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명당 중의 명당’ 왕릉 숲길 걸어볼까

입력 : 2021-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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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 융릉과 건릉의 숲길. 융릉은 사도세자로 알려진 장조와 부인 헌경왕후 홍씨를 합장한 무덤이고, 건릉은 장조의 아들인 정조와 효의왕후 김씨의 무덤이다. 사진제공=문화재청

문화재청 6월30일까지 개방

경기 구리 동구릉 등 11곳 휴게공간 마련·문화행사 진행

 

신록이 무르익은 봄날, 푸른 소나무들이 둘러싼 왕릉 주변을 호젓하게 거닐어보면 어떨까.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봄철을 맞아 21.64㎞에 달하는 조선왕릉 숲길 11곳을 6월30일까지 개방한다고 최근 밝혔다. 개방시간은 조선왕릉 관람시간과 동일하게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월요일 제외). 문화재청은 연중 개방하는 왕릉과 달리 왕릉 숲길은 산림보호를 위해 매년 일정 기간 동안만 개방하고 있다.

올해는 ▲경기 구리 동구릉 ‘휘릉∼경릉∼양묘장 숲길(3400m)’ ▲경기 남양주 사릉 ‘소나무·들꽃길(600m)’ ▲서울 성북 의릉 ‘소나무 산책길(970m)’ ▲경기 화성 융릉·건릉 ‘초장지 숲길(4670m)’ ▲경기 파주 장릉 ‘능침 둘레길(1700m)’ ▲경기 여주 영릉(英陵)과 영릉(寧陵) ‘왕의 숲길(3400m)’ 등 기존 개방하던 숲길에 4곳이 추가돼 볼거리가 늘어났다. ▲경기 파주 삼릉 ‘작은 연못 숲길(4100m)’ ▲서울 노원 태릉·강릉 ‘노송 숲길(2000m)’이 정비를 마치고 처음 개방되며 ▲경기 남양주 광릉 ‘복자기나무 숲길(800m)’은 정비기간 연장으로 6월1일부터 개방된다.

조선왕릉은 왕실의 장례·제례 문화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왕릉 중에서도 구리 동구릉은 사적 제193호로 지정돼 있으며 풍수지리학자들 사이에서도 손꼽히는 명당이다. 조선 태조가 안장된 건원릉을 비롯한 9개의 왕릉, 17위의 비와 후비가 안장돼 있어 규모가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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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태릉. 조선 제11대 왕 중종의 계비인 문정왕후 윤씨를 모시고 있다.

건원릉과 함께 3대 명당으로 꼽히는 여주 영릉(英陵)과 화성 건릉도 가볼 만하다. 영릉은 세종과 소헌왕후가 함께 잠들어 있는 조선 최초의 합장릉이라는 의미가 있다. 사적 제206호로 지정된 건릉은 무덤 앞을 지키고 있는 문석인과 무석인이 사실적으로 조각된 것으로 유명하다. 세곳 외에도 조선왕릉 주변에는 예로부터 장수를 의미하던 소나무가 능을 감싸는 형태로 심어져 있어 푸른 숲길을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다.

숲길 내에 마련된 다양한 휴게공간을 찾는 재미도 있다. 태릉·강릉에는 그늘막과 도서가 비치된 ‘어린이 마당’이, 융릉·건릉에는 다양한 들꽃을 볼 수 있는 ‘들꽃 마당’이 마련돼 있다. 사릉 ‘초화원 쉼터’ 역시 울창한 소나무 숲속에서 갖가지 들꽃을 구경할 수 있다. 남한강 여주보가 한눈에 보이는 두 영릉에는 ‘두름길 쉼터’가 조성돼 있어 산림욕을 즐기기 좋다.

동구릉과 사릉에서는 6월3일부터 24일까지 시 낭송과 명상을 즐길 수 있는 문화행사도 열린다. ‘숲길 산책 쉼’ 프로그램을 통해 동구릉에선 강재현 시인과 김경숙 오카리나 연주자가 매주 목요일 오후 2시 행사를 연다. 사릉에선 김경복 시 낭송 작가와 방수현 오카리나 연주자가 6월5·12일 오후 1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자세한 사항은 조선왕릉 누리집(royaltombs.ch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지민 기자 west@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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