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지민이 입고 공연했던 한복도 제 작품이죠”

입력 : 2021-02-01 00:00 수정 : 2021-02-01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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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이슬 ㈜손짱 대표가 리슬 전주 본점에서 방탄소년단(BTS) 멤버인 지민이 입었던 ‘캐주얼 한복’을 보여주고 있다. 전주=김병진 기자 fotokim@nongmin.com

설 명절이 코앞이다. 설 하면 떠오르는 것 가운데 하나가 한복이다. 그런데 명절에나 주로 입는 한복이 최근 생활 속으로 들어오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현대적 감각이 덧입혀진 한복이 일상복이나 무대의상으로 활용되는가 하면 한복을 입고 곳곳을 여행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으며, 아예 한복을 교복으로 채택하는 학교도 생겨나고 있다. 착용감과 활동성을 갖춘 것은 물론 유행까지 선도하는 ‘우리 옷’ 한복의 다채로운 얼굴을 마주해보자.

 

[한복, 편견을 깨다] 생활 속으로 끌어들이다-한복 디자이너 황이슬씨

고유의 특성 살리며 디자인 변화

현대에 맞게 재해석…젊은 층 관심

덜 알려진 독창성에 외국인도 열광


우리 것이면서도 멀게만 느껴졌던 한복과 친해질 수 있는 ‘만남의 장소’가 있다. 전북 전주시 덕진구 우아동에 있는 한복 매장 ‘리슬’이다. 이곳을 이끄는 젊은 디자이너 겸 ㈜손짱 대표인 황이슬씨(34)는 한복을 현대에 맞게 재해석한 디자인으로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최근 유명 연예인인 방탄소년단(BTS) 지민과 마마무가 그가 만든 한복을 입고 공연을 펼쳐 화제가 된 것이다.

황 대표가 한복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대학시절. 그는 진로를 바꿀 정도로 한복에 매료돼버렸다.

“대학생 때 만화 동아리에서 주최한 행사가 있었는데 그곳에 제가 만든 한복을 입고 나타났더니 친구들이 난리가 난 거예요. ‘예쁘다’ ‘단아하다’ ‘감각적이다’는 찬사를 받았어요. 그 후 전공인 산림자원학과 대신 한복으로 다른 사람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일을 해보자 다짐하게 됐답니다.”

황 대표는 대학을 졸업한 뒤 의류학을 배우려고 2010년 대학원에 진학했다. 2014년에는 브랜드 리슬을 출시하며 ‘일상 한복 온라인 유통’ 1세대로서 활약했다.

그는 한복 고유의 특성을 살리면서 디자인에 변화를 주고 있다. 소재·색·문양과 바느질 형태 등 한복을 결정짓는 특징을 크게 흔들지 않으면서 재해석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고름 대신 편리한 단추를 쓴다거나,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트위드 직물로 배자를 만드는 식이다. 특히 전통 두루마기를 닮은 남성 코트, 풍성한 부피감을 자랑하는 허리치마, 한국적 문양과 깃이 특징인 원피스 등이 젊은 층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가 생각하는 한복의 매력은 무엇일까.

“고유 문양, 자연에 가까운 색감, 따라올 수 없는 곡선미가 기성복에 익숙한 대중에게 ‘유쾌한 이질감’을 선사하죠. 이미 매체 등에 많이 노출된 중국·일본의 전통 복식보다 상대적으로 생경한 한복의 독창성에 외국인도 열광합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한복에 대한 고정관념이나 편견이 많다며 그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복을 자주 입고 외출하는데 우리 고유의 옷인데도 ‘왜 이렇게 옷을 튀게 입느냐’는 반응이 나오면 속상해요. 이제 대한민국도 문화 강국이 됐잖아요. 과거 신문물을 무작정 경외했던 모습에서 벗어나 우리 것의 우수성, 소중함을 되돌아보는 여유를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전주=이문수 기자 leemoonsoo@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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