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맛 K디저트] ‘은은한 단맛’ 복숭아 ‘폭신한’ 케이크 “이 맛이 진리”

입력 : 2021-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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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복숭아 파블로바’ ‘복숭아 쌀케이크’ ‘복숭아 요구르트’. 뒤편에는 푸릇푸릇한 ‘논뷰’가 펼쳐져 있다. 이천=김병진 기자 fotokim@nongmin.com

[건강한 맛 K디저트] ⑮ 경기 이천 복숭아 디저트

‘카페진리’ 제철 복숭아 활용 주목 구워낸 머랭·쌀케이크 위에 듬뿍

직접 담근 청 넣은 요구르트도 인기

SNS서 푸릇한 ‘논뷰’로 유명해져

재료 대부분 로컬푸드직매장서 공수 “품종별 특성·맛의 매력 알리고 싶어”

 

대표적인 여름 과일로 꼽히지만 알고 보면 가을이 깊어지는 10월초까지 제철인 과일이 바로 복숭아다. 특히 초가을인 9월 즈음 경기 이천시 장호원읍에서 나오는 복숭아는 그 맛과 향이 뛰어나기로 유명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지난해부터 개최가 취소되기는 했으나, 매년 9월 중순 무렵이면 ‘이천시 햇사레 장호원 복숭아 축제’까지 열릴 정도다.

진리동에 위치한 ‘카페진리’는 이천산 제철 복숭아를 활용한 디저트를 선보이는 곳이다. 2018년부터 카페를 운영하기 시작한 김유화씨(26)는 지역 정체성과 함께 자신의 포부를 가게 이름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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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이천 ‘카페진리’를 운영하는 김유화씨가 카페의 사진 촬영 스폿에 앉아 있다.

“이곳 지명에서 카페 이름을 땄어요. 또 요즘 젊은 사람들은 맛이 뛰어나면 ‘이건 진리(眞理)야!’ 이렇게 표현하잖아요. 그만큼 최고의 맛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담았습니다.”

김씨는 맛으로 승부를 볼 생각이었기 때문에 여느 카페들과 달리 시내에서 동떨어진 외곽에 자리를 잡으면서도 주눅 들지 않았다. 취미로 베이킹을 시작한 이후 다양한 레시피를 실험해보며 주변인들에게 솜씨를 인정받았던 터라 맛에는 자신이 있었다. 남들이 만들지 않는 디저트를 맛있게 선보이면 분명 손님이 찾아올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앞으로는 논밭, 뒤로는 산이 있는 곳이란 카페 위치 때문에 미처 생각지 못한 효과가 나타났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논뷰(논과 ‘경치’란 뜻의 영어 ‘View’를 합성한 신조어)’로 유명해졌어요. 푸릇푸릇한 논이 바라다보이는 풍경이 너무 멋지다고요. 누군가에겐 농촌의 흔한 풍경일 수도 있는데, 또 다른 누군가에겐 꼭 찾아가 보고 싶은 풍경이라는 게 신기했죠.”

논밭 사이로 난 길을 달려 찾아온 손님들이 요즘 가장 많이 주문하는 디저트는 ‘복숭아 파블로바’다. 곱게 거품 낸 달걀흰자에 설탕과 국산 옥수수전분을 넣고 휘저어 구워낸 머랭 위에 촉촉한 생크림과 복숭아 조각을 듬뿍 올린 디저트다. 언뜻 생크림 케이크처럼 보이지만, 스펀지 케이크 시트 같은 포슬포슬한 식감이 아니라 마카롱 같은 쫀득한 식감을 낸다. 달걀흰자로 만든 머랭 특유의 식감이다.

파블로바 한개당 복숭아가 거의 한개씩 올라가는데, 설탕에 절이지 않고 복숭아를 원물 그대로 올린다. 덕분에 머랭의 쫀쫀하고 달콤한 맛과 복숭아 고유의 은은한 단맛이 부담스럽지 않게 어우러진다. “복숭아 자체가 워낙 맛있어 인위적으로 단맛을 내기보다 복숭아 고유의 맛과 향을 최대한 살리고 싶었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복숭아 쌀케이크’도 인기다. 이천쌀로 만든 폭신한 케이크 시트 사이엔 복숭아가 켜켜이 들어 있고, 케이크 위에도 복숭아가 듬뿍 올라 있다. 또 이천산 요구르트에 시리얼과 직접 담근 복숭아청을 넣은 ‘복숭아 요구르트’도 많이 찾는다. 이 디저트들은 모두 설탕 등 감미료를 최소한으로 넣고 복숭아를 최대한 많이 넣어 자연스럽고 풍부한 단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국산 콩가루로 만든 크림을 얹은 커피 ‘진리 라떼’도 인기다. 또 단호박·고구마·흑임자 등을 넣은 디저트도 있다. 주재료는 원유를 포함해 모두 국산을 쓴다. 외국산이 아무리 가격이 싸더라도 맛에 차이가 나기 때문에 국산을 고집할 수밖에 없단다. 복숭아와 요구르트 등 재료 대부분은 근처 이천로컬푸드직매장에서 사 온다.

복숭아는 나오는 시기에 따라 다양한 품종을 사용하는데, 요즘 디저트에 쓰는 복숭아는 백도 계열이다. 백도 계열은 당도가 황도 계열보다 떨어지지만 과육이 고운 핑크빛이라 손님들이 더 선호한다. 반면 황도로 만든 디저트는 색감이 백도보다 덜 예쁘지만 당도는 더 높다. 김씨는 디저트를 통해 복숭아의 품종별 특성을 소비자에게 알리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복숭아 품종이 100여개에 달하지만 소비자는 품종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품종별 차이를 이해한다면 황도로 디저트를 만들었을 때 색감이 백도보다 덜 예쁘더라도 그 맛의 가치를 알게 되지 않을까요. 우리 디저트를 통해 복숭아의 다양한 매력을 알리고 싶습니다.”

이천=이연경 기자 world@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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