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문예-시조 당선작]다산茶山, 마임 무대에 선

입력 : 2017-01-01 00:00

송태준 <경기 수원>

다산茶山, 마임 무대에 선

송태준 <경기 수원>



천 리 밖 매운 탄식이 돌옷 거뭇 배어 있는

신새벽 화성華城 안길 헤집는 손수레 한 대

거중기 발치에 쌓인

야사野史 더미 고른다

  

빈 박스, 빈 깡통에 빈병서껀 넝마 조각

체념하듯 되돌아와 널브러진 성벽 위로

한잠 든 사직을 깨워

뒤척이는 깃발 소리

 

도돌이표 궤도 위를 수레는 굴러가나

받아든 푼돈 온기로 세밑 바람 뚫고 가는

판박이 목민牧民 앞에서

혀 차는 다산 줌 업

 

휴! 긴 숨 몰아쉬며 한 평 쪽방 찾아드는

노인의 굽은 등 위 펄럭이는 열두 만장挽章*

긴 심서心書 적어가던 붓

그예 꺾고, 암전暗轉이다



* 자살률 세계 1위 대한민국에서는 매일 평균 12명의 노인이 자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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