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酒食궁합] 강원 영월 ‘동강더덕주’와 다슬기무침…건강해지는 ‘달콤 쌉싸름’한 그 맛

입력 : 2019-01-09 00:00 수정 : 2019-01-09 23:52

‘동강더덕주’, 3년 연구 끝에 탄생 대추·오미자 넣어 맛 부드러워

다슬기무침, 새콤달콤한 맛 매력 간 기능 회복 돕는 아미노산 풍부

‘동강더덕주’와 곁들이면 안성맞춤
 


모래에서 자라는 인삼이라 해서 사삼(沙參)이라 불리는 더덕은 찬 바람이 부는 겨울을 제철로 친다. 사계절 내내 캘 수 있지만 가을에 꽃이 지고 나야 모든 영양이 뿌리로 모이기 때문이다.

추위가 절정에 달하는 이맘때면 강원 영월군 주천면에 있는 영월더덕영농조합법인 소속 농민들은 차가운 날씨를 견디며 맛과 향이 더 강해진 더덕으로 <동강더덕주>를 담근다. 즉, <동강더덕주>는 더덕농사를 짓는 농민들이 만든 술이다.

술이 흐르는 샘이라는 지명을 가진 주천(酒泉)면은 예부터 물이 맑고 공기가 좋아 술을 빚기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

주천면에 사는 20여농가는 힘들게 농사지은 더덕을 제값 받고 팔고 싶었다. 고민 끝에 1994년 더덕 판매를 위한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했고, 식품 가공까지 하기로 했다. <동강더덕주>가 출시된 것은 법인을 설립하고도 5년 뒤의 일이다. 그만큼 술 개발에 공을 들였다는 뜻이다. 술 개발을 주도한 고태섭 대표(55)는 더덕 특유의 쓴맛을 조절하는 데 애를 먹었다고 밝혔다.

“더덕주는 예전부터 집집마다 담가 약처럼 마셨어요. 그런데 쓰고 아린 맛이 너무 강해 소비자들에게 팔기는 어려울 것 같았어요. 첨가물과 담그는 법을 바꿔가며 수시로 테스트를 했죠. 3년 넘게 연구한 끝에 더덕의 풍미는 살리면서 마시기 거북하지 않은 술을 완성했어요.”

<동강더덕주>는 주류 구분상 주정에 첨가물을 섞어 만드는 리큐어(Liqueur, 일명 담금주)에 속한다. 만드는 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먼저 주정을 물에 희석시키고 나서 숯가루를 넣어 혹시 있을지 모를 유해물질을 제거한다. 이것을 여과기로 거르고 3년 이상 키운 더덕과 대추·오미자 등을 넣고 90일 동안 숙성시킨다. 대추와 오미자는 술맛을 부드럽게 하는 역할을 한다. 숙성된 술을 다시 걸러 10일 정도 더 두면 알코올 도수 20도의 <동강더덕주>가 완성된다.

<동강더덕주>에는 더덕 한뿌리가 통째로 담겨 있어 눈길을 끈다. 뿌리째 넣은 더덕은 완성된 술맛을 해치지 않기 위해 다른 술에 절여뒀다가 넣는다.

잔에 술을 따르면 강한 더덕향이 코끝을 자극한다. 쌉쌀한 첫맛에 비해 목 넘김은 부드러운 편이다. 고 대표는 “다른 재료를 넣어 순화시키긴 했지만 더덕 특유의 쓴맛이 남아 있어 달콤한 음식과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영월 동쪽에 흐르는 동강은 물이 맑아 1급수에서만 사는 다슬기가 많이 잡힌다. 강변에는 직접 잡은 다슬기로 만든 음식을 파는 식당이 줄지어 있다. 식당에는 국·전 등 다양한 음식이 있는데 싱싱한 채소와 함께 버무린 무침이 별미다. 다슬기가 많이 들어가는 무침은 현지 식당에서만 맛볼 수 있다. 3대째 다슬기 식당을 운영하는 정명옥씨(59)는 “고춧가루와 매실·식초 등으로 양념장을 만들어 새콤달콤한 맛을 살렸다”며 “술안주로는 무침이 제격”이라고 말했다.

살짝 데친 다슬기는 탱탱한 식감이 살아 있다. 주인장의 비법 양념이 더해져 매콤하면서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쌉쌀한 <동강더덕주>와 함께 먹으면 감칠맛이 배가된다.

둘의 조합은 맛뿐만 아니라 영양면에서도 훌륭하다. 더덕은 사포닌 성분이 풍부해 기력을 회복하고 혈관질환을 예방한다. 다슬기에는 아미노산이 풍부해 음주 후 간 기능 회복에 도움을 준다. 적당한 음주는 생활에 활력을 더한다. 몸에 좋은 약선음식으로 이만한 조합은 드물다.

영월=장재혁, 사진=오정훈 기자 jaehyuk@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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