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세상에 이런 ‘수’가!

입력 : 2020-05-15 00:00

○박정환 9단 vs ●강동윤 9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모든 시합이 중단되며 프로들은 인터넷으로 시합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 프로들도 인터넷으로 국가대표리그전을 진행하는 중인데, 바둑 역사를 통틀어 가장 독특한 묘수가 탄생해 화제다. 폭넓은 사고방식을 가진 박정환 9단이 둔 화제의 한수를 감상해보자.



◆장면도

아래쪽 백돌이 모두 잡힌 상황. 묘수가 나오지 않으면 대마를 잡혀 큰 패배를 당하게 된다. 강 9단이 승리를 선언하려는 찰나, 박 9단의 백1 묘수가 반상에 떨어진다. 백 전체를 모두 살리는 엄청난 묘수. 게다가 백1처럼 호구자리에 자살하는 수는 바둑을 처음 배우는 입문자나 하는 실수가 아닌가. 프로 9단이 호구자리에 들어가는 수를 몰라서 둘 리가 없다. 백1은 왜 묘수일까.


◆1도

흑1의 빵따냄이 당연하다. 백2부터 축으로 몰아가면 백4 때 흑의 요석을 잡는다. 박 9단의 묘수는 축 이후 요석을 잡으려는 목적이다. 반상에 놓이면 이해가 되지만, 상식을 거스르는 백1의 발상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2도

묘수를 두지 않고 평범하게 백1로 단수치면 흑6까지 백돌이 양단수가 되어 모두 잡힌다.

김만수 8단 <‘바둑이란 무엇인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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