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간 야구방망이, 스윙 연결동작? 투수 자극행동?

입력 : 2020-05-25 00:00
19일 열린 2020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KIA 김선빈이 적시타를 치고 출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포츠마당] K리그와 전세계적 시선

국내 프로 야구·축구 ‘무관중’ 개막 각국 채널과 계약…생생하게 중계

야구 ‘배트플립’ ‘부적절 판정’ 조명 축구 ‘리얼돌 관중’으로 국제적 망신

K방역에 힘입어 ‘독점적 지위’ 기회 리그 수준 떨어뜨리는 행위 삼가야




국내에서 프로야구와 프로축구가 무관중이긴 하지만 개막을 하며 전세계의 시선을 받고 있다. 독점적인 개막에 따른 긍정 효과다.

KBO리그는 5일 전국 5개 구장에서 개막했고 K리그는 8일 전북 현대모터스와 수원 삼성블루윙즈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출발했다. 프로야구는 유료 시청자 1억명을 자랑하는 미국 스포츠 채널 ESPN을 통해 북미지역에 상륙하는 데 성공했다. 야구 콘텐츠에 목마른 ESPN은 KBO리그의 정규 시즌뿐 아니라 포스트 시즌 일정까지 계약했다. 또한 국내 프로야구는 일본의 유무선 플랫폼 SPOZONE을 통해 옆 나라에도 중계되고 있다. 프로축구도 종주국인 영국의 공영방송 BBC를 포함해 총 36개국과 중계권 계약을 맺으며 K리그의 생생함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국내 프로스포츠가 주목을 많이 받는 만큼 화제와 논란거리도 있다. KBO리그는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불문율인 소위 ‘빠던(배트플립)’이 자유롭다. 스윙의 연결동작으로 이해한다. 그러나 MLB에선 투수를 자극하는 행동으로 인식한다. 만약 타자가 타석에서 배트플립을 하면 보복을 받는다. 팀간 벤치 클리어링으로 번지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ESPN은 KBO리그에서 홈런이 나올 때마다 배트플립과 엮어 함께 조명하고 있다. 이같은 야구 문화의 차이가 큰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개막 초반 한화 이글스 캡틴 이용규의 스트라이크존 발언과 그에 따른 심판들의 2군 강등도 화젯거리다. 이용규는 7일 SK 와이번스전 직후 “선수 대부분이 볼 판정, 특히 일관성에 대해 불만이 많다. 심판들도 고생하는 걸 알고 있지만 공평하게 봐줬으면 한다”고 작심발언했다. 그 발언이 나온 뒤 KBO는 “해당 경기 심판위원들의 시즌 준비가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이에 따라 퓨처스리그로 강등해 재교육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하며 2군행을 조치했다.

가장 논란이 된 부분은 심판의 두번째 2군 강등이다. 오훈규 심판은 14일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전 2회 무사 2루에서 두산 최주환에게 헛스윙 삼진 판정을 내렸다. 최주환은 롯데 선발 박세웅의 커브에 방망이를 돌렸고, 롯데 포수 정보근은 바운드 된 공을 잡았다. 이 과정에서 오 심판은 정보근에게 바운드 여부를 확인했다. 심판이 최주환의 배트에 공이 맞은 부분은 인지했기에 바운드면 파울, 노바운드면 아웃 판정을 내려야 했다. 정보근은 “노바운드”라고 답했고 오 심판은 “오케이”라며 삼진 처리했다. 둘의 대화는 중계진의 마이크를 타고 시청자에게 모두 들렸다. 선수 판단에 판정을 의지하는 심판의 행태는 논란을 넘어 충격이었다. 비디오 판독까지 간 이 상황은 결국 김태형 두산 감독의 시즌 1호 퇴장 사태를 몰고 왔다. 당시 심판진은 정확하지 않은 사안은 4심 합의로 가려야 하는 기본적인 규칙까지 위반했다. 이 사건으로 KBO리그의 심판 수준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축구에서의 논란은 더 심각하다. ‘리얼돌’ 관중으로 국제적 망신을 당했다. FC서울이 관중석에 성인용 인형을 설치했는데 이 장면이 전세계 외신에 보도됐다. 영국의 <더 선>을 비롯한 다수의 해외 언론이 17일 이 사건을 보도했다. 문제는 이 인형이 단순한 마네킹이 아니라 성인용품인 ‘섹스돌’이라는 점이다. FC서울은 뒤늦게 “본의와 다르게 이상한 상황이 됐다. 불찰이 있었다”며 사과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 됐다. K리그가 많은 관심을 받는 만큼 책임도 크기 마련인데 전혀 신중하지 못했다. 깨끗해야 할 프로스포츠에서 난데없이 성인용품이 등장하며 일어난 희대의 사건이다.

프로축구연맹은 K리그에 악영향을 끼친 FC서울에 제재금 1억원을 부과했다. 상벌위원회는 “FC서울이 고의로 리얼돌을 비치한 건 아니라고 판단하지만, 준비 과정에서 리얼돌이라는 것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며 중대과실의 책임을 물었다. 이어 “리얼돌은 여성을 도구화해 인간의 존엄성을 헤친다는 등 많은 비판과 국민적 우려가 있다”면서 “팬과 같은 눈높이에서 호흡해야 할 프로구단이 리얼돌의 정체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고 이를 경기장에 버젓이 전시해 K리그의 명예를 심각하게 실추했다”고 했다. 리얼돌 해프닝은 여성팬과 가족 단위의 팬에게 큰 모욕감과 상처를 준 사건으로 남았다.

국내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는 K방역에 힘입어 개막이라는 좋은 기회를 마련했다. 나아가 전세계 프로구단이 K스포츠를 바라보며 기준을 잡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리그 수준을 떨어뜨리는 행위는 가능한 한 멀리해야 한다. 하나라도 실수하면 곧장 도마 위에 오를 수밖에 없다. 향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고 각국 리그가 살아나면 현재 독점적 지위를 누리는 K스포츠는 쉽게 잊힐 수 있다. 아니, 어쩌면 타국 팬들에게 깊이 뿌리를 내리며 자리매김할 수도 있다.

K스포츠가 한류의 새바람으로 미래에도 작동하려면 전수조사를 마다하지 않는 K방역의 치밀함과 꼼꼼함, 그리고 전문성을 몸소 실천해야 한다.

<배우근 스포츠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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