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방어하라”…현실판 ‘어벤져스’ 등장

입력 : 2022-09-2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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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모르포스와 디디모스. 자료제공=나사

영화 속 지구를 지키기 위해 출동한 히어로들인 ‘어벤져스’가 현실에 등장했다. 인류 역사상 최초로 지구를 향해 날아오는 소행성을 폭파시킨 나사(NASA)가 그 주인공이다.

나사가 이번에 진행한 실험의 이름은 다트(DARTㆍDouble Asteroid Redirection Test)로 ‘쌍소행성 궤도수행 실험’을 의미한다. 지구를 향해 날아오는 2만7000여개 이상의 소행성으로부터 지구를 방어하기 위해 시행됐다.

실험의 목표 대상은 ‘다이모르포스’였다. 다이모르포스는 지구에서 1100km 떨어져 있는 직경 160m의 소행성으로, 직경 780m인 디디모스 주위를 11시간 55분 주기로 돌고 있다. 다이모르포스는 우주선보다 100배 이상 크기 때문에 이번 실험의 목표는 다이모르포스를 완전히 격파시키는 것이 아니라 충격을 주는 것이었다.

우주선은 26일 오후 7시14분(현지시간)에 다이모르포스를 시속 2만1600km의 속도로 가격했다. 이번 실험으로 다이모르포스의 속도에 1% 정도의 미미한 변동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다이모르포스의 공전 주기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도로 공전 주기는 11시간 45분으로 바뀔 수 있고, 디디모스가 다이모르포스를 끌어당기는 힘이 더 세질 수도 있다. 앞으로 약 2개월 동안 나사 연구원들은 이탈리아 우주국이 제작한 소형 위성인 ‘리라큐브’가 전송하는 사진을 통해 이번 실험이 다이모르포스의 공전 주기에 미친 영향을 자세히 살펴볼 예정이다. 또 유럽우주국(ESA)은 2026년에 탐사선 ‘헤라’를 발사해 다이모르포스 현장 조사에도 나설 계획이다.

나사는 “만약 이번 실험이 성공하지 못했다면 다이모르포스는 2년 안에 지구를 타격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실험의 성공으로 나사의 NEO(Near-Earth Object) 프로그램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NEO는 지구에서 5000만km에 있는 직경 140m 이상의 소행성을 찾고, 특성화하려는 프로그램이다.

나사의 행성과학 부문 책임자인 로리 글레이즈는 “우리는 인류의 새 시대를 열었다”며 “우주의 예측 불가능한 위험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다트는 나사와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응용물리학 연구실과의 공동 연구로 진행됐다.

이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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