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酒食궁합] 경기 양평 ‘허니비 와인’과 단호박 오리구이

입력 : 2018-05-16 00:00

금술 한잔에 부부금실 술술~

양평의 최고 품질 벌꿀로 담근 술 달콤한 꿀향과 상큼한 맛 일품

냉장 보관해 마셔야 매력 돋보여

고기에 곁들여 먹으면 잡내 잡아줘 기름기 많은 오리고기와 잘 맞아
 


부부의 날(21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 부부관계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한 날이니만큼 하루 정도는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분위기를 띄우는 데는 역시 술이 제격. 게다가 마시면 부부금실까지 좋아지는 술이 있다니 더할 나위 없다. 이름처럼 달콤한 맛과 향을 자랑하는 <허니비(Honey Bee) 와인(이하 허니비)>이 바로 그것이다.

<허니비>는 경기 양평에서 생산되는 최고 품질의 벌꿀로 담근 술이다. 양봉농가 30여명이 설립한 아이비영농조합법인은 2011년부터 국내 유일의 상용화된 벌꿀주인 <허니비>를 생산하고 있다. 양경열 대표(66)는 술이 벌꿀 소비에 큰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2009년 꿀이 너무 많이 생산돼 재고가 쌓였어요. 그때부터 경기도농업기술원과 협력해 벌꿀주를 개발하기 시작했죠. 꿀은 한병을 먹는 데 1년이 걸리지만 술은 한시간이면 한병을 마시잖아요? <허니비> 원료의 35% 정도가 벌꿀이니 술로 만들면 많은 양을 팔 수 있어요.”

이름에 와인이 들어가지만 엄밀히 따져서 <허니비>는 와인이 아니다. 벌꿀주인 미드(Mead)의 일종인데 국내에서는 기타주류로 분류된다. 9000년 역사를 가진 가장 오래된 발효주인 미드는 포도가 나지 않았던 북유럽에서 앵글로색슨족이 만들어 마시던 술이다. 앵글로색슨족은 신혼부부에게 한달 동안 외부출입을 금지하고 체력증진에 좋은 벌꿀로 만든 술을 마시게 해 아이가 생기길 기원했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허니는 연인을 뜻하는 사랑의 대명사가 됐고, 한달을 의미하는 문(Moon)이 더해져 신혼여행을 뜻하는 ‘허니문’이라는 말이 생겼다.

<허니비>는 밑술을 담는 전통주 제조법으로 만든다. 아카시아꿀에 잡화꿀을 섞은 뒤 물을 붓고 효모를 첨가해 20℃에서 1주일 동안 발효한다. 밑술이 익으면 거르고 꿀과 물을 더 부어 추가로 발효하는 과정을 2차례 더한다. 모두 3차례 발효한 술을 상온에서 6개월 정도 숙성시키면 비로소 당도 12~13.5브릭스(Brix), 알코올 도수 8도의 <허니비>가 완성된다.

<허니비>는 냉장 보관해 차게 마셔야 한다. 따뜻하면 단맛이 도드라져 입안에서 끈적거리는 느낌이 들 수 있기 때문이다. 황금빛 <허니비>를 잔에 따르면 달콤한 꿀향이 코끝을 자극한다. 한모금 마시면 달콤하면서도 상큼한 맛으로 인해 양쪽 턱 끝이 찌릿하다. 상큼한 맛이 나는 이유는 술을 만들 때 첨가제 대신 진피(말린 귤껍질)를 넣기 때문이다.

양 대표는 “벌꿀이 효모와 발효되면서 단맛과 신맛을 낸다”며 “고기와 함께 먹으면 냄새를 잡아준다”고 말했다.

드라이브 코스로 많이 찾는 양평은 오리고기를 파는 음식점들이 수십군데 성업 중이다. 오리는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해 기력회복에 도움을 준다. 피부미용에도 효과적인 오리는 기름기가 많아 술안주로 먹으면 좋다. 20년째 오리집을 운영하는 이영례씨(62)는 “훈제로 구운 오리를 비타민이 풍부한 단호박에 넣고 쪄서 먹으면 서로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리를 단호박과 함께 익히면 고기의 부드러운 맛이 더 강해진다. 뒤에 오는 오리 특유의 냄새는 새콤달콤한 <허니비> 한모금이면 자연스럽게 가라앉는다. 사랑을 더하는 술 <허니비>와 건강을 지켜주는 오리구이, 부부의 날에 어울리는 메뉴로 이보다 더 좋은 조합이 있을까.

양평=장재혁, 사진=오정훈 기자 jaehyuk@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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