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에서 만나는 ‘달콤한 황금’ 단호박·늙은호박 음식

입력 : 2020-09-14 00:00 수정 : 2020-09-14 00:01

호박으로 만든 음식이라고 하면 호박죽이나 호박찜 정도가 떠오른다. 몸에 좋기로 유명하고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재료인데도 사람들이 아는 요리법은 그다지 다양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모르는 것일 뿐이다. 없는 것이 아니다. 호박으로 전도 부쳐 먹을 수 있고 수제비도 해 먹을 수 있고 소금에 절여 샐러드처럼 먹을 수도 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되는 법. 이 가을, 무르익은 호박으로 만들 수 있는 간단하지만 맛있는 호박 요리법을 알아보자.

◇요리=박경희(자연요리전문가)·어시스트 김경린

이상희, 사진=김도웅 기자 montes@nongmin.com

단호박라페(왼쪽), 단호박누룽지치즈구이

 

단호박라페

생으로 얇게 썰어 양념에 버무린 샐러드

어린잎 채소·고기·빵과 곁들여 먹기 좋아

호박은 생으로 먹을 수 없다는 편견을 깨주는 음식이다. 라페는 원래 당근으로 만드는 프랑스식 샐러드인데, 당근 대신 단호박으로 만들어도 맛있다. 만드는 법은 간단하다. 껍질을 벗긴 단호박을 곱게 채 친 뒤 소금·식초로 버무린다. 숨이 죽으면 꼭 짜서 물기를 뺀 뒤 올리브오일·후추·레몬즙·겨자소스를 넣고 버무린다. 단맛을 좋아하면 꿀을 더해도 좋다. 아삭하고 고소하면서 짭짤한 맛의 단호박라페는 입맛을 돋우는 데 최고다. 루꼴라나 어린잎 채소 등 푸른 잎채소를 곁들이면 색감도 먹음직스러워진다. 고기 구워 먹을 때 곁들여도 좋고 빵 위에 올려 샌드위치로 즐기면 바쁜 아침, 한끼 식사로도 거뜬하다. 물론 밥반찬으로도 좋다.

 

단호박누룽지치즈구이

꼭지 부분 뚜껑 모양으로 잘라 속 파내고

각종 채소·누룽지·치즈로 채워 구우면 끝 

맛도 좋고 모양도 예뻐 일품요리로 손색없는 음식이다. 양파·옥수수·파프리카·양송이버섯 등을 적당한 크기로 썬 뒤 소금·들기름·후추를 넣고 버무린다. 채소는 뭐든 사용해도 되는데, 냉장고 속 자투리 채소를 모아 사용하면 좋다. 다만 모양을 내야 하는데 이 또한 그리 어렵지 않다. 단호박 꼭지 부분을 뚜껑 모양으로 잘라내고 속을 파낸다. 단호박 속에 준비한 채소와 누룽지, 모차렐라 치즈를 섞어서 넣는다. 다시 모차렐라를 맨 위에 넉넉하게 올린 뒤 200℃로 예열한 오븐에 40분간 굽는다. 단호박의 단맛과 누룽지의 구수한 맛, 치즈의 고소한 맛이 어우러져 풍미 가득한 맛을 낸다. 오븐이 없다면 전자레인지를 사용해도 된다. 

늙은호박묵은지전(왼쪽), 늙은호박낙지수제비.

늙은호박묵은지전

잘 익은 김장김치 활용해 감칠맛 풍부

식용유에 들기름 섞어 부치면 풍미 배가

한창 맛이 들었을 김장김치를 곁들이면 늙은호박의 맛이 배가된다. 밀가루에 김치 국물과 물을 적당량 넣어 섞은 뒤 채 썬 호박과 김치를 넣는다. 반죽의 농도는 국자로 떠서 쏟았을 때 바로 주르륵 떨어질 정도로 묽어야 전을 부쳤을 때 바삭해진다. 대개 밀가루 한컵이면 물은 4분의 1 컵 정도가 들어가는데, 실패하지 않으려면 물을 조금씩 나눠 넣으면서 농도를 맞추는 것이 좋다. 김치가 들어가기 때문에 따로 간은 하지 않아도 되지만 간이 모자라다 싶으면 액젓을 약간 넣어줘도 된다. 뜨겁게 달군 팬에 현미유나 올리브유 등을 넉넉히 두르고 부쳐낸다. 기름에 들기름을 섞어서 사용하면 고소한 맛도 더해지고 풍미도 좋아진다.



늙은호박낙지수제비

쪄서 으깬 과육으로 만든 반죽 2시간 숙성

멸치·다시마 육수에 낙지와 함께 넣고 ‘팔팔’

아침저녁으로 쌀쌀해진 요즘 날씨에 딱 어울리는 음식이다. 먼저 수제비 반죽을 한다. 껍질 벗긴 늙은호박을 쪄 으깬 다음 밀가루와 섞어 물·소금을 넣고 반죽한다. 반죽은 너무 되지 않게, 손에 붙을 정도의 농도로 만들어야 떼내기도 쉽고 익은 뒤에 딱딱해지지 않는다. 반죽은 냉장고에 2시간 정도 숙성시킨다. 호박을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고 미나리·부추·청양고추도 적당한 크기로 썰어 준비한다. 낙지도 손질해둔다. 멸치·다시마·표고버섯·통마늘을 넣고 우려낸 육수가 끓으면 수제비 반죽을 뚝뚝 떼어 넣는다. 수제비가 떠오르면 손질해둔 호박과 낙지를 넣고 국간장으로 간한다. 불 끄기 직전에 나머지 채소를 넣고 한소끔 더 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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