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문예-단편소설]당선 소감

입력 : 2017-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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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호> 단편소설 당선자 사진 추가
 출근시간에 늦어 앞만 보며 서둘러 걷다가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등이 바뀌기를 기다리는 중이었습니다. 무심코 대로변 쪽으로 시선이 돌아갔습니다.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줄지어 선 거리에 투명한 햇빛이 환하게 내려앉아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것은 터널 같은 긴 통로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희망과 낙담 사이를 오가며 오랫동안 다녔던 길이 새롭게 보이는 순간이었습니다. 그 생경함에 겨울 햇빛을 처음 보는 것처럼 한참을 바라보았습니다. 웅크렸던 마음에도 햇살이 비쳐드는 느낌이었습니다. 늘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는 것 같아 답답하던 마음이 평온해졌습니다.

 조바심 내던 마음을 내려놓고 난 다음에야 당선 통보를 받았습니다. 오래 짝사랑했던 연인이 이제 조금 마음의 문을 열어준 것 같습니다. 겁 없이 뛰어든 소설의 숲에서 무작정 헤맨 시간들은 제 삶의 자양분이었습니다. 좋은 글을 쓰고자 하는 열망만큼 이웃의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부족한 부분을 일깨워주고 징검다리를 놓아준 친구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계속 글을 쓸 수 있게 용기를 주신 심사위원님께 감사드립니다. 말없이 지지해주고 힘이 되어준 가족들 사랑합니다.



 최영희 ▲1963년 경북 구미 출생 ▲한국방송통신대 국문학과 졸업 ▲중앙대 예술대학원 문예창작전문가과정 수료 ▲현 산부인과 간호사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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