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봄바람에 넘실넘실…춤추는 청보리 보셨나요?

입력 : 2018-05-16 00:00 수정 : 2018-05-16 10:13

지금 남녘 들판은 청보리 물결로 넘실거립니다. 지난가을 농부들은 벼를 베어내 텅 빈 논에 보리씨를 뿌렸습니다. 추위가 닥치기 전에 부지런히 싹을 틔운 보리는 겨우내 동장군과 힘겨운 씨름을 했을 터입니다. 씩씩하게 살아남아 마침내 봄을 맞은 보리는 봄볕을 먹이 삼아 무럭무럭 자라더니 이 5월, 들판을 반짝이는 초록으로 물들였습니다. 유난히 심술궂은 봄바람의 장난에도 기꺼이 몸을 흔들어주며 보리는 봄을 만끽합니다. 얼마 안 있으면 저 시리게 아름다운 초록이 농익은 누런색으로 변할 테지요. 벼에게 논을 돌려줘야 할 시간이 돌아온 겁니다. 하지만 너무 쓸쓸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논을 떠난 보리는 식혜의 원료인 엿기름으로, 제주의 명물 보리빵으로, 고창의 명물 수제맥주로 우리 곁에 돌아올 테니까요.

이상희 기자, 사진제공=농민신문 자매지 <전원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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