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만두 vs 군만두 ‘피’ 터지는 혈투

입력 : 2018-02-12 00:00 수정 : 2018-02-14 09:40




설 명절 음식으로 떡국과 함께 만두를 빼놓을 수 없다. 온 가족이 모여 앉아 복주머니를 닮은 만두를 빚으며 복이 깃들기를 소망하는 것은 또 다른 설맞이 풍경이다. 과거 새해에나 먹던 만두는 요즘엔 언제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일상 음식이 됐다. 맛도 모양도 다양하다. 이런 탓에 만두를 먹기 전 항상 선택의 고민에 빠진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난제는 찐만두와 군만두 중 하나를 선택하는 일이다. 짜장면과 짬뽕 사이에서의 갈등만큼이나 고민거리다. 각각의 매력을 알게 된다면 이런 선택 앞에서 조금 더 자유롭지 않을까? 그래서 준비했다. 찐만두·군만두의 특징과 더 맛있게 먹는 법을 소개한다.
 

찐만두

한입 베어 물면 육즙 가득 피 두께가 맛 좌우해 박력분+찬물로 반죽

매콤한 라유소스와 궁합 중국의 샤오롱바오 비롯 다른 나라 찐만두도 인기


◆뜨거운 김의 유혹, 찐만두

추운 겨울 우연히 마주친 만두가게는 집으로 가던 발걸음을 붙잡는다. 커다란 찜통에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하얀 김을 어찌 모른 척 지나갈 수 있을까. 찐만두가 가장 맛있을 때는 바로 이때다. 못 이기는 척 들어간 만두집, 찜통에서 갓 꺼낸 만두를 한입 베어 물었을 때 촉촉한 만두피와 육즙 가득한 소가 입안 가득 채워지면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찐만두는 피의 두께가 맛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인들은 야들야들하고 쫄깃하면서도 얇은 피를 만들려고 박력분을 찬물로 반죽한다.

그렇다면 찐만두에 어울리는 양념장은 무엇일까. 만두 좀 먹어봤다 하는 사람 대부분은 고추기름을 섞은 라유소스를 선택한다. 담백한 찐만두에 더해진 매콤한 소스가 입안에서 환상의 하모니를 만들기 때문.
 

편수와 샤오롱바오


흔히 찐만두 하면 길거리표 만두를 떠올리지만 대표적인 한국식 찐만두로는 네모난 모양의 편수(片水)가 있다. 물 위에 조각이 떠 있는 모양이라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그대로 쪄서 초간장에 찍어 먹기도 하고 차가운 장국에 띄워 먹기도 한다.

최근엔 다양한 나라의 찐만두를 파는 곳이 속속 생겨나 사람들의 입을 즐겁게 한다. 가장 큰 인기를 끄는 것은 만두의 본고장 중국에서 온 ‘샤오롱바오(소롱포·小籠包)’다. ‘샤오롱(Xiao Long)’이라 불리는 ‘작은 대나무 바구니’에 쪄서 나오는 ‘만두(Bao)’라는 의미다. 이름만큼이나 먹는 방법도 재미있다. 우선 샤오롱바오에 젓가락으로 구멍을 내고, 재빠르게 입을 갖다대 흘러나오는 국물을 마신다. 그다음 만두 위에 생강채를 올린 후 간장식초에 찍어 한입에 먹는다.

이밖에도 해삼 모양의 ‘미만두’와 양고기로 소를 채운 몽골의 ‘부즈’ 등 다채로운 찐만두는 사람들의 입맛을 유혹하기에 충분히 매력적이다. 짜장면 몇그릇만 시키면 서비스로 딸려나오는 군만두가 아닌 찐만두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다.

군만두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 쫄깃한 식감 위해 피 반죽에 물+오일 섞어

전통 양념장 초간장 대신 후추 뿌린 마요네즈 유행 양념 따라 새 요리로 변신


◆속과 겉 다른 반전 매력, 군만두

중국집의 서비스 음식이라고 군만두를 무시한다면 이는 군만두의 진가를 모르는 것이다. 비록 중국집의 서비스 경쟁이 심해지면서 서비스 품목으로 전락하긴 했지만 군만두는 찐만두에선 찾을 수 없는 묘미를 갖고 있다. 바로 겉은 바삭, 속은 부드러운 반전 매력이다.

바삭한 만두피에 속이 촉촉하게 익은 군만두는 노릇노릇 맛있는 색깔에다 고소함이 특별하다. 씹는 맛이 일품인 군만두의 비밀은 식용유나 올리브유 같은 오일이다. 피를 반죽할 때 따뜻한 물과 함께 오일을 조금씩 섞어서 쫄깃한 식감을 살리는 것이다.

군만두를 맛있게 먹으려면 곁들이는 양념장 역시 중요하다. 가장 흔한 초간장과 함께 먹어도 좋지만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 유행하는 소스를 곁들여보자. 바로 후추를 뿌린 마요네즈다. 튀김을 마요네즈에 찍어 먹으면 느끼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느끼함은 없고 오히려 고소함이 배가 된다. 이렇게 먹는 군만두는 맥주 안주로 제격이어서 프라이드치킨의 자리를 위협할 정도다.

형태가 잘 유지돼 양념만 부으면 새로운 요리로 탄생할 수 있다는 사실도 군만두의 매력이다. 새콤달콤한 양념치킨 소스를 버무린 ‘만두 강정’이나 탕수육 소스를 뿌린 ‘탕수만두’는 군만두로 손쉽게 만드는 요리 중 하나다.

군만두는 그 자체로도 맛있지만 다양한 분식과도 잘 어울린다. 특히 쫄면과 떡볶이는 군만두와 찰떡궁합을 자랑한다. 쫄면에 싸서 먹거나 떡볶이 국물에 찍어 먹는 군만두는 별미다.
 

사모사와 짜조


다른 국가에서도 군만두의 위상은 견고하다. ‘야끼만두’라 불리는 일본식 군만두는 간식 개념인 우리나라와 달리 밥반찬으로 인기가 높다. 만두를 파는 대부분 식당에는 군만두 정식이 있을 정도다. 만두피에 으깬 감자나 채소를 넣어 삼각형으로 빚어 기름에 튀긴 인도의 ‘사모사’와 돼지고기·새우·버섯 등을 라이스페이퍼로 말아서 튀긴 베트남의 ‘짜조’는 군만두의 색다른 맛을 선사한다. 

최문희 기자, 사진=이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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