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손가방 만들어 우리종이 매력 알리죠”

입력 : 2021-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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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공예작가 이미자씨(가운데)와 오경진씨(왼쪽), 문승연씨가 ‘한아름 프로젝트’를 통해 제작한 한지등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인천=이희철 기자

[인터뷰] 인하대 한지 홍보 동아리

장인과 ‘한아름 프로젝트’ 진행 내구성 좋고 무게 가벼워 인기

크라우드 펀딩으로 자금 모아 목표 판매량 400% 성과 거둬

한지 활용한 빨대 제작도 계획

 

인천 중구에 위치한 한지공방 ‘이닥’. 이곳에서 길이 잘 든 가죽처럼 반질거리는 지갑과 핸드백 등 다양한 공예품을 본 이들은 “이게 정말 한지로 만든 게 맞느냐”는 감탄사를 절로 내뱉는다. 한지를 단지 ‘종이’로만 생각할 땐 미처 발견하지 못하던 가능성이다.

이곳에 진열된 제품은 인하대학교 연합동아리 ‘인액터스’ 학생들이 ‘한아름 프로젝트’를 통해 만든 것들이다. ‘한아름’은 ‘한지의 아름다움을 알린다’는 뜻으로, 학생들은 실력 있는 한지공예 장인과의 협업으로 생활소품을 만들고 한지 매력을 알리기 위해 2019년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한지의 다양한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사양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지산업이 안타까웠다”는 것이 이들이 한지 살리기에 나선 이유다.

인하대 행정학과에 재학 중인 오경진씨(22)와 국제통상학과의 문승연씨(23) 등 여덟명은 한지산업 현황을 파악하는 자료 조사에만 6∼7개월을 쏟았고, 이후 33년차 경력의 이미자 한지공예작가(55)가 합류했다.

이들은 “한지공예 장인 중 숨은 실력자가 많은데 고령으로 홍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에 학생들은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대중으로부터 사업자금을 모으는 방식)’을 통해 제품을 홍보하고 실험적인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초기 비용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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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로 만든 손가방

학생들은 이 작가와 함께 머리를 모아 잘 팔릴 만한 제품군을 기획하고 디자인했다. 내구성 좋고 가벼운 지갑·손가방과 은은한 빛이 일품인 한지등이다.

“우리가 사는 아파트에 당장 갖다 놔도 어울릴 만한 디자인이어야 한다”는 이 작가의 생각은 적중했다.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 올리자, 이들이 제작한 모든 한지공예품들이 목표 판매량의 227∼432%를 넘기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특히 약 10만원짜리 손가방은 300만원어치 넘게 팔렸다.

이들은 “자연도, 사람도 살리는 소재가 바로 한지”라며 앞으로 플라스틱 대신 한지로 만든 빨대 등을 제작하고 싶다는 계획도 밝혔다. 또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을 통해 한지공예품의 판매량을 늘리는 한편, 유튜브와 다양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한지의 무궁무진한 매력을 알릴 예정이다.

인천=이연경 기자 world@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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