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기업들, 미국·중국 강제동원 피해자엔 머리 숙여

입력 : 2019-08-12 00:00
2015년 미쓰비시머티리얼(전 미쓰비시광업)은 미국인 전쟁포로에 대한 강제동원을 사과했다. 사진은 당시 사과회견 모습. 사진=연합뉴스

일본기업들, 책임 통감…공식적 사과·배상금 지급 이뤄져


일본은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강제동원 피해자의 배상청구권이 소멸됐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 또는 배상 요구를 철저하게 묵살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주장과는 달리 일본의 전범기업이 미국·중국 등의 강제동원 피해자에게 사과·배상을 한 사례가 있어 논란을 낳고 있다.

◆중국=1972년 중국과 일본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중·일 양국의 국민의 우호를 위해 전쟁배상청구권을 포기한다’는 내용이었다. 이 때문에 일본의 최고재판소(우리나라의 대법원에 해당)는 2007년, 중국인 강제동원 피해자 5명이 니시마쓰건설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일·중 공동성명에 의해 원고의 재판상 청구권은 소멸했다’는 판결을 내놨다.

하지만 최고재판소는 이때 ‘정신적·육체적으로 심각한 고통을 받은 원고의 피해 구제를 위한 관계자들의 노력을 기대한다’는 내용을 판결문에 덧붙였다. 이에 따라 니시마쓰건설은 사과 및 배상 등의 내용이 담긴 화해신청서를 도쿄간이재판소에 제출했고, 2009년 중국인 강제동원 피해자들 360명과 화해했다. 회견장에서는 공식적인 사과가 이뤄졌고 단계적으로 배상금도 지급했다.

이외에도 2000년 가지마건설, 2004년 닛폰야킨공업, 2015년 미쓰비시머티리얼이 중국의 강제동원 피해자들에게 사과와 배상을 했다.

◆미국=미쓰비시머티리얼(전 미쓰비시광업)은 2015년 강제노동에 동원됐던 미국인 포로 및 유족들에게 사과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사과회견장에서 기무라 히카루 미쓰비시머티리얼 상무는 “미쓰비시광업이 국내 4개의 탄광에서 약 900인의 미국인 포로를 강제노동에 동원한 것을 인정한다”며 “당시 일본기업에 의해 가혹한 환경 아래서 일한 미국 포로는 수천명 이상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과거의 불행한 사건에 도의적인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사죄했다.

김다정 기자 kimdj@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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