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도 나이 들면 뼈마디 쑤신다!

입력 : 2018-10-12 00:00

[반려동물 이야기] 반려견 주요 질환

비만일 때 더 심해지는 관절염 평소에 적절한 체중관리 필수

나이 든 개들에게 당뇨병 늘어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 필요
 


Q : 반려견이 점점 나이 들면서 몸에 이상이 생기는 것 같아요. 반려견에게 흔히 발생하는 질환과 예방법은 무엇인가요?



A : 사람이 나이가 들면 건강에 문제가 생기듯이 반려견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로 나타나는 질병에는 관절염과 심부전·신부전·당뇨병·치주질환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질환들은 꾸준한 건강관리를 통해 예방할 수 있습니다.

관절은 뼈와 뼈를 이어주는 부분으로, 연골과 관절낭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관절염은 연골이 손상되는 질병이며 크기가 작은 품종의 반려견에겐 슬개골 탈구, 큰 품종엔 고관절 이형성증이 주로 나타납니다. 간혹 외부 항원이 아닌 자기 몸의 정상세포를 적으로 오인해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인 류머티즘성 관절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연골이 손상되면 뼈와 뼈가 부딪치면서 통증이 생깁니다. 이러한 관절염 증상은 비만일 때 더 심해지므로 체중관리가 필요합니다. 보통 관절염 통증을 겪는 반려견은 잘 걷지 않으려고 하는데, 그대로 놔두면 근육이 줄어들면서 관절염이 더 악화합니다. 이런 경우엔 부작용을 줄인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로 통증관리를 하면서 가볍게 산책시켜주는 것이 장기적으로 근육량을 늘려 통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심장과 관련한 질병도 생길 수 있습니다. 심장의 특정 부위에 이상이 발생하면서 신체에 혈액이 지속적으로 공급되지 않는 질환으로 심장에 문제가 있는 반려견은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서 운동을 꺼립니다. 또 혈액순환 장애로 폐 부위에 물이 차 잔기침을 많이 하고 복수가 차기도 합니다. 심장병을 예방하려면 혈액 내 콜레스테롤이 쌓이지 않도록 먹이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특히 심장에 큰 부담을 주는 비만 상태가 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근 나이 든 개들 사이에선 당뇨병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반려견 당뇨병의 원인과 증상은 사람과 비슷합니다. 동물이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당은 신체 조직이 필요로 하는 양만큼만 혈액을 통해 순환하고 나머지는 인슐린의 작용으로 조직에 저장하게 됩니다. 그런데 지나치게 많은 양의 당을 흡수하면 그 기능에 문제가 생겨 혈당이 높아지고, 오줌을 통해서도 당이 배설됩니다. 이런 상태가 되면 먹는 물의 양이 많고 소변량도 증가하는데, 이로 인해 시간이 지날수록 몸이 마르고 활력이 떨어집니다. 또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겨 상처가 생기면 잘 낫지 않고, 당뇨성 백내장으로 시력을 잃기도 합니다. 더 악화할 경우엔 혈액 내 케톤이라는 독소가 증가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당뇨의 근본적인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사람의 경우 고단백 위주의 과다한 식사와 영양상태 과잉이 당뇨병 환자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반려견 또한 당뇨병을 예방하려면 건강한 식습관과 적절한 운동이 필요합니다.

나이 든 반려견은 신장 기능에 이상이 있는지도 살펴봐야 합니다. 혈액 내 독소를 걸러 배출하는 역할을 하는 신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체내에 독소가 쌓여 초기에는 구토와 같은 증상을 보이다가 나중에는 요독증 증상으로 죽음을 맞기도 합니다. 개의 신장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는 크게 급성 신부전과 만성 신부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급성 신부전은 개가 사람이 먹는 약물을 호기심에 먹었거나 자동차의 부동액 등을 마시고 신장이 급격히 손상돼 발생합니다. 만성 신부전은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서서히 신장이 손상돼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신장은 한번 망가지면 회복되지 않습니다. 사람은 신장 기능이 심각하게 손상되면 혈액 투석이나 신장 이식수술을 하기도 하지만 아직 수의분야에서는 이런 치료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반려견의 신장 손상을 막기 위해선 사람이 먹는 약물이나 독소에 개가 노출되지 않도록 잘 관리해야 합니다. 이미 신부전 상태가 됐다면 혈액 내에 암모니아 등의 독소가 증가하지 않도록 단백질과 인이 제한된 처방 사료를 먹이고, 신장 기능을 개선해주는 영양제를 섭취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려견에게 흔히 발생하는 치주 질환을 막으려면 꾸준한 이빨관리가 필요합니다. 이빨을 제대로 관리해주지 않으면 음식찌꺼기가 이빨 사이에 쌓여 치석과 치주염이 발생합니다. 치주염이 심해지면 입에서 냄새가 심하게 나고 결국 이빨이 빠지게 됩니다. 이를 막기 위해선 어린 강아지 때부터 매일 칫솔질을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치석관리에 도움이 되는 개껌이나 장난감을 씹으며 놀 수 있도록 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또 주기적으로 동물병원 진료를 받아 치석이 생겼을 때 스케일링 치료로 깨끗한 이빨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박종무<평화와생명동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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