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의 매력]사실은…과일이 아니랍니다, 옥수수 등과 같은 과채류예요

입력 : 2013-02-18 00:00
 혹시 ‘딸기밭미팅’이라고 들어나 봤는지. 요즘처럼 딸기가 제철을 잊고 버젓이 겨울철 과일 행세를 하기 훨씬 오래전에는 5월이 제철이었다. 요즈음 한겨울에 시설하우스에서 빨갛게 익은 딸기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1990년대 중반만 해도 봄볕 따스한 5월의 어느 토요일 오후에 청춘남녀들은 딸기밭에 모여 앉아 새콤달콤한 딸기를 먹으며 첫 만남을 가졌다.

달콤하고 사랑스러운 과실의 대명사로 일컫는 딸기. 그런데 우리가 먹는 딸기가 가짜 과실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매우 드물다. 일반적으로 암술의 씨방이 발달하여 생긴 것을 과실이라고 하는데, 진짜 열매인 씨앗은 씨방 속에 들어 있는 밑씨가 자란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먹는 딸기 부위는 진짜 과실이 아닌 위과의 일종이다. 즉, 딸기에서 과실이라 생각하고 우리가 먹는 부위는 사실은 꽃턱이다. 꽃턱은 씨를 발육시키는 쿠션 역할을 하는 부분인데, 딸기는 꽃턱이 크게 부풀어서 즙이 많은 가짜 과실을 형성하게 된다. 딸기 표면에 점처럼 붙어 있는, 씨방과 암술대로 이루어진 씨앗이 진짜 과실이다.

그렇다면 딸기는 과일일까, 채소일까. 채소는 크게 이용 부분, 식물의 자연 분류법 또는 생태적 특성에 따라 분류하는데, 딸기는 생식기관인 열매를 식용하는 과채류로 분류된다. 과채류로는 오이·호박·참외 등 박과 채소, 고추·토마토·가지 등 가지과 채소, 완두·강낭콩 등 콩과 채소, 딸기·옥수수 등이 있다.

당도가 가장 높은 부위는 어디일까. 딸기는 끝 부분이 당도가 높고 꼭지 부분으로 갈수록 단맛이 적어진다. 딸기는 원추형으로 모양이 제대로 된 것, 붉은색의 표면이 윤기가 있고 붉은 기가 꼭지 부위까지 고르게 퍼져 있는 것, 그리고 잎이 파릇파릇하고 초록색인 것이 싱싱하고 좋다. 모양이 울퉁불퉁하거나 지나치게 큰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혹 농약이 묻어 있을까 봐 아주 꼼꼼하게 딸기를 씻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요즘 딸기는 거의 농약을 치지 않고 재배하기 때문에 씻지 않고 그냥 먹어도 된다. 딸기는 물에 오래 닿으면 물러지고 맛과 향을 잃는다. 30초 이상 물에 담그면 비타민C가 흘러나오기 때문에 소쿠리에 담아 흐르는 물에 재빨리 헹구어내도록 한다.

또 딸기는 금세 물러져 저장하기가 어렵다. 실온에서는 하루 이상 보존하기 어려우므로 구입 즉시 바로 먹는 것이 가장 좋다. 보관할 때 꼭지를 떼면 내부의 수분이 함께 증발하기 때문에 꼭지를 떼지 않도록 하고, 습기가 차는 비닐봉지 대신 공기가 통하는 상자나 바구니 등에 넣어 보관하되 일주일을 넘기지 않도록 한다. 딸기를 오래 두고 먹으려면 냉동실에 넣어 얼려 보관한다. 이때 딸기를 깨끗이 씻은 뒤 냉장고의 야채실에 넣어 하루 정도 차게 두었다가 딸기 1㎏에 설탕 300~400g을 섞어 비닐 백에 담아 냉동실에서 얼린다.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꺼내어 우유와 함께 갈아 먹으면 사철 내내 맛있는 딸기를 즐길 수 있다.

김윤석 기자 trueys@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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