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회 영농·생활수기 심사평] 어렵고 힘든 농사·정착과정 담겨

입력 : 2019-08-15 00:00
박민선 한국농촌복지연구원 이사(왼쪽)와 김한수 소설가가 ‘제36회 영농·생활수기’ 본심에 오른 작품들을 살펴보며 의견을 나누고 있다. 이희철 기자 photolee@nongmin.com


“도농상생의 매개체 역할 기대”

귀농·귀촌 인구가 해마다 늘고 있다. 그러나 도시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이 시골에 정착한다는 건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럴 때 선배들의 경험을 공유하면 좋은데, 영농·생활수기 심사를 하면서 귀농·귀촌을 고민하는 도시민들에게 응모작들이 큰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사위원들은 ‘새벽 공기를 맞으며’와 ‘돈봉투 돌리기’를 놓고 어느 작품을 일반부문 당선작으로 결정할지 잠시 고민했다. ‘새벽 공기를 맞으며’는 귀농 10년차인 부부가 한우를 키우면서 자리 잡기까지의 지난한 과정을 담담히 들려준다. 읽는 내내 ‘아, 농사가 이렇게 어렵고 힘든 일이구나’ 하는 깨우침을 주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돈봉투 돌리기’는 귀농한 이가 도시사람이 아닌 당당한 마을의 구성원으로 대접받기까지의 과정을 훈훈하게 풀어내 단편소설처럼 재미나게 읽혔다. 그러면서도 시골을 바라보는 도시의 왜곡된 시선을 반성하게 만드는 울림이 있었다.

우열을 떠나서 심사위원들은 귀농하는 사람들에게 좀더 실제적인 도움을 줄 수 있겠다는 판단에서 ‘새벽 공기를 맞으며’를 당선작으로, ‘돈봉투 돌리기’를 우수작으로 결정했다. 그리고 다양한 방식으로 도시와 소통하며 판로를 개척해나가는 과정을 소상히 기록한 ‘만남, 또 다른 세상과의 소통’을 가작으로 뽑았다.

다문화부문에선 어떤 이견도 없이 ‘제2의 고향에서 짓는 행복농사’를 당선작으로 정했다. 이 글은 결혼이민여성이 이 땅에 정착하기까지 겪는 고난과 역경을 보여주며 우리의 태도를 깊이 반성하게 만들었다. 글을 읽는 내내 고맙고 미안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농민신문>의 영농·생활수기 공모는 도시와 농촌이 소통하고 상생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중요한 매개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쪼록 입상작들이 널리 읽혀서 우리의 삶을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심사위원=김한수(소설가), 박민선(한국농촌복지연구원 이사)

ⓒ 농민신문 & nongmi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독자추천광고

게시판 관리기준?
게시판 관리기준?
비방, 욕설, 광고글이나 허위 또는 저속한 내용 등은 사전 통보 없이 삭제되거나 댓글 작성이 금지될 수 있습니다.
농민신문 및 소셜계정으로 댓글을 작성하세요.
0 /200자 등록하기

기획/연재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