. 제품 안에는 절임배추(2㎏)·김칫소(1㎏)와 어린이용 위생장갑이 들어 있다. 풀무원식품 관계자는 “아이들이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매운맛은 낮추고, 토마토를 넣어 달콤한 맛을 더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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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농협에서 판매하는 절임배추와 샘표에서 판매하는 ‘새미네부엌’ 보쌈김치 양념 제품.

절임배추와 양념 제품 구입해 간편하게

대략 8∼10시간 걸리는 배추 절이는 시간만 아껴도 김장의 수고를 덜 수 있다. 시중에 파는 절임배추를 사서 자신의 입맛에 맞게 양념을 만들어 넣으면 된다. 또는 김치 양념을 구입해 절임배추에 치대면 더 간편하게 만들 수 있다.

전국 각 지역농협에서는 품질을 믿고 구매할 수 있는 국내산 김장 재료를 판매한다. 배추 주산지인 전남 해남의 화원농협에서는 10㎏(4∼5포기)의 절임배추를 3만4000원대에 내놨다. 농협 공동브랜드 <아름찬>에서도 10㎏ 기준 절임배추를 2만9000원대에 판매한다. 이밖에 전북 진안 부귀농협, 전남 순천농협, 경북 서안동농협, 경남 창원 웅천농협 등에서도 10㎏ 기준으로 2만원에서 3만원 초반대에 절임배추를 살 수 있다.

화원농협은 김장 양념 제품도 따로 판매하는 데 경기도식·전라도식가운데 선택할 수 있게 했다. 가격은 3.5㎏ 기준 3만9800원. 웅천농협이 선보인 양념(4㎏)은 4만4000원에 판매된다. 식품기업 샘표에서는 최근 <새미네부엌>이라는 이름으로 겉절이·깍두기·보쌈김치·오이소박이용 양념 제품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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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남 담양농협 로컬푸드직매장 앞 광장에서 열린 ‘김장김치 담그기’ 행사.

행사 참가비만 들고 가면 김장 걱정 뚝

조금만 발품을 팔면 지자체나 지역농협 등에서 주최하는 ‘김치 만들기 행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행사장에서는 비교적 저렴한 참가비로 넓은 공간에서 김치를 만들 수 있다. 웬만한 재료는 준비돼 있어 김장 과정이 일사천리다.

서울혁신파크에서는 24일까지 ‘전통 음식문화를 잇다. 우리 같이 김치 담글래요’ 행사 신청을 받는다. 총 모집인원은 80명으로 참가비는 1인당 5000원이다. 신혼부부·예비부부·청년·다문화가정 등이 대상이다. 3㎏의 김치를 가져갈 수 있는데 담아 갈 통이나 앞치마는 직접 준비해야 한다.

전남 담양농협은 ‘김장김치 담그기’ 행사를 2019년부터 3년째 이어오고 있다. 올해는 27∼28일 담양농협 로컬푸드직매장 앞 광장에서 연다. 담양농협은 한가족당 많게는 14㎏의 김치를 담글 수 있도록 양을 배분할 계획이다. 1인당 돼지수육 150g도 무료로 제공한다. 하나로마트 고객이 대상이며, 참가비 3만원이면 이 모든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강현주 전남농협지역본부 홍보실장은 “로컬푸드직매장이 있는 지역농협에서는 고객사은 개념으로 김치 행사를 많이 연다”면서 “저렴한 참가비만으로 편하게 김장을 해 갈 수 있어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문수 기자 moons@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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