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립식주택, 집짓기도 가성비 있게 ‘척척’

입력 : 2019-09-18 00:00 수정 : 2019-09-18 23:09
조립식주택

어떤 집에서 살 것인가 (12)조립식주택

공장서 규격 맞춰 만든 자재 활용 상대적으로 저렴…보온효과 우수

샌드위치 패널에 외장재 붙여 목재·금속 등 다양한 연출 가능
 


조립식주택(組立式住宅)의 사전적 의미는 “공장에서 주택의 각 부분을 규격화해 생산한 부재를 현장에서 조립하여 지은 집”을 말한다. 여기서는 공장에서 생산된 샌드위치 패널을 이용해 만든 조립식주택에 한정해서 말하려 한다. 원래 이 샌드위치 패널은 공장 같은 대형 건축물을 짓는 데 주로 쓰였는데, 그 쓰임새가 주택으로까지 발전했다.

초창기 조립식주택은 샌드위치 패널로 곧장 벽체를 세운 다음 그 위에 지붕을 얹었다. 그러니까 패널 벽체가 집의 하중을 다 받는 구조였다. 그렇게 지은 조립식주택은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무너지거나 강풍에 날아가는 등 치명적인 문제를 드러냈고, 지금은 시공되지 않는다. 현재의 조립식주택은 경량 사각파이프로 벽의 뼈대를 만들고 지붕은 C자 모양의 철골로 골조 구조물을 짜 올린다. 이 뼈대 바깥쪽에 샌드위치 패널을 붙여 벽체를 만들고, 지붕에 샌드위치 패널을 올려 지붕을 만드는 방식이다. 샌드위치 패널은 패널 사이에 내장되는 단열재에 따라 그 이름이 달라지는데 스티로폼 패널, 글라스울 패널, 우레탄 패널, 메탈 패널 등이 있다.

조립식주택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경제적이다. 조립식주택은 다른 유형의 주택에 비해 비교적 건축비가 낮다. 건축비가 상대적으로 낮다고 해서 ‘날림주택’ ‘무늬만 주택’이라는 말은 아니다. 공장에서 규격에 맞춰 미리 제작된 자재를 이용하기 때문에 공기가 단축되고 그로 인해 인건비가 줄면서 얻게 되는 효과다.

둘째,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다. 샌드위치 패널 자체가 외벽 마감재인 자재가 아주 많다. 시멘트나 목재 사이딩 느낌을 원하면 해당 사이딩 패널을 붙이면 된다. 금속 느낌의 마감을 원하면 징크 패널을 붙이면 된다. 빨간 벽돌집을 원한다면 밋밋한 샌드위치 패널에 벽돌을 쌓으면 된다.

셋째, 농가주택의 새로운 대안도 될 수 있다. 현재 농촌의 적지 않은 농가주택에는 지붕이 없다. 지붕이 없다는 것은 여름에 덥고 겨울에 춥다는 뜻이다. 집이란 집으로서의 최소한의 기능이 있다. 추위나 더위에 무방비로 노출돼서는 집이라 할 수 없다. 그런 측면에서 조립식주택은 벽 안에 두꺼운 스티로폼이 들어 있어 단열과 보온이 뛰어난 집이라 농촌주택으로도 안성맞춤이라고 볼 수 있다.

필자가 조립식주택에 관해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집에 불이 나면 어떻게 하느냐’는 말이다. 이런 분들은 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을 때 스티로폼이 타면서 나오는 유독가스를 걱정하는 것일 게다. 하지만 이건 기우(杞憂)다. 짓는 것이 공장이 아니라 주택이라면 내부에 불연재인 석고보드를 붙여 마감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집에 불이 나면 이 석고보드는 사람이 안전하게 대피할 시간을 벌어주는 역할을 한다.

또 한가지 유의할 점은 조립식주택이 상대적으로 경제적인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을 상상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공기 단축으로 인건비가 줄어드는 것은 맞지만 그 외 마감에 있어서 집으로서 갖춰야 할 것은 다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목조주택과 비교했을 때 같은 조건으로 지을 경우 조립식주택의 건축비는 목조주택의 80%가량이라고 보면 적당하다.

김집<건축가, ‘내집 100배 잘 짓는 법’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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