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문예-시조]당선소감

입력 : 2017-01-01 00:00

이순 깊어질즘 들어선 시조의 길 동행한 스승·벗·가족 은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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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문예 시조 당선 소감
 한때 무성한 몸짓으로 곁을 내주던 사무실 창 너머 양재천의 나무들이 뼈대만 곧추세워 겨울을 견디는 모습을 보던 눈길이 자꾸만 멀어져 놀구름 하늘 가녘을 하릴없이 더듬던 중 눈앞이 환해지는 소식을 접합니다.

 현직에서 물러나 이순도 깊어질 즘 마른 풀처럼 삭아드는 둘레가 못내 겨워 시조의 길에 들었습니다.

 그 갈한 가슴의 분출일까요? 밤을 지새우는 습작을 이어가며 까짓 한두번이면 되겠지 하고 뛰어든 신춘문예의 늪에서 허우적대기 5전6기, 이제사 작은 증표 하나 받듭니다.

 앞만 보고 가기만도 벅찬 시점인데 시선은 자꾸 뒤를 향하네요. 하늘로만 뻗어가는 메타세쿼이아 나무처럼 유독 승했던 오기로 성취는 하잘것없고 누()만 덕지덕지 남겨놓은 길에 대한 뉘우침이 갈수록 겨울밤을 늘어뜨립니다.

 또한 실체가 명확하지도 않은 이데아에 대해 젊을 땐 왜 그리 집착했던지…. 세월이 이윽해지면 남는 건 결국 관계뿐인데 말입니다.

 앞으로는 나의 낮은 노래로 상처받았을 곁들을 조금이나마 위로해드리고 싶습니다.

 미숙하나마 여기까지 오기도 많은 이의 은혜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배움을 주신 스승님들과 도반들께 엎드려 큰절 드리고, 가족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

 졸작에 방점을 찍어주신 심사위원님과 <농민신문>에도 깊은 감사 말씀 올립니다. 모두모두 고맙습니다.



 송태준 ▲1948년 경북 김천 출생 ▲서울대 사학과 및 행정대학원 졸업 ▲20여년 공직 근무 ▲전 한국신용평가 사장 ▲한밭시조백일장·공무원문예대전·님의침묵백일장·개천문학상 시조 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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