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주치의’ 여기 있었네

입력 : 2017-03-10 00:00

의료서비스는 물론 헬스·취미강좌도 다양

남녀노소 부담없이 들러…건강 증진 ‘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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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소
 “하나, 둘! 점프! 점프! 더 신나게 뛰세요.”

10여명의 사람들이 신나는 음악에 맞춰 운동에 열중하고 있다. 그 모습이 마치 동네 헬스장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곳은 양평군 보건소에서 운영하는 힐링건강지원센터다. 보건소 본 건물 옆에 있는 센터에는 지역주민을 위한 갖가지 운동 강좌가 개설돼 있다. 교육방식은 강좌마다 조금씩 다른데, 보통 한시간 동안 운동처방사의 지도로 근력·유산소·정리운동을 돌아가며 실시한다. 참가자는 선착순으로 모집하며, 비용은 수영장을 이용하는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무료다. 보건소 본관 2층에도 운동시설이 설치돼 있다. 업무시간 동안 지역주민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거의 날마다 보건소를 찾는다”는 박우석씨(75)는 “땀 한번 쫙 빼고 나면 몸이 훨씬 가뿐해진다”면서 “운동 후 혈당·혈압은 물론 근력까지 바로바로 확인해볼 수 있는 게 보건소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탄탄한 몸을 유지하고 있었다.

보건소에는 공중보건의가 배치돼 있어 내과·한의과·치과 등의 진료를 받을 수 있다. 더불어 다양한 상담교실도 마련돼 있다. 우선 담배를 끊고 싶은 사람에게는 보건소 금연클리닉이 도움이 된다. 클리닉에 등록하면 간단한 상담을 받고 나서 니코틴패치·니코틴사탕·파이프 등 다양한 금연보조용품을 지급받는다. 6개월 이상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 소정의 축하 선물도 제공되는데, 보건소 관계자에 따르면 매년 200명 가까운 사람들이 금연에 성공한다.

고령층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이라는 치매 관련 상담도 받아볼 수 있다. 양평군 보건소는 산하에 치매 환자와 가족을 위한 치매지원센터를 두고 있다. 박미현 양평군 치매지원센터 팀장은 “치매지원센터는 연중무휴 무료 상담전화를 운영 중”이라면서 “치매는 조기에 치료할수록 증상 악화를 늦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여러달 침울한 날이 계속됐다면 보건소 정신건강증진센터에 들러볼 만하다. 전문 간호사가 설문을 통한 정신감정을 해주기 때문이다. 간단한 상담 정도는 의료 기록에 남지는 않지만, 그래도 직접 방문하기 꺼려진다면 전화로도 가능하다.

송인숙 양평군 보건소 건강증진팀장은 “한 통계조사에 따르면 건강에 관심이 많은 사람일수록 건강하게 산다”면서 “보건소에는 바둑·장기교실 같은 취미 강좌도 많으니 꼭 아프지 않더라도 내 집처럼 편안하게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생애주기별 건강체크, 걱정 뚝!

보건소만 잘 이용해도 건강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보건소에서 제공 중인 다양한 서비스를 대상별로 소개한다.

산전·후 준비할 게 많은 임산부

곧 태어날 소중한 아이를 위해서는 무엇이든 다 해주고 싶은 게 부모의 마음. 하지만 막상 그렇게 하자니 비용이 만만치 않다. 보건소에는 예비엄마를 위한 다양한 혜택들이 마련돼 있다. 우선 가임기 여성은 일반 병원에서 몇만원 상당의 돈을 내야 하는 산전 소변·혈액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임신 전 반드시 알아야 할 혈당·요당 수치나 성병·간염 감염 여부를 확인한다.

또한 임신 후 3개월까지는 엽산제를, 임신 후 16주 이후부터는 철분제를 무상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 엽산은 태아의 성장 발육을 돕는 필수 성분으로 특히 뇌와 신경관 형성에 중요한 작용을 한다. 철분은 임신 중기 이후 나타나는 빈혈 예방에 효과적이다. 이밖에 보건소는 무료 초음파·기형아 검사도 해주는데, 지역에 따라 지원 내용이 다른 만큼 방문 전 확인해봐야 한다.



면역 체계 확립이 중요한 어린이

‘세살 버릇이 여든 간다’는 속담이 있듯 어릴 때부터 건강관리를 잘해야 나이가 들어서도 질병에 시달리지 않는다. 특히 적기 예방접종으로 인공 면역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만 12세 이하 어린이는 보건소에서 수두·일본뇌염·A형간염 등 백신 16종을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다.

더불어 저소득 가정의 아이들에게 안과수술비를 지원하는 제도도 있다. 지원 대상은 눈 수술이 필요한 기초생활보장수급자, 차상위에 준하는 계층, 최저생계비 200% 이내 가정의 만 10세 이하 어린이다. 대상 질환은 선천성 백내장, 미숙아 망막증, 사시 등이며, 수술을 위한 사전검사·수술·입원비 등을 보조해준다.



암 예방에 관심 있는 성인

성인들의 사망원인 1위는 단연 암이다. 이 질병의 치료율을 높이기 위해 보건소는 국가암검진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의료급여수급권자 또는 월 보험료 8만6000원 이하의 지역건강보험가입자와 월 보험료 8만7000원 이하의 직장건강보험 가입자는 무료로 암 검진을 받을 수 있다. 국가암검진사업을 통해 암으로 판정된 경우 소정의 치료비도 지원해준다.

국내 최고의 암치료 권위자인 박재갑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암을 고치려면 무엇보다 조기발견이 중요하다”면서 “국가에서 무상으로 제공하는 검진만 빠짐없이 받아도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양평=김재욱 기자, 사진=김덕영 기자 kjw89082@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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