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차의 세계] 차곡차곡 꽃향을 담아...차츰차츰 스며오는 맛

입력 : 2021-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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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모양과 맛을 살린 다양한 형태의 꽃차 제 품이 나와 눈길을 끈다. ‘우리꽃연구소’의 꽃차 제품들. 김병진 기자

다양한 꽃차의 세계

 

“지나간 계절이 그립다면 꽃차를 우려라.”

꽃차를 만드는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이다. 말린 꽃에 물이 닿으면 퍼지는 꽃향에 언제든 지나간 봄과 가을을 느낄 수 있어 나온 말이 아닐까. 꽃차는 꽃이 필 때뿐 아니라 사시사철 즐길 수 있다.

요즘은 모양과 맛을 살린 다양한 꽃차 제품이 나와 눈길을 끈다. 만들기 어렵지 않아 직접 만들어도 좋다. 경북 봉화의 1만㎡(약 3000평) 규모 농원에서 채취한 꽃으로 70여종의 꽃차를 만드는 ‘우리꽃연구소’ 장재영 대표를 만나 다양한 꽃차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루테인이 풍부한 메리골드차.

원물로 즐기거나 스틱·티백으로…요즘은 액상차 인기

● 꽃차의 종류

가장 흔하게 접하는 꽃차는 원물을 그대로 말린 형태다. 꽃차로 만들 수 있는 꽃은 구절초·국화·당아욱꽃·도화(복숭아꽃)·매화·메리골드·목련·민들레·벚꽃·생강나무꽃·아카시아꽃 등이다. 국화차·벚꽃차는 숙취 해소에 좋고, 민들레차·목련차는 면역력 증강에 도움을 준다. 메리골드차는 루테인이 풍부해 눈 건강에 좋으며 매화차는 소화가 잘되게 해준다.

원물로 즐기는 꽃차에는 ‘스틱형 꽃차’도 있다. 일반 꽃차가 꽃잎만 쓴다면 스틱형 꽃차는 가지째 말려 찻잔에 걸어두고 우린다. 국화·라벤더·베르가모트·메리골드 등 가지째 말릴 수 있는 꽃으로 만든다. 장 대표에 따르면 원물 꽃차는 1세대다. 1.5세대 꽃차는 티백 형태로, 말린 꽃이 티백 안에 들어 있어 잘 우러나고 간편한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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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째 넣어 우리는 쑥꽃 스틱차. 사진제공=꽃을담다

요즘 인기 있는 꽃차는 2세대 유형인 코디얼(액상차)이다. 코디얼은 단맛을 첨가한 농축액으로 청과 비슷하지만 더 묽다. 액상형이라 활용 범위가 넓어 업체들은 ‘꽃차코디얼’을 속속 내놓고 있다. 꽃차코디얼을 따뜻한 물에 넣으면 달달한 맛이 나는 차가 된다. 우리꽃연구소는 <벚꽃코디얼> <목련코디얼> <국화코디얼> 등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홈카페용으로 꽃차코디얼을 구매하는 수요가 늘었다고 한다.

장 대표는 꽃차시장이 커지면서 앞으로는 ‘건강한 맛’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예측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이전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효능을 강화한 가루 형태나 단백질 등을 첨가한 기능성 식품 등 꽃차를 응용한 다양한 상품이 나올 것”이라며 “우리꽃연구소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항산화에 도움 주는 ‘플로럴 테라피 티’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75% 정도 핀 꽃봉오리, 소금물로 찐 후 저온건조 10시간

● 집에서 만들려면

손품을 조금만 들이면 집에서 꽃차를 만드는 것도 어렵지 않다. 꽃은 무농약으로 재배한 것이어야 하며, 꽃봉오리는 75% 정도 핀 게 좋다. 집 주변에서 합법적으로 채취하는 게 가장 좋지만, 꽃을 구하기 어렵다면 농원에서 직거래로 구입할 수도 있다. 꽃을 구했다면 흐르는 물에 꽃잎이 상하지 않게 씻는다. 세척한 꽃은 소금물을 넣은 찜기에 쪄서 소독한다.

말리는 방법은 식품건조기를 활용한 저온건조가 일반적이다. 35∼50℃에서 10시간 정도 건조하면 꽃잎 색깔이 거의 변하지 않는다. 또는 일주일 정도 그늘에 말려도 된다. 프라이팬에 꽃잎이 마를 정도로 덖어서 만들 수도 있다. 이 경우 고소한 맛이 더해진다. 만든 꽃차는 습기 없는 서늘한 곳에 잘 보관하면 수년 동안 마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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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화차의 분홍 색 꽃잎이 유 리다관에서 피 어나고 있다.

100℃ 물 온도 가장 중요…꽃차 먼저 넣어야 잘 우러나

● 맛있게 즐기는 방법

꽃차를 더 맛있게 즐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장 대표에 따르면 물 온도가 가장 중요하다. 꽃잎이 잘 보이는 유리 다관에 꽃차를 넣고 100℃로 끓인 물을 부으면 끝이다.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할 점은 물보다 꽃차를 먼저 넣어야 차가 잘 우러난다는 것이다. 2∼3분만 기다리면 은은한 꽃향이 피어오른다.

꽃차코디얼을 활용해 밀크티를 만드는 것도 추천한다. 컵에 얼음을 80% 채운 후 우유를 붓고 꽃차코디얼을 소주잔 분량으로 1잔 정도 넣으면 꽃차밀크티가 순식간에 완성된다. 입안에서 퍼지는 은은한 달콤함에 절로 힐링된다. 이밖에도 우유 대신 탄산수를 넣으면 ‘꽃차에이드’, 탄산수와 소주를 넣으면 ‘꽃차소주’를 만들 수 있다. 꽃차소주는 소주와 탄산수를 소주잔 분량으로 5잔씩 넣고 꽃차코디얼 2.5잔을 넣으면 비율이 딱 맞다.

봉화=박준하 기자 june@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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