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酒食궁합] 경기 안산 ‘그랑꼬또 청수’ 와인과 조개구이

입력 : 2018-06-13 00:00

상큼한 와인, 고소한 조개…맛의 하모니

국산 청포도 ‘청수’로 담근 와인

은은한 황금빛에 과일향 물씬 상큼한 맛, 해산물 요리와 어울려

대부도서 잡힌 조개구이와 먹으면 새콤달콤한 맛에 입안이 개운해져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큰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섬이 경기 안산 대부도다. 육지와 연결돼 서울에서 차로 한시간 정도면 갈 수 있는데, 진입로 역할을 하는 시화방조제에서 내려다보는 경치가 특히 아름답다. 경기 화성시 남양읍에서 보면 큰 언덕처럼 보인다고 해서 ‘대부(大阜)’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섬의 이름을 딴 그랑꼬또(큰 언덕) 와인, 그 가운데서도 국내산 청포도인 <청수>로 만든 <그랑꼬또 청수> 와인(이하 그랑꼬또 청수)이 유명하다.

<그랑꼬또 청수>는 국내산 청포도 품종인 <청수>로 만든 화이트와인이다. 농촌진흥청이 1993년 생식용 품종으로 개발한 <청수>는 추위와 병에 강해 우리나라 모든 지역에서 재배할 수 있다. 처음에는 인기를 얻지 못했지만 당도가 20브릭스(Brix)에 이를 만큼 높아 소믈리에들로부터 화이트와인에 적합한 품종이라는 평가를 얻은 뒤 양조용 포도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그랑꼬또 청수>를 만드는 그린영농조합법인은 2000년 대부도의 포도농가 30여명이 설립했다. 대부도는 서해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과 적당한 습도, 미네랄이 풍부한 토양 덕분에 품질 좋은 포도가 생산되는 곳이다. 조합원들이 경작하는 포도밭만 25㏊ 정도. 이 가운데 약 10%의 면적에서 <청수>를 재배한다. 6611㎡(약 2000평) 규모로 포도농사를 짓는 김지원 대표(54)는 <청수> 재배면적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란다.

“오랜 시간 <캠벨얼리>와 <거봉>을 재배했던 터라 처음에는 <청수>가 별로 내키지 않았어요. 그러다 <청수>로 만든 와인을 마셨는데 ‘이거다’ 싶어 2014년 묘목을 심었죠. <그랑꼬또 청수>가 출시 첫해인 2015년부터 꾸준히 인기라 앞으로 재배비중을 더 늘릴 생각이에요.”

 


<그랑꼬또 청수>는 1년에 한번, 8월에 수확한 포도로 담근다. 대부도에서 재배한 <청수>를 쓰는 것을 제외하면, 제조방식은 일반 화이트와인과 같다. 껍질과 씨를 제거한 포도로 즙을 만들어 두달 정도 발효시키고, 스테인리스 통에서 1년 가까이 더 숙성한다.

숙성을 마친 <그랑꼬또 청수>는 은은한 황금빛을 띤다. 와인잔에 따르면 강한 과일향이 주변에 퍼진다. 맛은 산도와 당도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김 대표는 “적절한 산미로 혀끝을 자극해 식욕을 돋우기 때문에 웬만한 음식과 다 잘 어울린다”며 “상큼한 맛이 강해 특히 해산물 요리와 함께 마시면 좋다”고 추천했다.

대부도 앞바다에서는 바지락과 소라가 많이 잡힌다. 해안가에는 조개구이 음식점이 성업 중이다. 음식점에는 주변에서 잡히는 조개 외에도 전복·피꼬막 같은 다양한 어패류를 맛볼 수 있다.

조개구이는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강하다. 조개에서 나오는 육수에 숯불의 ‘불맛’까지 더해져 풍미가 일품이다. 약간 비릿한 느낌이 올라올 때쯤 새콤달콤한 <그랑꼬또 청수>를 더하면 입안이 개운해진다. 상큼한 맛을 살리기 위해 차게 마시는 <그랑꼬또 청수>는 요즘처럼 무더운 날씨에도 잘 어울린다.

시원한 곳으로 떠나고 싶은 계절, 청포도가 자라는 대부도를 찾아 바닷바람을 맞으며 <그랑꼬또 청수>와 조개구이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안산=장재혁, 사진=오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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