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나는 ‘한지 물고기’ 보러오세요

입력 : 2021-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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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관람객이 강원 원주한지문화제 야외공연장에 설치된 ‘상상의 바다’ 전시를 보고 있다. 원주=김병진 기자

강원 ‘원주한지문화제’ 가보니

1999년 시작한 유서 깊은 축제

야외엔 대형 조형물 설치해 장관

실내선 종이 탄생역사 볼 수 있어

한지대전 수상작가 작품도 전시

 

한지의 다양한 매력을 느끼려면 한지축제에 가보는 것이 좋다. 한지의 맥을 잇고 있는 여러 지역에서 매년 한지축제가 열리는데, 대표적인 곳이 강원 ‘원주한지문화제’다. 원주는 예로부터 ‘한지의 본고장’으로 불렸다. 닥나무가 잘 자라 한지마을과 한지공장이 형성됐고, <세종실록지리지>에는 닥나무가 원주 특산물이라는 기록도 있다. 원주한지테마파크에서 열리는 한지문화제를 찾았다.


무실동에 위치한 원주한지테마파크 진입로 언덕길, 바람결에 물고기·해파리 모양의 색색 한지등이 나부낀다. 한지등에는 어린이들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오후 6시30분이 되자 한지등에 ‘반짝’ 하고 불이 들어온다. 2000명의 어린이와 시민이 함께 만든 ‘빛의 해저터널’이 눈앞에 펼쳐진다.

원주한지문화제는 원주한지문화제위원회가 1999년 시작한 유서 깊은 축제다. 올해 주제는 ‘한지 판타지아(Hanji Fantasia)’로, 30일까지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된다. 온라인 축제는 집에서 한지키트를 이용한 체험을 즐기는 것으로, 이달초 한지키트 14종 배부가 완료됐다.

전시는 야외 전시와 실내 전시로 나뉜다. 야외 전시에서 눈여겨볼 전시물은 공연장에 설치된 ‘상상의 바다’다. 조형물, 대형 물고기 한지등이 디지털 라이팅아트(빛으로 표현한 예술)와 혼합된 작품이다.

중앙에 닥나무를 재해석한 ‘문명의 나무’를 둘러싸고 상괭이·가오리·강치·바다거북·대왕소라 등 토종 바다생물과 5000마리의 물고기가 하늘을 나는 것 같은 멋진 풍경을 연출한다.

상상의 바다 뒤에 있는 야외 계단에는 ‘꿈의 파도’라는 제목으로 청소년들이 만든 1394개 한지등이 세워져 있다. 한지등은 각각 높낮이가 달라 멀리서 보면 마치 파도가 일렁이는 듯하다.

실내 전시관 앞 야외 공간에는 정지연 작가 작품인 ‘2021 종이의 숲’이 눈길을 끈다. 4800개의 크리스털 조각과 오색 한지가 낮에는 햇살, 밤에는 조명과 어쿠스틱 음악이 어우러져 아름답게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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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대한민국한지대전에서 은상을 받은 박민옥 작가의 작품 ‘기억 속의 어느 날’. 닥종이 인형으로 옛 추억을 생생하게 묘사했다.

실내 전시관 1층에는 연중 상설로 운영되는 한지역사실이 있다. 이곳에선 종이의 탄생부터 현대 종이의 사용까지 역사적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특히 한지를 만드는 과정이 닥종이 인형으로 재현돼 있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또 한지로 만든 옷·바구니·서류함·지갑 등 공예품뿐 아니라 한지를 만들 때 쓰던 도구도 전시돼 있다. 대나무발·밀랍 등 다양한 도구를 보면 한지를 만드는 작업이 얼마나 수고로운 일인지 가늠할 수 있다.

더욱 다채로운 한지 작품을 보고 싶다면 2층으로 발길을 돌리자. 제21회 대한민국 한지대전에서 상을 받은 작가 82명의 작품이 기획전시로 마련됐다. 대상을 받은 오성만 작가의 ‘빨래판의 미학’은 빨래판에 한지를 겹겹이 붙여 두껍게 만든 다음 부조로 떠낸 후 한땀 한땀 바느질해 제작한 작품이다.

공공미술 프로젝트 ‘한지는 내 친구’ 전시에는 원주와 강원도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3000명의 영유아·아동·청소년이 A4 사이즈의 한지 도화지에 평화를 주제로 그린 그림이 진열돼 있다.

한지공예 체험도 진행한다. 유료 체험에서는 매 시간 20명이 참여해 부채·모빌·인형 등을 만들 수 있다. 손으로 한지를 조몰락거리다보면 한지 특유의 따뜻한 색감과 반질거리는 촉감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이날 한지로 모빌을 만든 문시은(14)·문세은(7) 자매는 “부모님을 따라 한지 체험을 해봤는데 풀질이 쉽진 않았지만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원주한지문화제 운영시간은 실내 오전 10시∼오후 6시(입장 마감 오후 5시), 야외 오후 9시며, 입장료는 무료다.

원주=박준하 기자 june@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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