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 고혈압 약 논란…환자, 약 먼저 확인해야

입력 : 2018-07-13 00:00

식약처, 중국산 원료 발사르탄 사용 115개 품목 판매·제조 중지

환자, 병원·약국에서 확인하거나 식약처 홈페이지 리스트 참고

해당 약 복용 땐 바로 중단말고 의사와 상담 후에 약 교환해야
 


고혈압 약을 만드는 중국산 원료의약품에서 발암가능물질이 발견되면서 국내 600만 고혈압 환자들이 불안에 떨고있다. 보건복지부는 문제가 된 의약품을 잠정 판매·제조 중지한 데 이어 더 큰 혼란을 막고자 조치방안을 마련했다. 이를 토대로 이번 사태의 발생 원인과 고혈압 환자들이 유의해야 할 사항 등을 알아본다.



◆고혈압 약 무엇이 문제인가?=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중국의 ‘제지앙 화하이(Zhejiang Huahai)’사에서 제조한 원료의약품인 발사르탄에서 발암가능물질을 확인, 해당 원료를 사용한 국내 고혈압 약에 대해 잠정 판매·제조 중지 조치를 내렸다. 여기에 포함된 고혈압 약은 54개 업체의 115개 품목으로, 9일 기준 국내에서 17만8536명이 이 약들을 처방받아 복용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사태는 발사르탄 자체보다 그 안에 들어 있는 불순물인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Nitrosodimethylamine·NDMA)’ 때문으로 알려졌다. NDMA는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암연구소(IARC)가 2A군으로 분류한 유기화학물질이다. 2A는 인간에게 발암물질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정의된다. 즉 동물의 발암성에 대한 근거는 충분하지만, 사람에게 암을 일으키는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의미다. 동물실험 결과 NDMA는 간·신장·호흡기 등에 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고혈압 약을 복용 중이라면?=고혈압 환자는 자신의 고혈압 약에 중국산 발사르탄이 포함됐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이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병원·보건소 등 처방받은 의료기관 또는 약국에 문의하면 얻을 수 있다. 직접 방문하기 어렵다면 식약처 홈페이지(www.mfds.go.kr)에서 제공하는 ‘발암물질 고혈압 약 리스트’를 참고해도 된다.

문제가 된 발사르탄이 포함되지 않았다면 안심하고 기존 약을 복용해도 좋다.

만약 해당 약을 처방받았다고 하더라도 함부로 복용을 중단하는 것은 위험한 행동이다. 발사르탄은 혈관을 수축하는 호르몬 분비를 억제해 혈압을 낮추는 약물이다. 따라서 일정 기간 먹지 않으면 혈압이 급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판매 중지 대상 약이라고 해서 복용을 중단하면 더 위험할 수 있다”면서 “이른 시일 내에 의사와 상담하라”고 당부했다.



◆판매·제조 중지 대상 약은 어떻게 처리하나?=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복용 후 남아 있는 약은 처방받은 의료기관 또는 약국에서 1회에 한해 교환 가능하다. 교환을 위해 의료기관을 방문할 땐 반드시 남아 있는 약을 가져가야 한다.

고혈압 약이 다른 의약품과 함께 처방·조제됐다면 고혈압 약에 한해서만 재처방·재조제를 받을 수 있다. 단, 고혈압 약은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특성에 따라 환불받을 수는 없다. 당초 처방받은 약과 같은 가격의 대체 의약품으로 재조제하기 때문에 환자 부담금은 별도로 발생하지 않는다.

복지부 관계자는 “해당 의약품을 복용 중인 국민이 의료기관을 방문해 상담하거나 재처방·재조제 받는 과정에서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문희 기자 mooni@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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