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S 개국 1주년] 숨 가쁘게 도는 촬영현장…긴장 속 생방송

입력 : 2019-08-15 00:00 수정 : 2019-08-18 00:00

NBS 개국 1주년-촬영현장

2018년 8월15일. 기대와 우려 속에 첫발을 내디뎠던 NBS한국농업방송이 개국 첫돌을 맞이했다. 지난 1년간 NBS는 어떤 모습으로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제작했을까. 그 화제의 프로그램과 촬영현장, 제작 뒷이야기, 시청자의 목소리 등 개국 1주년을 맞은 NBS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봤다.

 

‘생방송 가락동 365’ 제작팀이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경매장에서 생방송 중계를 하고 있다. 촬영팀 뒤로는 경매를 하기 위한 농산물 하역작업이 한창이다. 사진=김덕영 기자

‘생방송 가락동 365’ 촬영장

제작진, 생생한 경매현장서 진행 방송준비 중 위험한 일도 ‘다반사’

매일 보는 상인들, 촬영팀 챙기기도

농가 소리 답하는 참여형 방송 도전 유익한 프로그램 제작 앞장서기로
 



“자, 30초 남았습니다. 곧 방송 들어갑니다.”

후텁지근한 더위에 해보는 손부채질. 그러나 생방송을 앞둔 긴장은 쉬이 사그라들지 않는다. 현장 프로듀서(PD)와 조연출, 촬영감독, 그리고 출연진 모두가 숨죽이는 시간. 다만 주변의 일상은 이런 분위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흐른다. 쉴 새 없는 경매사들의 호창과 농산물 하역으로 분주한 노조원들의 움직임.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오후 7시에 시작하는 <생방송 가락동 365> 촬영현장이다.

<생방송 가락동 365>는 NBS의 간판프로그램이다. 방송 개국 때부터 시작해 마찬가지로 15일 첫돌을 맞았다. 매주 월~금요일 오후 7시에 방영돼, 14일자로 방송횟수만 239회. 명실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농산물 유통 전문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김호중 총괄 PD는 “경매사·중도매인 가릴 것 없이 처음엔 다들 안될 거라고 했다”며 1년 전을 회상했다. 이전에 없던 방송인 만큼 농산물 유통시황을 매일 정확하고 신속하게 보도할 수 있다는 것에 회의적이었던 게 시작 당시의 분위기였다. 그는 “근데 1년을 꾸준히 해오니 이젠 믿음을 갖고 안정적으로 봐주신다”면서 “안될 거라고 했던 분들이 고생하고 도와주신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제작진들은 이 프로그램이 국내에서 가장 번잡한 현장에서 진행하는 생방송일 거라고 한목소리를 낸다. 가락시장에서 실시간 시황을 중계한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김경희 현장 PD는 “방송 초반엔 ‘왜 여기서 촬영을 하고 있느냐’며 비키라고 거친 소릴 듣기 일쑤였다”며 “방송준비를 하다 갑자기 들어오는 지게차에 치일 뻔하는 등 위험한 일이 한두번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매일같이 얼굴도장을 찍다보니 이제 촬영현장은 어엿한 시장의 한 풍경으로 녹아들었다. 이승언 촬영감독은 “지금은 먼저 음료수를 먹으라며 챙겨주시고, 오늘은 상품이 좋으니 더 잘 찍으라며 농산물 상자를 활짝 열어주시기도 한다”며 “처음엔 낯설던 시장사람들이 이젠 누구보다 푸근하고 편하다”고 했다.

이제 <생방송 가락동 365>는 새로운 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 1년간 방송을 안정화하는 데 주력했다면, 앞으로 1년은 농가의 목소리에 답을 내놓는 참여형 방송으로 다가설 예정이다. 다만 한결같은 점이 있다면, 방송이 계속되는 한 언제나 농산물 유통의 한가운데서 함께 365일을 보내겠다는 제작진의 각오다. 매일 오후 7시면 어김없이 생방송은 시작된다. 긴장된 분위기와 함께, 농민이 제값 받는 데 기여하는 유익한 방송이 되길 기대하면서.
 

 

오상균 농협가락공판장 경매사

농민과 소통하는 창구
 

 

오상균 농협가락공판장 경매사는 <생방송 가락동 365>에 단골로 출연하는 경매사 가운데 한명이다. 엽채·나물류와 함께 과일 경매도 맡고 있는 그는 지난 1년간 방송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시청자들과 자주 만났다. 따라서 오 경매사는 <생방송 가락동 365>를 경매사와 농민이 소통하는 새로운 채널로 보고 있다.

“20여년간 농산물 유통일을 하고 있어요. 그동안 산지출하자들을 볼 기회가 항상 부족하다고 느낀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 방송을 통해 농민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를 할 수 있게 됐어요. 방송이 나가고 나면 농민들이 제게 전화하셔서 궁금했던 점들을 많이 물어보십니다.”

방송에서 오 경매사가 항상 강조하는 건 좋은 값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다. 아무리 농사를 잘 지었더라도 상품화가 부족하면 경매에서 제값을 받기 어려운 법. 그는 <생방송 가락동 365>가 방영되고 나선 많은 농민이 예전보다 더 선별에 신경 쓰는 등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생방송 가락동 365>가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대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본래 농민과 소통하는 일 또한 경매사의 몫이기 때문이다. 그는 그러면서 앞으로 산지는 물론 소비지까지 포괄할 수 있는 농산물 유통 전문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길 기대하고 있다.

오 경매사는 “소비지에서 선호하는 트렌드 정보를 제공한다면 농민들이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참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달에 한번 정도는 고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는 새로운 작목 등을 선별해 소개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애청자 송성진씨

다양한 작물정보 유익
 


“<생방송 가락동 365>요? 저는 매일 봐요. 요즘은 복숭아와 포도 이런 게 많이 나오더라고요. 하우스감귤도 여전히 나오는 만큼 방송에서 자주 다뤄주세요.”

제주 서귀포시 토평동에서 감귤·딸기 등을 재배하는 송성진씨(57)는 <생방송 가락동 365>의 애청자다. 그는 매일 오후 7시면 TV 앞에 앉아 전국 농산물이 유통되는 현장 속으로 들어간다. 특히 4월말부터 KCTV제주방송에서 NBS를 송출하면서 좀더 편하게 방송을 시청하게 됐다.

“이제까지 이렇게 국내 농산물 유통시황을 보도하는 방송이 없었잖아요. 농민의 한사람으로서 농업·농촌에 관심을 가져주는 것만으로도 고맙죠. 방송 보면서 우리나라 농업이 돌아가는 사정을 알 수 있고, 꼭 내 작물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어 아주 유익합니다.”

많은 애정을 가진 만큼 그는 방송에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매일 변동하는 농산물시세를 알려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각 지역농산물의 관측정보 비중을 더 늘려달라고 주문했다.

“산지의 상황을 빠르게 파악해서 농작물 작황이 어떤지 종합적으로 보도해줬으면 좋겠어요. 일부 채소와 곡물의 경우엔 관측정보에 맞춰서 파종을 다시 하는 게 더 적절할 수도 있거든요. 그럼 농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거예요.”

이밖에도 해외 농산물 유통 등 다양한 관점의 정보를 종합적으로 다뤄주길 요청했다.

송씨는 “외국산 농산물이 얼마나 시장에 들어왔는지도 알려줬으면 한다”며 “그래야 그에 대비해서 경쟁 농산물의 출하량을 조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출되는 농산물정보와 외국의 선진 유통시스템 등도 함께 다뤄주면 더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현진 기자 abc@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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