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 돋보기] SNS·유튜브 적극 활용…전 세계를 팬으로

입력 : 2017-12-06 00:00 수정 : 2017-12-06 17:39
미국의 공중파 방송 엔비씨(NBC)의 간판토크쇼인 ‘엘런 디제너러스 쇼’에 출연한 방탄소년단. 사진=유튜브

[대중문화 돋보기] 글로벌 스타가 된 ‘방탄소년단’

신곡 발표 때마다 유튜버에 알려

관객 반응 지속적으로 노출시켜 뉴미디어 통한 매력 어필 ‘대성공’

글로벌한 음악·칼군무 등도 한몫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이 K팝 열풍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엘런쇼 가서 라이브 인증 제대로 하고 간 방탄’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조회수 80만회를 넘긴 이 영상엔 다름 아닌 방탄소년단이 미국의 유명 토크쇼인 ‘엘런 디제너러스 쇼’에 출연한 모습이 담겨 있다. 열광하는 미국 팬들 속에 방탄소년단은 ‘마이크 드롭(Mic drop)’을 부르며 특유의 ‘칼군무’를 선보였다. 한국어와 영어가 섞여 있는 노래임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은 익숙한 듯 떼창을 했다.

엘런쇼는 과거 ‘강남스타일’로 미국을 들썩이게 한 싸이도 등장했던 프로그램이다. 싸이와 방탄소년단 모두 미국 내 영향력 있는 토크쇼에 나올 만큼 현지 인기가 높다는 점에선 비슷하지만 한가지 차이점이 있다. 바로 팬덤(스타를 쫓는 팬들의 무리)이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열풍은 팬덤이 결집됐다기보다는 그 곡이 가진 유쾌함에 전세계 대중이 호응한 것에 가깝다. 그러나 방탄소년단은 이미 세계에 막강한 팬덤을 확보하고 있었다. 엘런쇼뿐만 아니라 최근 미국에서 열린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s)’에서 객석을 가득 채운 팬클럽이 방탄소년단의 ‘디엔에이(DNA)’ 한국어 가사를 능숙하게 따라부르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방탄소년단은 어떻게 이런 바람을 일으켰을까. 우선 그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를 적극 활용했다. 특히 하루에 한두번 정도 유튜브에서 영상을 찾아보는 것이 일상인 사람이라면 방탄소년단 열풍은 꽤 오래전부터 서서히 ‘불타올랐다’는 사실에 공감할 것이다. 유튜브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방탄소년단 해외 반응’ 같은 영상을 보면 방탄소년단이 신곡이나 새 뮤직비디오를 발표할 때마다 전세계의 유튜버(유튜브에서 활동하는 개인 업로더)들에게 그것을 접하게 하고 그들의 반응을 지속적으로 노출시켰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물론 그들은 록·힙합·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팝에 한국적인 정서까지 더한 글로벌한 음악과 소름이 돋을 정도로 딱딱 떨어지는 칼군무, 수려한 외모 등 여러 성공요소를 갖췄다. 그 저력을 제대로 분출할 수 있었던 건 바로 유튜버들을 그들의 홍보대사로서 전면에 내세운 전략이 성공했기에 가능했다. 이는 인기 있는 콘텐츠로 자신의 입지를 세우려는 유튜버들의 목적과도 딱 맞아떨어지면서 동반상승 효과를 냈다.

실력 있고 매력적인 뮤지션들은 전세계에 넘쳐난다. 그중 어떤 이들은 세계인들이 기억하는 글로벌 스타가 되고 어떤 이들은 소소한 자기 영역 안에서 활동한다. 이러한 활동 범위의 차이는 당대의 미디어를 통한 확장이 얼마나 효과적이었는가에 따라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보면 방탄소년단은 싸이가 슬쩍 보여줬던 SNS 시대 뉴미디어의 가능성을 200% 활용함으로써 전세계 팬덤을 확보했다.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성공사례는 K팝은 물론전세계 아티스트들에게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잘 보여준다. 이미 미디어에 의해 글로벌 시대가 열렸고 그 시대는 전세계를 하나의 팬층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실력과 매력을 갖춘 뮤지션이라면 이제 SNS라는 글로벌시장의 문을 어떻게 두드릴 것인가를 고민해야 될 시점이다. 방탄소년단은 그 시작일 뿐이고 앞으로는 더 많은 SNS 글로벌 스타가 등장할 테니 말이다.

정덕현<대중문화평론가>

ⓒ 농민신문 & nongmi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독자추천광고

게시판 관리기준?
게시판 관리기준?
비방, 욕설, 광고글이나 허위 또는 저속한 내용 등은 사전 통보 없이 삭제되거나 댓글 작성이 금지될 수 있습니다.
농민신문 및 소셜계정으로 댓글을 작성하세요.
0 /200자 등록하기

기획/연재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