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전통시장 여행 프로그램 ‘즐거운 토요일-시장에 가면’

입력 : 2012-04-18 00:00

학교밖 학교 ‘시장’서 산교육 괜찮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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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 남문시장을 탐방하는 ‘남문 탐험대’ 여행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어린이들이 미션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착한여행
 공부하거나, 놀거나.

올해부터 전면 실시된 주 5일제 수업을 맞은 초등학생들의 주말 풍경은 이렇게 양분되기 일쑤다. 특히 맞벌이하는 부모라면 아이들을 마냥 뛰놀게 하기가 불안해 학원에 보내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조금만 눈을 크게 뜨고 살펴보면 놀면서 공부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꽤 많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인 문전성시 사업단과 사회적기업 여행사 ㈜착한여행이 공동기획하고 문화부가 후원하는 이 프로그램도 그 중 하나다. 이름 하여 ‘즐거운 토요일-시장에 가면’이다.

 사실 요즘 ‘초딩’들에게 시장은 그다지 재미있는 곳은 아니다. 그러나 4월28일부터 6월30일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나면 아이들이 시장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질 게 분명하다.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초등학생은 총 8주에 걸쳐 전국의 전통시장 세곳을 직접 방문하고 나눔장터에서 물건도 팔아 보면서 전통시장의 의미를 되새기고 체험한다.

 3주차엔 충북 청주 가경터미널시장에 가서 시장 상인들에게 난타 공연을 배우고 신문지를 재활용해 여치집을 만들며 곳곳의 상점에서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고 확인 도장을 받아 온다. 요즘 텔레비전 예능프로그램처럼 미션을 행하는 과정에서 시장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이다.

5주차엔 전북 전주 남부시장에서 청년 장사꾼에게 캘리그래피(서체를 아름답게 쓰는 기술)를 배우고 시장에서 그 지역 먹거리로 장을 본 다음 직접 음식도 만든다. 마지막주엔 그동안 여행하며 내가 배출한 탄소량이 얼마인지, 지구를 위한 착한 여행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고 여행지 사람들과 만나며 느낀 점을 정리하는 시간도 있다.

 이 프로그램은 초등학교 3~6학년 학생만 지원할 수 있다. 연령대를 비슷하게 맞춰서 ‘눈높이 교육’을 하기 위해서다. 여행은 부모님이 동행하지 않고 자신들끼리 떠난다. 물론 베테랑 여행사 직원들이 안전하게 인솔하지만, 부모의 뒤에 서서가 아니라 직접 부딪치고 느끼는 것이 무엇보다도 큰 교육이 되기 때문이란다.

 착한여행에서 이번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김민경씨는 “서울 금천구 독산동 남문시장을 탐방하는 ‘남문 탐험대’ 프로그램을 수차례 운영해 본 결과 초등학생들의 반응이 뜨거웠다”며 “전통시장이 요즘 아이들에게 낯설다는 생각은 편견일 수 있다”고 전했다.

 왕복교통비·식사비·활동비·학습자료비 등이 포함된 총 8주 프로그램의 가격은 1인당 30만원. 누군가 한명이 이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서울 용산구 지역아동센터에서 수업을 듣는 저소득층 학생 한명도 마찬가지로 여행을 갈 수 있다. 참가 신청 ☎070-7862-8588, www.goodtravel.kr

김인경 기자 why@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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