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연방죽 생태순환 수로 농업시스템’ 국가중요농업유산 됐다

입력 : 2021-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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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연방죽 생태순환 수로 농업시스템’이 제16호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28일 지정됐다.

국가중요농업유산이란 농민이 지역의 환경·사회·풍습 등에 적응하면서 형성시킨 유무형의 농업자원 중에서 보전할 가치가 있는 것을 국가가 지정하는 제도다.

전남 강진군 작천면과 병영면에 있는 연방죽 생태순환 수로 농업시스템은 2209㏊에 달하는 면적에 농업용수를 관개하는 시설이다. 이 지역 농민들은 오래전부터 물이 부족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산 밑에 물을 저장·공급할 수 있는 작은 연(蓮)저수지인 연방죽 16개와 200여개의 둠벙을 설치해 이용해왔다.

이 시스템은 물을 이중·삼중으로 활용한 점이 특징이다. 하천을 막아 100여개의 보를 만들고 수로를 통해 물을 여러 방면으로 흘려보내는 구조다. 가정집 생활용수로 먼저 활용한 물을 농경지에서 이용하고 마지막으로 병영면에 있는 병영성지 해자(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 밖을 둘러 파 만든 못, 사진)를 채우는 데 사용했다. 이는 1653년 조선에 온 네덜란드인 헨드릭 하멜이 영향을 준 것으로,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생태순환 수로시스템이다.

저수지를 둘러싼 농업 공동체 문화도 보전할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 지역 농민들은 매년 10∼11월 벼 수확이 끝나고 물을 빼면 흙을 파는 데 쓰는 기구인 가래로 고기를 잡는다. 이를 ‘가래치기’라고 하는데 현재까지도 유지되고 있다. 또 전남 제2평야인 한들평야와 3.4㎞에 이르는 연방죽이 만들어내는 경관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강진 연방죽 생태순환 수로 농업시스템은 앞으로 3년간 농업유산자원의 복원·발굴·계승을 위한 예산을 지원받게 된다.

서지민 기자 west@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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