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콕콕 세상] 파오차이, 김치와 제조법·영양 ‘천지차이’

입력 : 2020-12-07 00:00

中, 파오차이 국제표준 인가 ‘김치’ 인증 받았다 허위 주장

 

최근 김치 종주국 논란이 또 한번 크게 일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중국이 쓰촨성의 전통음식인 파오차이의 제조법을 국제표준화기구(ISO) 표준에 맞춰 제정했다고 11월28일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번 표준 제정으로 ‘김치 종주국 한국이 치욕을 당했다’고 도발했고 파오차이가 전세계 김치 표준이 됐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는 ‘파오차이=김치’라는 잘못된 인식에서 나온 억지 주장이다. 우리가 독일의 사우어크라우트를 ‘독일의 김치’라 부르듯, 중국에서도 우리 김치를 ‘한국의 파오차이’라 부르긴 한다. 하지만 파오차이는 일종의 절임채소로 김치보다는 피클에 가깝다.

세계김치연구소에 따르면 파오차이는 소금과 산초잎·고수 등을 물에 넣고 끓인 다음 식힌 즙에 각종 채소를 넣고 절인 식품으로 제조법부터 김치와 다르다. 김치와 달리 유산균도 거의 없다. ISO도 표준 인가를 내준 식품을 ‘Pao cai(파오차이)’로 명시하고 해당 식품 규격이 김치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분명히 밝혔다.

김치산업 국제표준은 한국이 이끌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산하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코덱스)는 2001년 김치를 국제표준으로 인정했다. 당시 김치의 공식 영문명이 ‘kimchi’로 정해졌고, 종주국 논란도 마침표를 찍었다.

다만 일각에선 중국의 이번 도발에 아프게 받아들여야 할 점은 있다고 지적한다. <환구시보>는 “한국은 김치 무역 적자국이고 한국이 소비하는 수입 김치의 99%는 중국산”이라면서 “김치 종주국이란 이름은 유명무실해졌다”고 했다. 뼈아프지만 엄중히 받아들여야 할 대목이다.

양석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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