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구석, 음식 이야기가 있다

입력 : 2018-04-16 00:00 수정 : 2018-04-17 11:21

건물과 건물 사이, 담벼락과 담벼락 사이에 생긴 골목. 그 골목은 모두 제각각의 모습을 띠고 있다.

그래서 특별하지 않은 골목은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군다나 테마가 있는 골목이라면 그 특별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음식맛에 이끌려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그 발길에 힘입어 먹자골목이 생겨났다. 골목에 들어서면 맛과 정취, 그리고 골목 그 자체에 취한다.



◆강원 춘천 ‘명동닭갈비골목’
 


우리가 흔히 부르는 ‘닭갈비’는 닭의 갈비 부위가 아니라 가슴살과 다리살 등을 발라 양념한 음식이다. 춘천의 명동닭갈비골목은 이 닭갈비 하나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은 곳이다. 춘천이 닭갈비로 유명해진 이유는 그 옛날 이 지역에 양계장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춘천시청 앞 중앙로터리에서 약 100m만 걸어가면 나오는 이 골목은 1960년대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닭고기를 돼지갈비처럼 조리해보려던 시도에서 비롯된 닭갈비는 당시에는 석쇠에 올려 숯불로 구워냈다. 그러다 1980년대 닭고기에 각종 채소를 넣고 볶는 닭갈비가 등장했고, 흔히 떠올리는 두꺼운 무쇠불판은 1990년대 전후에 나왔다. 60여년의 역사를 가진 골목은 초기엔 값싸게 배를 채울 수 있는 곳으로 인기를 끌었다. 최근엔 닭갈비가 인기 있는 메뉴로 자리매김하면서 외국인들도 즐겨 찾는 명소로 등극했다.

각종 채소와 고구마·떡 등과 함께 즐기는 닭갈비는 한입 먹으면 먼저 매콤한 맛에 사로잡히고, 이후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에 다시 한번 손이 간다.

각종 사리를 추가해 주린 배를 채우기도 좋고, 늦은 저녁 술안주로도 좋은 닭갈비의 인기 덕에 골목 안은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경남 창원 ‘오동동 통술골목’
 


푸짐한 안주와 술로 유명한 전국의 골목 가운데 둘째가라면 서러울 곳이 바로 창원의 오동동 통술골목이다. ‘통술’은 싱싱하고 푸짐한 각종 해산물이 한상 통째로 나오는 술상이다. 바다에 나간 어부들이 만선으로 돌아와 회포를 풀려고 찾던 술집의 술상에서 유래했단다. 1970년대부터 통술집이 들어선 좁은 골목은 옛 풍취와 맛에 갈증난 사람들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장소다. 자리에 앉았다 하면 마산 어시장에서 공수한 해산물로 만든 안주들이 술자리가 끝날 때까지 줄지어 나와 거부하기 힘든 맛을 선사한다.



◆전남 무안 ‘낙지골목’
 


무안공용버스터미널 뒤편에는 낙지골목이 조성될 정도로 세발낙지를 주재료로 하는 전문음식점이 즐비하다. 음식점마다 수족관에 낙지를 가득 담아두고 있어 골목에 들어서면 한눈에 낙지가 이 지역 명물임을 알아챌 수 있다. 골목 안에서 맛볼 수 있는 낙지요리는 회·볶음·구이·탕 등 20여가지가 넘는다. 무안은 비가 오면 황토가 자연스레 갯벌로 흘러 자정작용을 한다. 덕분에 갯벌과 바다가 오염되지 않아 낙지가 싱싱하고 맛이 좋다. 특히 살아 있는 낙지를 기절시켜 식초에 찍어 먹는 일명 ‘기절낙지’는 무안에서만 맛볼 수 있는 명물이다.

◇사진제공=각 지방자치단체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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