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렌딩티의 세계] 섞을수록 화려한 색, 더할수록 풍부한 향

입력 : 2021-05-31 00:00 수정 : 2021-05-31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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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시원하게 즐기는 블렌딩티 5가지 ①콤부차+녹차(또는 백 차)+레몬 ②청귤즙+애플민트즙+ 탄산수+청귤 조각 ③히비스커스 시럽+레몬 +탄산수 ④홍차+백향과청+레몬 ⑤말차 가루+우유+크림 블렌딩티 제조=한국티소믈리에연구원

블렌딩티의 세계

주재료 차에 여러가지 재료 섞어 개인 취향따라 새로운 조합 창조

최고급보다 저렴한 찻잎 사용 차마다 고유 맛·향 알고 있어야

한약재·과일로 맛 변화 주기도 약효성분 배합하면 건강에 도움

 

1 더하기 1이 2보다 클 때가 있다. 둘 이상이 만나 유기적으로 결합하면 더 큰 가치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여러가지 차를 섞어 완전히 다른 형태를 창조해내는 ‘블렌딩티(Blending Tea)’가 그렇다. 다양한 차에 과일·우유·바닐라 등을 첨가하면 맛은 오묘해지고 색은 화려해진다. 보기도 좋고 맛도 좋은 블렌딩티를 만나보자.


● 자유자재 변신이 가능한 블렌딩티

“우리가 보유한 블렌딩티 원료 종류만도 수천가지예요. 개인의 취향이 분화에 분화를 거듭하는 시대라 블렌딩티의 인기는 높아질 수밖에 없어요.”

서울 성동구 성수동 한국티소믈리에연구원 본원에서 만난 이주현 대외협력실장(왼쪽 두번째 사진)은 블렌딩티의 확장성을 언급했다. 마시는 이의 기호에 따라 얼마든지 새로운 조합의 블렌딩티를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실장에 따르면 블렌딩티는 보통 주재료가 되는 차에 다른 하나 또는 여러 개의 차를 섞어 만든다. 블렌딩티를 만들 때는 최고급 찻잎보다는 저렴하거나 질이 다소 떨어지는 차를 쓰는 것이 좋다. 차를 섞는 원래 목적이 품질이 낮은 차의 향미를 더하는 것이라 그렇다.

또 각각의 잎차가 어떤 맛과 향을 지녔는지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차의 특성에 따라 향이 센 다른 재료를 더 넣을지 덜 넣을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불발효차인 녹차는 백차·황차·흑차와 같은 발효차보다 맛과 향이 강하다.

차 외에도 계피·생강·감초와 같은 한약재나 복숭아·유자·귤과 같은 과일을 넣어 맛에 변화를 주기도 한다. 우유·두유는 물론 다소 생경할 수 있는 고구마나 견과류 같은 재료도 얼마든지 넣을 수 있다.

블렌딩티는 지역과 지역의 만남이 만들어낸 신세계이기도 하다. 국내 농산물, 스리랑카의 홍차, 인도의 향신료, 호주의 원시식물 등이 찻잔에서 자유로이 조우할 수 있어서다.


● 여름에 제격인 블렌딩티

다양한 맛이 가미된 블렌딩티는 얼음을 넣어 시원하게 즐기면 더 좋다. 날씨가 점점 더워지는 이즈음, 갈증 해소에 도움을 주면서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블렌딩티로 이 실장은 5가지를 추천했다.

첫번째는 홍차를 기본으로 한 백향과 블렌딩티. 매혹적인 색의 홍차에 수십개의 백향과 씨앗이 알알이 박혀 있어 마시기 전부터 즐거워진다.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찬물에 천천히 우린 홍차를 준비한다. 여기에 미리 만들어놓은 백향과청과 얼음을 적당히 넣고 레몬을 얇게 잘라 잔을 꾸미면 끝이다.

다음은 허브인 애플민트를 기본으로 한 블렌딩티다. 청귤즙과 애플민트즙을 준비한다. 둥근 잔 테두리에 청귤즙을 발라 설탕을 살짝 묻힌다. 마실 때 단맛을 가미하기 위해서다. 청귤즙과 애플민트즙을 섞은 용액을 잔의 3분의 1가량 채우고 마지막으로 얼음과 탄산수를 넣으면 된다. 애플민트의 깔끔함과 청귤의 상큼함, 그리고 특유의 푸른색이 어우러진 차를 마시니 마치 녹음이 우거진 숲길을 걷는 느낌이다.

녹차를 활용한 블렌딩티도 있다. 콤부차 원액에 찬물로 우린 녹차 또는 백차를 섞고 얼음과 레몬 조각을 올리면 된다. 이밖에 꽃차·탄산수·과일·얼음이 조화를 이룬 블렌딩티, 말차 가루와 우유를 섞은 차가운 라테 역시 쉽게 만들 수 있어 도전해볼 만하다.


● 맛과 건강을 동시에

블렌딩티의 또 다른 장점은 약효가 있는 성분끼리 적절히 배합하면 그 힘이 배가된다는 것이다. 이 실장은 염증을 줄여주는 블렌딩티로 ‘인플러메이션 리덕션’을 예로 들었다. 생강 간 것과 강황 간 것이 기본 재료인데 홍차·버터·꿀·흑후추·구기자 등이 추가된다. 흑후추는 소염기능이 탁월한 생강과 강황이 몸에 잘 스며들도록 도움을 준다.

‘스프링토닉’은 체력 보강, 근육 형성, 면역력 증진에 효과적인 블렌딩티다. 민들레 뿌리, 우엉 뿌리가 주재료며 기운을 북돋는 만삼·영지버섯·황기가 들어간다. 단맛을 내는 계피와 감초 뿌리도 들어가는데, 이는 매운맛과 쓴맛을 적절하게 다스려준다. 이 차를 대량으로 만들어 피로할 때마다 물에 희석해 마시면 평소 건강을 유지하는 데 그만이라고 한다.

정승호 한국티소믈리에연구원장은 “맛과 건강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블렌딩티는 인류의 오랜 조리 전통 속에서 전해 내려온 하나의 예술 작품”이라면서 “특히 지역의 특산물이나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원료로 쓴다면 주변 자연과 교감하는 즐거움도 함께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렌딩티 이렇게 만드세요

자신이 원하는 차 재료를 담는다.
사발에 담은 재료를 골고루 섞는다.
작은 그릇에 담아 양을 조절한다.
다기에 재료를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블렌딩티를 우려낸다.



이문수·서지민 기자, 사진=김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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